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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갈리아노 |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는 지난 11일(현지시각) 스캔들로 얼룩진 자신의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 프랑스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서 10년 만에 물러난다고 밝혔다.
존 갈리아노는 이탈리아 패션계의 거물이자 브랜드 소유주인 렌조 로소에게 경의를 표하는 긴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오늘은 내가 메종 마르지엘라와 작별하는 날이다.”라고 썼다.
이어 그는 “그(로소)가 내게 준 가장 크고 소중한 선물은 목소리가 없어진 나에게 다시 한 번 창의적인 목소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64세인 존 갈리아노는 지난 2011년 파리의 한 술집에서 술에 취해 합석한 동료들에게 반유대주의와 인종차별적 모욕을 퍼부은 혐의로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직에서 해고된 후 메종 마르지엘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게 되었다.
당대의 가장 유명한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화려한 성격과 대담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존 갈리아노는 반유대주의자임을 부인했지만 법정 소송에서 수면제, 알코올, 진통제에 중독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장기적이고 공개적인 재활 과정의 일환으로 스위스에서 재활 치료를 받았고 런던의 중앙 유대교 회당에 서서 사과를 하고 “나는 알코올 중독자다. 나는 중독자다.”라고 선언했다.
메종 마르지엘라를 소유하고 있는 OTB 그룹 회장인 렌조 로소는 그에게 영구적으로 끝났다고 생각했던 경력을 재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그는 예술과 패션 관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의 인지도와 매출을 높이는 데 기여함으로써 그 믿음에 보답했다.
렌조 로소는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존과 함께 일한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경험 중 하나였다.”라며 존 갈리아노가 메종 마르지엘라를 '세계에서 가장 최첨단 꾸뛰르 하우스'로 탈바꿈시킨 공로를 인정했다.
렌조 로소의 OTB 그룹은 보도자료에서 후임자를 지명하지 않았다.
존 갈리아노의 퇴진은 주요 브랜드에서 잇달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패션 업계에서 가장 최근의 인&아웃 움직임이다.
계약 종료가 임박하면서 존 갈리아노가 메종 마르지엘라를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존 갈리아노가 LVMH 소유 브랜드에서 15년 동안 자신의 레이블을 운영하면서 부흥을 이끌었던 디올로 복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존 갈리아노는 지난 수요일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소문은... 모두가 알고 싶어 하고 모두가 꿈꾸는 것이다.”라며 “때가 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럭셔리 의류 브랜드인 샤넬은 지난 6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버지니 비아르가 떠난 후 공석으로 남아 있다.
보테가 베네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티유 블레이지는 40세의 프랑스계 벨기에인으로 메종 마르지엘라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 이 자리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브롤터에서 태어났지만 1960년대에 런던으로 이주한 존 길리아노는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했다. 이후 영국 수도 런던의 유명한 패션 명문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공부하고 졸업했다.
그의 승리와 논란의 경력은 작년에 <하이 앤 로우: 존 갈리아노(High and Low: John Galliano)>라는 아마존 다큐멘터리의 주제가 되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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