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든 나쁘든, 지금 구매하고 나중에 지불하는 방식인 '선구매 후지불(BNPL)' 옵션은 소비자들이 소매점에서 더 많은 소비를 하도록 유도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임페리얼 칼리지 경영대학원(Imperial College Business School)의 연구에 따르면 클라나, 클리어페이 등의 BNPL 플랫폼을 사용하면 고객이 지출하는 금액이 약 10% 증가하며, 고객의 제품 구매 의향도 높아져 쇼핑객의 제품 구매 가능성이 9% 증가한다고 한다.
이 연구는 BNPL 방식을 도입한 미국의 한 대형 소매업체의 주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되었으며, 구매 가격을 네 차례에 걸쳐 분산했다. 이 리테일러는 BNPL을 도입하기 전과 후의 매출을 직접 비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효과는 단기적인 증가에 그치지 않고 연구 기간 동안 고객이 평균적으로 더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진은 직불카드가 아닌 신용카드로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이 BNPL 제도를 통해 더 많이 지출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아울러 재정적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은 고객일수록 BNPL 제도를 사용하여 지출을 늘릴 가능성이 높았다.
BNPL은 무분별한 소비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고객이 지불을 계속하는 한 3~4회에 걸쳐 분할 납부하고 이자가 부과되지 않아 상품을 더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임페리얼 칼리지 경영대학원의 마케팅 조교수인 스틴 마에센(Stijn Maesen) 박사와 리즈 대학교 경영대학원의 마케팅 부교수인 디오니시우스 앙(Dionysius Ang)이 연구를 수행했다. 이들은 BNPL 제도가 고객 지출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자 했으며, 이러한 제도가 지난 몇 년 동안 급격히 성장하여 2024년에 총 사용자 수가 3억 8천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러한 연구가 필요하게 되었다.
스틴 마에센 박사는 “BNPL 제도로 인해 재정적으로 취약한 고객이 지속 불가능한 수준의 부채를 떠안게 될 위험이 있으며,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에서는 새로운 규칙과 규제가 곧 도입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가 기업의 수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규제 당국에 BNPL 제도가 이미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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