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트렌드] 루즈하고 편안한 오피스룩의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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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대세였던 슬림 수트가 다시 넉넉한 테일러링으로 돌아가는 자연스러운 트렌드 사이클과 일치

2024-10-21 오전 5: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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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한 남성 정장은 결코 죽지 않았다. 잠시 사라졌을 뿐이다.  스트리트 패션의 부상과 최고 경영진 유니폼의 캐주얼화, 그리고 전 세계가 애슬레저를 즐기는 팬데믹과 같은 파괴적인 의상 변화에도 불구하고 클래식한 정장은 여전히 살아있다.


사실 일부 관계자들은 코로나19의 여파가 부분적으로 수트의 재창조를 서두르게 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남성복 작가 제레미 프리드(Jeremy Freed)는 “모두가 트레이닝복을 입는 데 지쳐서 다시 옷을 입게 된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복장 규정이 완화되면서 사무실 복장이 한 세대 전과 같은 의미를 갖지 않게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이제 정장은 더 이상 사무실의 필수품이 아니며, 참신하고 재미있는 옷차림으로 여겨지고 있다.


디자이너들은 이에 맞춰 옷을 재구성하고 있다. 생 로랑의 화려한 수트, 더 로우의 수도사 같은 테일러링의 여유로운 편안함, 심지어 제냐의 통통하고 박시한 워크웨어 하이브리드 버전까지, 2024년 가을 컬렉션에서 브랜드들은 클래식 투피스에 대해 나른한 접근 방식을 취했다.


느슨하고 편안한 수트의 새로운 물결은 90년대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풀 배기 플리츠는 아니지만, 이탈리아의 스프리자투라, 웨스트 코스트의 캐주얼함, 80년대 월스트리트의 스웨거 등 좀 더 편안하고 거친 매력을 선사하는 룩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아르마니 라이트(Armani Light)'라고 부른다.


작지만 톡톡 튀는 여러 브랜드가 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영국 브랜드 드레이크스(Drake’s)는 페어 아일 스웨터나 프린스 오브 웨일즈 스포츠 코트와 같은 클래식한 유럽 스타일을 강조하며 '쿨한 교수'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리니치 빌리지의 맞춤 테일러링 숍인 제이뮤저(J. Mueser)는 클래식에 트위스트를 가미한 옷을 제작하며, 뉴욕의 스토파(Stoffa)는 정장과 파자마가 만난 소울풀한 스타일을 전문으로 한다.


제이뮤저의 소유주 제이크 뮤저(Jake Mueser)는 “지난 몇 년 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트에 좀 더 여유로운 실루엣을 선택하는 것을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런웨이에서 사무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서 사람들은 다양한 드레이프 핏을 선택하고 있다. 나는 확실히 바지와 재킷을 좀 더 편안한 방식으로 재단하고 있다. 올드 아르마니와 랄프 로렌 폴로 화보는 업계의 마음을 낭만적으로 휩쓸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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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봄/여름 조르지오 아르마니 남성복 컬렉션



한편, 제레미 프리드는 뉴욕의 아머리와 홍콩의 앤솔로지 같은 테일러링 작업장에서 더 비공식적인 컷을 추가하고 있는 변화를 주목했다. 그는 “어떤 의미에서는 1980년대와 아르마니의 드레이프하고 편안한 실루엣으로 돌아가는 것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애슬레저와 신축성 있는 허리에 편안함을 더한 것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꽉 끼는 재킷을 입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스타 남성복 디자이너 톰 브라운과 에디 슬리먼 등이 수년간 밀어붙인 슬림한 수트가 다시 넉넉한 재단으로 돌아가는 자연스러운 트렌드 사이클과도 일치한다. 구글 트렌드의 데이터에 따르면 더블브레스트 수트에 대한 검색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으며, 플리츠 팬츠에 대한 검색은 20% 증가했다. <보그>의 10월호 표지에는 빌리 아일리시가 구찌의 오버사이즈 옅은 노란색 수트를 입고 등장했다.


@DieWorkwear라는 아이디로 활동하는 인기 소셜 논객인 데릭 가이(Derek Guy)는 “90년대의 헐렁함에 대한 반작용으로 슬림한 실루엣이 등장한 것처럼, 지금은 더 느슨한 실루엣이 유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은 원래 슬림한 실루엣을 구매했는데, 그 이유는 당신이 잘나간다는 신호였기 때문이었지만 더 이상 그런 신호가 되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런던의 금융계 젊은이들이 블랙, 네이비, 그레이의 단조롭고 칙칙한 스웨터와 슬랙스를 입는 영국의 TV 드라마 <인더스트리>에서 볼 수 있는 현재의 딱딱한 직장인 원형에 대한 반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효율적이고 일관된 옷차림이지만 낭만이나 스타일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물론 아르마니는 항상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특히 1980년대와 90년대 초에 아르마니의 수트는 어깨가 넓고 주름이 많았으며 눈에 띄는 그레이지(그레이와 베이지의 중간색)로 표현되었다. 그의 옷에는 오늘날 유명 브랜드의 하프 지퍼 스웨터와 플리스 조끼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역동성과 자랑스러움이 있었다. 오늘날 디자이너들이 시대를 초월한 룩에서 영감을 얻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보인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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