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뷰티로 올리브영과 맞짱…성수동, 양 사 격전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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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카테고리 경쟁에 ‘갑질’ 의혹까지 불거져…공정위 조사 결과 주목

2024-10-17 오전 11:12:13

무신사, 성수동 역명병기 뺏겨 속앓이…뷰티 메가스토어로 전면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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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역 역명병기 낙찰을 둘러싸고 무신사 뷰티와 올리브영 간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뷰티로 카테고리 확장이 활발한 무신사가 뷰티 시장점유율 1위 올리브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기업간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면서 법정공방까지 예고될 정도로 치열하다.


무신사는 지난달 3주간 성수동에서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한 ‘무신사 뷰티 페스타’의 흥행 효과로 무신사 뷰티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무신사는 최근 뷰티 카테고리 확장을 내년 IPO를 위한 주요 사업으로 낙점하고 적극 투자하고 있는 모습이다.


무신사 뷰티가 성장궤도에 올랐지만 마냥 웃기는 힘들다. 무신사가 뷰티 페스타를 준비하는 동안 ‘갑질 의혹’을 받으면서 공정위 조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의 공정위 조사는 올리브영 측의 견제로 비롯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올리브영 측이 무신사 뷰티 페스타에 맞춰 공정위에 무신사 갑질 혐의를 고발했고 이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보다 먼저 올리브영 역시 입점업체들에게 ‘무신사 뷰티 페스타’에 참여하면 올리브영 입점을 배제하겠다는 압력을 넣으면서 갑질 의혹에 휘말렸다. 공정위는 올리브영의 갑질 의혹을 더 심각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 사의 신경전은 지난 8월 올리브영이 ‘성수역’ 역명병기 유상 판매 사업에 1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낙찰한 것에서 시작됐다.


무신사는 지난 2022년 9월 성수동에 본사를 이전하면서 성수동을 무신사를 중심으로 한 패션 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했다. 성수동은 무신사의 4개 사무실이 집결해있고 무신사 스튜디오, 이구성수, 최근에는 대림창고를 편집숍으로 리뉴얼하는 등 무신사의 거점과도 같은 지역이다. 무신사는 성수동에 상징성을 부여하기 위해 3년간 역명병기 낙찰에 공을 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리브영이 통상적이라면 3억원 내외에서 감정가가 책정될 성수역 역명병기를 3배를 웃도는 10억원에 낙찰하면서 무신사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역명병기 낙찰 건 이후 무신사와 올리브영의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진 것 같다”며 “앞서 무신사가 2020년 뷰티 카테고리를 런칭할 때부터 올리브영이 무신사의 성장성을 염두에 두고 견제해 온 것이 이번 성수역 역명병기 낙찰 사태로 번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이번 성수역 역명병기 낙찰로 현재 최대 규모인 명동점보다 더 큰 ‘팩토리얼 성수’라는 이름으로 초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성수동은 명동을 이어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대거 유입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핵심 상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리브영은 현재 2호선 뚝섬역~건대역에 이르는 성수역 인근에 6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또 하나의 메가스토어를 세워 명동을 잇는 뷰티 성지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무신사는 올리브영과의 맞대결을 위해 내년 하반기 중 뷰티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한 메가스토어 오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또한 자사 뷰티 브랜드 ‘오드타입’과 올해  4000억원 매출이 예상되는 자체 PB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의 뷰티 라인에 이어 레스트앤레크레이션과 협업해 ‘RR뷰티’를 런칭하는 등 브랜드 운영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양 측의 자존심을 건 신경전이 성수동 내 영토싸움과 법정 공방으로 치달을 수 있는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어 무신사의 추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무신사에 입점한 뷰티업체로부터 올리브영의 갑질 사례를 제보받고 공정위에 고발할 지를 놓고 저울질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올리브영이 타사 행사 입점을 막는 등 불공정 거래 행위와 관련해 공정위의 법인 고발 및 과징금 부과 제재를 받은 사례도 또 다시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당시 공정위는 “올리브영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가진 사업자인지 불확실하다”며 수천억 원대로 추정된 과징금에서 18억원으로 정정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는 올리브영의 시장지위적 남용보다는 불공정 거래 행위에 업무방해까지 추가해 공정위에 제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며 “시장점유율 1위 플랫폼은 후발 주자들의 도전을 받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올리브영이 너무 과민하게 반응해 견제를 한 것이 오히려 화를 부른게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서재필 기자
sjp@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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