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이커머스, 경기침체 불구 수익 개선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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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의 연중 최대 할인행사 ‘무진장 겨울 블프’는 역대 최대 판매액인 3,654억원을 달성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
패션 이커머스 기업들이 최근 마감한 블랙프라이데이 실적 호조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상 기온, 경기 불황, 소비 침체 등 삼중고가 몰아친 패션시장 업황 부진에도 4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무신사·지그재그·에이블리 등 국내 대표 패션 이커머스들은 최근 블랙프라이데이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무신사는 3,654억원의 매출을, 지그재그는 1,4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으며, 에이블리는 남성 쇼핑앱 ‘4910’이 전년동기 대비 40% 신장했다고 밝혔다.
먼저 무신사의 연중 최대 할인 행사 ‘무진장 24 겨울 블랙프라이데이’는 역대 최대 판매액인 3654억원을 달성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행사 종료를 하루 앞두고 지난해 무진장 겨울 블프 총판매액을 넘어섰으며, 최종 전년대비 21% 신장한 판매 실적으로 마감했다. 판매된 상품 수는 730만 개를 넘긴 가운데 행사 종료 직전인 지난 4일 23시 59분에는 주문량이 급증하면서 초당 720개에 달하는 최다 판매 건수를 기록하기도.
겨울 의류가 활발하게 거래되며 1인당 구매액(객단가)도 상승했다. 이번 행사의 객단가는 약 16만4000원으로 지난 8월 진행한 무진장 여름 블랙프라이데이의 객단가와 비교할때 50% 높은 수준이었다. 고객 당 평균적으로 구매한 상품 수는 3.18개다.
‘무진장’을 컨셉으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선보인지 3주년을 맞아 마련한 이벤트와 쿠폰 혜택 등 세일즈 지원책도 참여 브랜드의 매출 확대를 도왔다. 특히 구간별 거래액 달성 시 선착순 지급한 30% 할인 쿠폰은 총 11회에 걸쳐 3만3000장이 발행될 때마다 수초 이내에 동날 만큼 큰 호응을 얻으며 거래 활성화에 기여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해로 3주년을 맞은 무진장 행사는 매년 규모와 혜택을 키우며 대표적인 패션 할인행사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이번에도 고객들의 집중 관심과 호응을 바탕으로 역대급 실적을 이끌어냈다”며 “무진장의 흥행으로 그간 주춤했던 겨울 상품 판매가 활성화되면 참여 브랜드의 매출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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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그재그’가 블프 행사에서 1,400억원대의 거래액을 달성한 것은 서비스 출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
지그재그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 1400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불황에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지난해 행사보다 거래액이 30% 신장하며 강력한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행사 마지막 날인 12월 2일에는 결제 건수가 치솟으며 행사 기간 일평균 거래액보다 약 75% 높은 거래액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구매력을 갖춘 2030 여성 중심의 굳건한 고객층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거래액 성장을 견인했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중 고객 1명당 평균 거래액은 13만 원을 훌쩍 넘겼다. 높은 객단가는 장기적인 거래액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이번 행사에서 지그재그 고객의 구매력이 증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쇼핑몰, 브랜드패션, 뷰티, 라이프 등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작년보다 3배 많은 6100여 곳의 스토어가 참여해 8만개 이상의 특가 상품을 선보인 점 역시 이번 행사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행사 기간 지그재그의 주요 카테고리인 쇼핑몰 상품을 구매하고 브랜드패션, 뷰티, 라이프 상품까지 교차 구매한 고객 수는 전년대비 61% 급증했다. 여러 카테고리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단일 카테고리 구매 고객보다 리텐션(고객 재방문율)이 높게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그재그의 카테고리 확장으로 인한 고객 ‘락인(Lock-in) 효과’가 이번 행사에서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카카오스타일의 4050 플랫폼 ‘포스티’도 블프 덕을 봤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 기간 포스티 거래액은 전년 동일 프로모션 대비 50% 증가했다. 프로모션 마지막 날인 11월 19일에는 앱 출시 이후 일 기준 역대 최고 거래액을 달성하기도. 이는 전주 동요일 거래액과 비교해도 2배 신장한 수치다.
프로모션 진행 기간 포스티에 접속한 고객 수는 전주 대비 최대 40% 늘었다.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도 1만 명을 훌쩍 넘어서는 등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4050 중장년층의 관심이 쏠렸다는 방증이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는 역대급 거래액을 달성한 것을 넘어 기존 충성 고객의 결제 확대와 신규 고객 대거 유입이라는 두가지 성과를 일궈냈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양적, 질적으로 기분좋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올해 성과를 발판 삼아 내년에는 더 큰 성장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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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블리’와 ‘4910’도 역대급 블프 실적을 거뒀다 |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에이블리’와 남성 패션 플랫폼 ‘4910’도 블프 기간 역대 최대 성과를 달성하며 남녀 고객 모두를 사로잡았다고 밝혔다.
에이블리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일까지 ‘브랜드·쇼핑몰 블프’와 ‘전 카테고리 상품 블프’ 행사를 릴레이로 진행했다. 전 상품 블프 기간(11월 25일~12월 2일) 에이블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으며 전체 행사 기간(11월 18일~12월 2일) 기준으로 비교해도 전년 대비 40% 이상 늘었다.
4910은 이번 11월(18~24일) 블프 행사로 남성 고객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세일 기간 4910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13.5배 증가한 가운데, 이는 1주일 동안 일 최고 거래액을 두 차례나 경신한 것이다. 지난해 동일 행사(2023년 11월 22~30일) 거래액과 비교해도 약 11배(99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적자를 개선하고 있는 패션 플랫폼들의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실적은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는 주효한 터닝 포인트가 됐을 것”이라며 “업황 부진에도 블프 호실적을 바탕으로 내년 수익성 개선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heejung@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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