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3년째, 러시아 매장에 즐비한 명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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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 대상 물품은 코카서스나 중앙아시아 같은 곳에서 중개인을 통해 러시아로 쉽게 수출

2025-01-02 오전 5: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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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의 2025 봄/여름 컬렉션



크렘린궁이 우크라이나 공세를 시작한 후 서방의 제재와 수많은 브랜드가 러시아를 떠났지만, 모스크바의 가장 부유한 쇼핑객들은 서구 명품을 구매할 때 선택의 폭은 여전히 넓다.


러시아 수도의 고급 쇼핑 구역의 백화점과 고급 러시아 아울렛에서는 서구의 스포츠카, 금 장신구, 디자이너 의류가 성황리에 거래되고 있다.


제재가 러시아 경제를 붕괴시키고 외부 세계와 단절시킬 것이라는 서방의 주장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모스크바 붉은 광장의 크렘린궁을 마주보고 있는 고급쇼핑몰 GUM을 거닐던 치과의사 나탈리아(51세)는 “특별한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내가 알기로는 샤넬, 디올, 에르메스 등 3개 매장이 떠난 것 같다. 나머지는 모두 예전과 똑같다. 브루넬로 쿠치넬리도 여기 있는 것 같다."라며 이탈리아 패션 하우스를 언급하며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모스크바의 많은 사람들은 러시아를 세계 경제에서 고립시키려는 제재가 '실패했다'며 기뻐라고 있다.


61세의 연금 수급자 세르게이는 “우리를 고립시키려 했다고요? 말도 안돼요! 러시아는 너무 고립(?)되어 있어 우스울 정도다."라고 고급 상점을 나서며 비웃었다.


미국, 유럽연합, 영국은 제재 패키지의 일환으로 러시아로의 '명품' 수출을 명시적으로 금지했다.


샤넬, 에르메스, LVMH, 케어링 등 여러 럭셔리 브랜드와 그룹도 러시아에서 기업들이 줄줄이 철수하는 가운데 제재 초기에 자발적으로 시장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거의 3년이 지난 지금, 분쟁 이전 서구의 명품업체에게 수익성이 좋은 시장이었던 인구 1,300만 명의 대도시 모스크바의 러시아 매장 진열대에는 여전히 이들의 로고가 제품을 장식하고 있다.


모든 종류의 제재 대상 물품은 코카서스나 중앙아시아 같은 곳에서 의욕적인 중개인을 통해 러시아로 쉽게 수출된다.


더 이상 러시아 쇼핑객에게 직접 판매하지 않더라도 많은 서구 명품 브랜드는 언젠가 다시 문을 열기를 바라며 모스크바 중심부에 매장을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 수도에서 명품을 판매하는 한 프랑스 사업가는 “그들의 철수 발표는 명백한 위선”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공식적으로는 매장이 문을 닫았지만, 이들 브랜드는 ‘마켓플레이스’와 딜러를 통해 러시아인에게 제품을 계속 판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출 통계에 따르면 제재 도입 이후 서방 국가들과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구소련 국가들 간의 무역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 란제리 브랜드의 마케팅 매니저 엘레나(38세)는 모스크바 중심부에서 쇼핑을 하며 “어떤 식으로든 모두 수입품이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명품과 브랜드의 본거지 인 TSUM 백화점에서 <AFP 통신>에 “조금 더 복잡하지만 전반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제품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곳의 한 판매원은 <AFP>에 “명품 브랜드는 여전히 이곳에 있다. 단골 고객도 있고 수요도 줄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TSUM은 공식 웹사이트와 앱에서 러시아를 공식적으로 떠난 브랜드인 프라다, 이브 생 로랑, 알렉산더 맥퀸의 제품을 판매한다고 광고하고 있다.


유럽 여행이 어려운 가운데 부유한 러시아인들의 휴양지이자 쇼핑 목적지로 급부상한 두바이보다 “가격이 더 경쟁력 있다”라고 홍보하고 있다.


프랑스 사업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병한 이후 “두바이에서는 명품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직접 수출이 차단된 러시아 소매업체들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확보할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을 찾았다.


제재로 인해 1990년대 초에 인기를 끌었던 유럽을 여행하며 집에 있는 러시아 고객들을 위해 명품 상자를 가져오는 '바이어'라는 용어가 다시 부활했다.


고급 고객층을 보유한 52세의 스타일리스트 안드레이는 "요즘 바이어들은 주요 부티크나 쇼핑몰과 직접 계약을 맺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AFP통신>에 “그들은 가구와 식기부터 주얼리, 의류, 모피까지 밀라노, 파리, 런던의 담당자에게 직접 주문을 한다."라고 덧붙였다.


부유한 러시아인들은 서구 명품에 대한 엄청난 수요를 감안할 때 서구 브랜드들이 기회가 된다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안드레이는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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