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모기업 주가 9주 만에 최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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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이 회장 “신장 면화 사용 안 해” 발언 파동... 중국 내 유니클로 불매 조짐에 주가 4.5% 급락

2024-12-03 오전 9: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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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유니클로 매장



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의 주가가 지난 9월 30일 이후 9주만에 촤대 하락 폭인 4.5%까지 떨어졌다. 이는 최근 신장 산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야나이 타다시 회장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 관련 발언이 중국 매출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패스트리테일링의 약세는 지난 토요일 BBC에서 방송된 야나이 회장의 인터뷰가 원인으로 꼽힌다. 야나이 회장은 “(유니클로는) 미국이 인권 문제로 무역을 제한한 중국 서부 지방의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 지역의 면화는 생산 과정에 현지 소수민족이 강제 동원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해당 주장을 꾸준히 부인 중이다. 지난 9월에는 신장 면화를 의도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며 미국 패션기업 PVH를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PVH는 토미 힐피거, 캘빈 클라인 등의 모회사다.


야나이 타다시 회장의 발언은 현재 중국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에서 인기 있는 토론 주제로 부상했다. 중국의 일부 논평가들은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운동을 주장하고 있다.


패스트 리테일링의 한 관계자는 11월 30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야나이 타다시의 발언이 중국 내 자사 제품에 대한 매출 감소 또는 불매 운동으로 이어질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캐서린 림은 야나이 타다시의 발언으로 유니클로의 겨울 성수기 판매 기간 동안 중국 본토의 소셜 미디어 비판이 한층 강화되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로 인해 유니클로는 이번 회계연도에 중국에서 대형 매장 개점을 연기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2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유니클로의 모회사 패스트 리테일링의 주가는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4.4% 급락한 4만 8800엔까지 밀렸다. 이는 지난 9월 30일 이후 9주 만의 최대 낙폭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패스트 리테일링은 이후 낙폭을 줄여 오후 2시 현재 1.56% 하락한 5만 310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가 급락은 중국에서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운동의 조짐이 일고 있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류에 따르면 2024년 8월에 마감된 패스트 리테일링의 매출 3조 1,000억 엔(29조 1,187억 원)의 20% 이상을 중화권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클로는 9월 말 기준 홍콩, 대만, 중국 본토에 1,031개 매장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2,50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기업들은 노동자 단체들이 강제 노동 수용소 및 기타 열악한 환경을 고발한 신장 내 의류 및 기타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철수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중국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유니클로가 신장 면화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미국과 유럽연합 정부도 일본 기업들에게 이 지역에서 철수하도록 압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존 추를 비롯한 제프리 애널리스트들은 메모에서 밝혔다. 그들은 “우리는 일본과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 신장에서 생산되는 면화를 없애기 위한 '무역 전쟁 2.0'이 시작되었다고 믿는다."라고 썼다.


한편 신장 위구르자치구 지역에서 생산되는 면화는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지만, 생산 과정에 현지 소수민족이 강제 동원된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미·중간 무역 갈등’이 고조됐던 2020년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중국은 ‘신장 면화’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미국에서는 2020년 9월 ‘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이 하원을 통과한 데 이어 이듬해 12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했다. 영국은 2021년 1월 중국 위구르족을 강제노동에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제품에 대해 수입을 금지했다.


이에 맞서 중국 관영언론들은 신장 면화를 지지한다는 소셜미디어(SNS) 캠페인을 벌였고, 네티즌들은 신장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힌 H&M과 나이키, 갭, 아디다스 등 주요 브랜드들을 보이콧하고 나섰다.


특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장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낸 H&M은 중국에서 ‘공공의 적’이 됐다. 중국의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과 주요 지도 플랫폼이 H&M을 삭제했고, 중국에서 H&M 모델을 맡았던 연예인들이 계약을 중단했다. ‘신장 면화’ 파동으로 H&M은 중국 시장에서 매점 수와 매출 등이 급격히 위축됐다.


유니클로 역시 2021년 신장 면화를 사용한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야나이 타다시 회장은 이에 대해 침묵을 지키면서 미·중 갈등의 태풍을 피했다. 그러나 이번 인터뷰를 통해 신장 면화에 대한 입장을 처음으로 밝히면서 중국 시장에서 후폭풍에 직면하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야나이 타다시 회장의 발언에 대해 “신장 면화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면화 중 하나”라면서 “기업이 정치적 압력과 간섭을 배제하고 독립적으로 비즈니즈 관련 결정을 내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의 소셜미디어에서는 “유니클로가 기어이 H&M의 길을 걸으려고 한다”, “중국에서 돈을 벌면서 중국을 무시한다”, “자업자득이다” 등 유니클로를 불매하겠다는 네티즌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몇몇 인플루언서들은 유니클로에서 구매한 옷을 가위로 자르는 영상을 SNS에 올려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내 돈으로 내가 사고 싶은 걸 사면 되지, 신장 면화를 사용하고 안 하고가 뭐가 중요한가”라며 보이콧 움직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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