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철회 시 배당 확대 요구…상장폐지 강행 시 주당 4920원으로 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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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통상 소액주주들이 신성통상의 반 시대적 상장폐지 움직임에 반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과 염태원(염 회장 동생) 가나안 이사의 이번 국정감사 증인 채택은 무산됐지만 여전히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다.
신성통상 소액주주연대(이하 연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0월 더불어민주당 김남근 의원을 비롯한 11명의 의원들이 공동으로 개최한 ‘개미투자자 보호를 위한 국회토론회’에 참석해 신성통상의 상장폐지 행동에 대한 부도덕함을 알렸다.
그 동안 주식토론방 및 카카오 단체방에서만 활동하던 신성통상 소액주주들이 연대를 결성해 단체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신성통상 밸류업을 위한 주주모임’을 결성하고 신성통상 측에 내용증명을 발송하는 등 신성통상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행태를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이 날 ‘개미투자자 보호를 위한 국회토론회’ 당시 권계환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신성통상 밸류업을 위한 주주모임은 올해 6월 회사의 갑작스런 자진 상장폐지와 이를 위한 공개매수에 대해 신성통상의 주요 고객이자 주주로서 회사의 가치에 맞는 공개매수價 제시를 요구하며 회사의 공개매수 저지를 위해 결집, 이를 관철시키는 데 앞장서 활동해왔다”고 단체 결성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신성통상은 매출은 극대화하면서도 주주배당은 전혀 없다가 소액주주들이 행동에 나서니까 지난해 겨우 주당 50원을 배당한게 전부였다”며 “이후 이익잉여금이 3000억원에 달하는 데도 배당에는 나몰라라 하면서 갑자기 대주주 결정으로 자진 상장폐지를 공시해 공분을 산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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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계환(가운데) 신성통상 소액주주연대 대표가 지난 달 ‘개미투자자 보호를 위한 국회토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소액주주연대에 따르면 신성통상은 지속적인 장외매수를 통해 최대주주 지분을 꾸준히 확보해 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2022년 신성통상 주가가 주당 4500원까지 치솟을 당시 염상원(염 회장 장남) 이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가나안을 통해 두 딸들에게 증여했던 주식을 주당 4900원에 매입하며 20억원대의 차익을 남겼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연대는 상장폐지 공시 직전 주가가 2500원까지 올랐지만 상장폐지 공개매수價를 2300원에 책정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연대는 “공개매수價 2300원은 대주주가 일방적으로 책정한 가격이어서 주주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한 것”이라며 “회사의 성장성과 재무제표, 주당 순자산가치, 상대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할때 현재 주가 또한 현저히 저평가 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 관심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 국회 토론회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2일 ‘대한민국 주식시장 활성화 TF’팀을 구성해 개미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상법 개정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신성통상 소액주주 연대도 해당 TF에 참여해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상법을 개정해 우리 기업의 지배구조를 바꾸자는 것이 개미투자자들의 한결 같은 요구”라고 말했다. 또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횡령, 배임 등 내부 비리가 생기는 경우 우리 법체계하에서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구제받기 어려워 소액주주의 권익을 확대하고 이사의 책임을 강화하는 입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신성통상 소액주주연대는 밸류업을 위한 두 가지 방안도 제안했다. 신성통상 자진 상폐를 철회 시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것과 상장폐지를 강행할 시 공개매수가를 상향하는 것 두 가지다. 연대가 제안하는 적정 공개매수가는 신성통상 자본금 4850억원에 대한 주가 3374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25%를 더한 주당 4215원 선이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제안에 대한 구체적 실행방안을 마련하고 주식시장에서 신성통상의 가치 정상화를 위해 최대주주들과 소액주주간 활발한 의견 교환이 절실하다”면서 “제안에 대한 의미있는 답변을 받지 못할 경우 신성통상 가치 정상화를 위해 단호하고 강력한 활동을 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주주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신성통상이 10~20% 증액된 찔끔 가격에 2차 공개매수에 나서는 꼼수를 부릴 수도 있다”며 예의주시 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소액주주들의 행동으로 향후 신성통상의 상장폐지 움직임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재필 기자
sjp@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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