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통상 상장폐지에 소액주주들 “불매운동도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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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시즌 맞아 정치권 관심도 집중

2024-10-17 오전 11:05:09

일본 불매운동 당시 애국 테마주로 급부상 했지만 소액주주 무시해 결국 부메랑


정치권서 염태순 회장 국감 증인채택 주장도…이달 2차 공개매수 윤곽 나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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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통상의 상장폐지 이슈가 증권가·패션가를 강타하면서 이에 반발한 소액주주들의 불매운동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성통상의 상장폐지 시도가 소액주주들의 원성을 사면서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신성통상이 주당 2300원으로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했지만 주가가 소액주주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주주들이 ‘불매운동’이라는 초강수를 둘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 소액주주는 “전에는 옷이 필요할 때 별 생각없이 탑텐 매장에 갔지만 오너 일가의 유례없는 상장폐지 이슈가 불거지면서 괘씸한 생각이 들어 다른 SPA 브랜드 매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예전 유니클로와 한창 경쟁하던 시절에는 저렴한 가격대비 퀄리티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품질도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액주주는 “2019년 노재팬 운동 이후 소비자들의 애국 심리를 이용해 깜짝 성장해 놓고 이 무슨 파렴치한 행보인지 모르겠다”며 “2차 공개매수를 진행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는 터에 공개매수 가격을 3000~4000원대로 올리지 않는 한 주식을 매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불매운동은 신성통상 측에도 부담이다. 최근 신성통상이 전개하는 브랜드 중 유일하게 ‘탑텐’만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오지아, 올젠, 앤드지 등 신성통상에서 전개하는 캐주얼 브랜드들은 경기불황이 겹치면서 급격한 매출 하락세를 겪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국정감사 기간 동안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해 편법 증여 의혹 등을 면밀히 들여다 봐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성통상은 2021년 애국 테마주로 급부상하면서 상승세를 타 주당 4920원대를 오르내리던 즈음, 2세들에게 증여했던 주식을 사들이며 증여세 재원 마련에 나섰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1900원대로 주가가 떨어지자 다시 2세들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이다.


더불어민주당 및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오기형 의원은 “최근 자진상폐 논란이 일고 있는 신성통상의 최대주주는 가나안이고, 가나안의 최대주주는 신성통상 염태순 회장의 외아들 염태원 이사로 알려져 있다”며 “젊은 나이에 막대한 부를 보유하고 있고 취득과정에 논란이 있다면 부의 취득과 관련해 합당한 세금을 냈는지 국세청 감사와 사회적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개인투자자 보호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핵심 목표로 하는 국정감사를 더욱 엄격하게 할 것”이라며 신성통상 소액주주들의 피해 사례를 알리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사회적 공분을 나몰라라 하듯 신성통상은 자진 상장폐지를 마무리 짓기 위해 2차 공개매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통상은 지난 6월 21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 특수관계자(77.98%)를 제외한 지분 22.02%(3164만 4210주)를 주당 2300원에 공개매수했지만 상장폐지 필요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다.


앞서 9월 신성통상은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에 대한 승인을 결정했다. 사업보고서 기준 올해 이익잉여금은 3457억원에 달한다. 이익잉여금처분에 대한 결정을 내린 만큼 빠르면 이달 중 2차 매수가가 다시 책정되고 공개매수를 진행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업계는 여전히 소액주주들이 외치는 주당 4000원대 매수가 책정은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주들의 눈치를 살피며 10~20% 증액된 가격에 2차 공개매수를 진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신성통상이 이번 국정감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염태순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도 어찌해야 좋을지 골머리를 앓고 있을 것”이라며 “공개매수가를 올리더라도 소액으로 찔끔 올려 기준 요건을 맞출 지분만 빠르게 확보하거나 아예 상장폐지 수순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서재필 기자
sjp@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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