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을 두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공약인 관세 부과 위협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통령 1기 임기 때부터 이어져 온 주제다.
전미소매업연맹(NRF)에 따르면 이러한 관세는 해당 제품을 수입하는 미국 기업이 지불하며 의류, 장난감, 가구, 가전제품, 신발, 여행 카테고리의 상품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2023년에 미국이 1조 2,000억 달러(1,688조 4,000억 원) 이상의 상품을 수입한 미국의 3대 무역 파트너인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중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서 “마약, 특히 펜타닐과 모든 불법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침략을 멈출 때까지” 이러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름이 거론된 3개 국가 중 중국은 미국 패션 산업이 섬유와 같은 원자재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들도 의류 생산에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관세는 미국 디자이너와 패션 브랜드가 만든 제품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며, 소규모 브랜드는 최종 소비자에게 인상분을 전가하지 않고 비용을 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은 아주 적다.
미국 언론 보도를 종합해 보면, 관세로 인한 원가 상승에 대한 미국 패션업계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관망하는 분위기였다. 또한 많은 브랜드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나인웨스트(Nine West), 빈스 카무토(Vince Camuto), BCBG 그룹 등의 브랜드에 핸드백, 모자, 토퍼, 방한용품, 벨트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실크 스카프로 유명한 액세서리 생산업체 콜렉션 18(Collection 18)은 관세의 영향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컬렉션 18의 사장 겸 소유주인 앤드류 피조(Andrew Pizzo)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1기 때 관세가 비즈니스에 미친 영향과 트럼프 2기 대통령 임기 동안의 전망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관세는 패션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18년에 각각 7.5%에서 25%의 관세가 부과된 6개의 비즈니스 카테고리가 있다. 고객에게 가격 인상을 전가할 수 없었다. 액세서리는 소비자에게는 감정적인 구매이지만 필수품은 아니다. 우리는 고품질/가성비 높은 상품을 취급한다. 2018년에는 마진 손실과 중국 내 여러 공급업체와의 가격 협상을 통해 비용 상승분을 흡수할 수 있었다. 이 이상의 관세는 같은 전략으로는 극복할 수 없다."라고 말하며 고율 관세가 부과될 경우 대초할 컬렉션 18의 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6년 동안 우리는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공급망을 개발해 왔다. 새 행정부가 집권할 것을 예상하여 작년에 이러한 노력을 상당히 강화했다. 핸드백, 벨트, 방한용 니트 액세서리 등 특정 카테고리를 대체 국가로 이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카테고리에서 소재, 원사, 염색, 장식 등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어렵지만, 관세가 60%가 부과될 경우 생산을 완전히 해외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공급망을 개발하려면 품질 관리와 배송 일정부터 생산 능력과 배송 일정/비용에 이르기까지 많은 골칫거리가 따른다. 우리는 오랫동안 이 일을 해왔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우리가 승리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미국 액세서리협의회 회장 겸 CEO인 카렌 기버슨(Karen Giberson)은 트럼프 대통령 1기 정부 초기부터 이 문제를 주시하며 회원사들이 2018년부터 시작되는 변화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그녀는 “당시 많은 기업, 특히 고정 구매 주문이 있고 가격 유연성이 제한된 기업들은 처음에 압박을 느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관세는 상품 원가의 일부가 되었고, 인상분의 대부분은 소비자에게 전가되었다. 운송 컨테이너와 크레인부터 공급망의 핵심 부품에 이르기까지 중국에서 생산되는 품목이 방대하기 때문에 각 단계의 비용이 상승했다. 일부 기업은 공급망을 다각화하여 생산을 다른 국가로 이전했지만, 이러한 접근 방식은 제한적인 해결책을 제공했다. 특수 원자재, 숙련된 노동력, 필수 장비가 여전히 관세가 부과되는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설명했다.
전미소매연맹(NRF)는 최근 트레이드 파트너십 월드와이드(Trade Partnership Worldwide)가 준비한 '수입품에 대한 관세 제안의 예상 영향: 의류, 장난감, 가구, 가전제품, 신발, 여행용품'이라는 제목의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제안(모든 외국산 수입품에 10~20%의 보편적 관세와 특히 중국산 수입품에 60~100%의 추가 관세)이 지정된 6개 소비재 카테고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조사했다. (참고: 이 연구와 앤드류 피조의 발언은 트럼프가 중국에 대한 10% 관세를 발표하기 전에 이루어진 것으로, 대부분의 예상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 6개 제품 카테고리에 대한 관세 부과안은 관세가 시행되는 동안 매년 미국 소비자의 소비력을 수십억 달러까지 감소시킬 것이다.
▲ 제인된 관세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소비자 제품, 특히 중국이 주요 공급자인 제품의 비용에 중대하고 해로운 영향을 미칠 것이다.
▲ 제안된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는 미국 소매업체가 흡수하기에는 너무 커서 많은 소비자가 기꺼이 지불하거나 지불할 수 있는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초래할 것이다.
▲ 소비자들은 의류의 경우 9억~10억 달러, 장난감은 8억~20억 달러, 가구는 5억~10억 달러, 가전제품은 40억~90억 달러, 신발은 40억~70억 달러, 여행 용품은 20억~90억 달러를 더 지불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조사된 모든 카테고리의 경우, 극단적인 관세 시나리오에서 총 평균 관세는 50%를 초과할 것이며 대부분의 경우 현재 한 자릿수 또는 낮은 두 자릿수에서 증가하게 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스토리기 때문에, 부분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성격 뿐 아니라 실제 계획이나 실행 능력보다 더 큰 계획을 이야기하는 경향 때문인지 몰라도, 많은 디자이너와 패션 브랜드가 논평을 거부하고 관망하는 태도를 취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신진 디자이너 바흐 마이(Bach Mai)는 “제 브랜드는 현재 100% 미국에서 제조되고 있지만, 일부 생산 공장을 중국에 열 계획이었다. 관세가 부과되면 조건이 바뀔 수 있는 상황에서 이를 추진하는 것은 타당하지 안다. 그래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때까지 이러한 변경을 보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바흐 마이의 발언은 트럼프 2기 대통령직에 대한 선거 공약이 적어도 미국 유권자의 약 절반에게 더욱 악랄하고 노골적인 종말 시나리오처럼 들리며 대담한 조치 측면에서 이전 행정부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라는 현재 미국 전반의 분위기를 간결하게 정리한 것이다.
트럼프가 2018년에 부과한 관세는 바이든 행정부에 의해 계속되고 추가되었지만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브랜드, 특히 소규모 브랜드가 이러한 증가된 비용을 소비자의 지갑에서 제외시킬 수 있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는 것이 일방적인 결론이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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