K패션, 세계를 입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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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희의 글로벌로 가는 K패션 01

2025-01-03 오전 9:49:34

인간 본능을 사로잡는 한국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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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은 독창성과 트렌드 선도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서는 상대적으로 더딘 성과를 보이고 있다. 반면 중국의 ‘쉬인’과 스페인의 ‘자라’는 대규모 생산과 글로벌 유통망을 기반으로 세계 패션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K패션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일까?


필자는 2001년부터 ‘몬테밀라노’ 브랜드를 운영하며 한국, 중국, 인도,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등에서 제조 경험을 쌓고 미국, 중국, 한국, 베트남에서 유통망을 직접 운영해왔다. 지난 해(2024년)부터는 일본 시장에 브랜드 라이선스를 판매하며 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K패션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향을 제언하고자 한다.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국내 봉제 기술


한때 세계적으로 인정 받았던 한국의 봉제 기술은 섬세함과 기술력에서 강점을 보였으나, 인건비 상승과 고령화로 인해 많은 공장이 문을 닫고 해외로 이전하면서 입지가 약화됐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도입된 외국인 근로자의 장기근속 특례 비자는 패션 제조업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공할 가능성이 커졌다. 외국인 근로자가 ‘최대 10년까지 체류’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됨으로써 단순 노동이 아닌 숙련된 기술을 축적할 환경이 조성됐다.


특히 봉제 작업은 디자인과 패턴 이해, 원단 특성에 따른 정밀한 조정이 필수적인 고난도의 기술로, 이는 단기간에 익힐 수 없어 숙련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장기 체류 외국인 근로자들은 한국 기술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전문성을 쌓고 품질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K패션의 경쟁력을 논할 때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생산 방식의 유연성이다. 현재 동대문은 한국 패션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지만, 실제로는 많은 제품이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생산되어 수입·유통되고 있다. 이는 한국인의 섬세한 감각으로 선별한 제품을 수입함으로써 K패션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 제조’라는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수입 제품을 활용해 시장의 요구를 민첩하게 반영하는 균형 있는 접근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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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의 제조와 유통 전략


그 동안 필자가 미국, 중국, 한국, 베트남에서 직접 유통망을 운영하며 얻은 경험은 각 시장의 특성과 요구를 이해하는 데 밑거름이 되어 주고 있다. 여러 제조국과 유통 시장을 경험해 본 결과 K패션의 잠재력을 더욱 확장할 수 있는 기회는 지금부터라는 판단이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의 대량 생산, 인도와 필리핀의 섬세한 봉제 기술, 미얀마와 같은 신흥 제조국의 성장 가능성을 잘 활용한다면 K패션은 한국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외국인 숙련공의 장기 체류로 인해 한국 봉제 공장의 경쟁력이 강화되면, 자연스럽게 ‘Made in Korea’의 부활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생산지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품질과 신뢰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해외 소비자들은 이제 더 이상 저가 상품에만 의존하지 않으며, 갈수록 품질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K패션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작용한다.



현지화 전략과 디지털 플랫폼의 활용


필자가 지난 해 일본 시장에서 브랜드 라이선스를 판매하며 느낀 것은 지역별 맞춤형 전략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일본 소비자들은 K패션의 디자인과 품질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현지화된 접근을 요구한다. 이는 다른 지역의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데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디지털 플랫폼과의 결합도 중요하다.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K패션을 직접 소개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마케팅과 이커머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한국만의 독창적인 감성을 전 세계에 전달하고 소통하는 것이 탄탄한 팬덤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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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의 새로운 도약


K패션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조와 수입을 균형 있게 활용하면서 외국인 숙련공의 기술력과 한국인의 창의력을 결합해 품질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여기에 글로벌 소비자의 요구를 발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유연한 전략을 시행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Made in Korea’는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신뢰와 품질의 상징으로 구축돼야 발전할 수 있다.


다양한 제조국과 유통 시장에서 얻은 필자의 경험과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 사례는 K패션이 단순한 생산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음을 충분히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한국 패션의 현재는 새로운 미래의 도약점이 될 것을 확신하며, 머지 않아 K패션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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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희(Sylvia Oh)는 미국 오클라호마시티대학교와 홍익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프랑스 브랜드 레오나드(LEONARD PARIS) 바잉팀장을 거쳐 2001년 몬테밀라노를 창업했다.




오서희 대표
montemila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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