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수출 시 ‘디지털 제품 여권(DPP)’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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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의 Beyond Textile 02

2024-10-28 오후 2: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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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는 생산 과정에서 출처와 공정을 추적함으로써 지속가능 기회를 얻게 된다.



◇ 투명성과 추적성(Transparency & Traceability)의 역할


투명성과 추적성은 섬유 및 재료가 공급망을 통해 어떻게 조달되고 가공됐는지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공급업체 및 재료 출처의 투명성을 강화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의사 결정을 가능케 하고, 섬유 산업에서 발생하는 환경 및 사회적 영향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특히 패션 브랜드는 생산 과정에서 출처와 공정을 추적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소싱, 에너지 효율적인 생산 방식, 폐기물 감소, 그리고 책임 있는 폐기 방식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러한 노력은 궁극적으로 브랜드가 데이터 기반의 결정을 내려 환경적 발자국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추적성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거래되는 제품이 빠르게 섞이는 생산품의 경우 여러 국가의 여러 회사를 거치게 된다. 국내의 경우에도 소규모 봉제 업체는 관리가 되지 않아 원료부터 최종 제품까지의 개별 여정을 추적하기 어렵다. 또한 섬유 폐기물의 추적 과정은 수동적이고 비효율적이며, 수집된 데이터의 통합과 교환을 위한 표준화 작업이 미비한 상태다. 그러나 입법자들은 이러한 복잡한 공급망에서도 추적성을 실현 가능한 것으로 보고 기업들에게 공급망 가시성을 입증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 유럽 현황


유럽위원회는 패스트 패션이야말로 환경을 파괴하고 기후를 변화시키는 1등공신(?)으로 보고 이는 지구를 ‘매우 지속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폄하했다. 2021년 EU 보고서에 따르면 몇몇 유럽 국가에서는 재활용과 재사용을 위한 수거가 2010년 이후 점진적으로 증가했으나, 여전히 의류 폐기물의 상당량이 재활용되지 않고 고스란히 매립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프랑스는 2008년부터 리패션(Refashion)이라는 조직을 통해 섬유 폐기물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모델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점차 확대되고 있다. 스페인은 H&M과 망고 같은 패션 브랜드들이 의류 폐기물 관리를 위한 비영리 협회를 설립했다. 이는 2025년 1월부터 섬유와 기타 폐기물의 분리 수거를 의무화하는 EU 법률에 따른 조치다.


망고는 ‘지속 가능한 비전 2030’을 통해 정책과 공약을 국제 표준에 맞춰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다양한 활동에서 SAC 지표를 활용하며, 스페인 기업 Jeanologia의 EIM 점수를 통해 데님 제품의 환경적 영향을 평가하고 물 소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ZDHC 이니셔티브의 가이드라인을 적용하여 공급망 전체에서 유해 화학 물질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GHG 프로토콜과 SBTi의 권장 사항을 바탕으로 탄소 발자국을 철저하게 계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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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P는 2025년부터 유럽에서 유통되는 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다.



◇ 디지털 제품 여권(Digital Product Passport, DPP)이란?


EU의 기후 규정에 따라, 의류 및 섬유 브랜드는 제품의 전체 수명 주기에 걸친 환경적 영향을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특히 디지털 제품 여권(DPP)은 2025년부터 유럽 내에서 유통되는 제품에 적용될 예정으로, 제품의 재료, 환경적 영향, 수선 및 재활용 가능성 등의 정보를 포함한다. 이 디지털 제품 여권은 주로 QR 코드나 RFID 칩을 통해 접근 가능하며, 이를 통해 소비자와 당국은 제품의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DPP를 충족하지 못하면 EU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는 데 제약이 따른다.


DPP는 또한 재활용 콘텐츠를 늘리고 순환 경제를 촉진하는 중요한 도구로 작용하며, ESPR(지속 가능한 제품을 위한 에코디자인 규정) 하에 제품의 에너지 성능과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의 수출 기업들은 이 시스템을 준비하고 EU 인증 기관과 협력하여 디지털 제품 여권을 발급받아야 하며, EU에서 요구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도구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한국에서는 DPP 발급에 관해 산업통상자원부나 한국무역협회 또는 한국섬유산업연합회 같은 기관이 관련 가이드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DPP는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중요한 요소로 고려돼야 한다. 제품을 구성하는 재료에 대한 정확한 정보 기록이 가능해져 이를 바탕으로 효율적으로 제품 관리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순환 경제를 촉진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더욱 확장할 수 있게 도와주며, 제품이 판매되는 방식을 넘어 디자인 과정에서의 접근 방식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DPP는 지속 가능한 패션을 지향하는 브랜드에 중요한 도구가 된다. 소비자에게 제품의 투명성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는 ‘그린워싱’에 대한 의혹을 해소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신뢰를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성 전략을 강화할 수 있다. DPP는 고객이 신제품과 중고 제품을 안전하게 구매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위조품을 구별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로써 결국 제품의 수명 주기 전 과정에 걸쳐 브랜드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재판매 사업까지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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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 대표
nyxnox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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