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리치몬트 계열의 세계 최대 럭셔리 이커머스업체 육스네타포르테(Yoox Net-A-Porter)가 드디어 구매자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패션·법률 전문 매체 ‘더 패션 로(The Fashion Law, 이하 TFL)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럭셔리 플랫폼 마이테레사(Mytheresa)가 리치몬트 그룹으로부터 온라인 인-시즌 및 오프 가격 사업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해 쿠팡의 파페치 인수로 인해 파페치와의 합병이 무산된 육스네타포르테는 그동안 새로운 주인을 물색 중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7월 영국 프레이저 그룹이 육스 네타포르테 인수를 위해 매각 담당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와 접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프레이저 그룹이 매치스 패션 인수 3개월 만에 파산 관리 신청을 했던 사례에 비춰 네타포르테와 미스터 포터 사업의 큰 부분을 폐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매각 가능성은 불확실해 보인 상황에서 마이테레사가 새로운 주인으로 부상했다.
YNAP는 오프 프라이스 사이트인 육스(Yoox)와 더 아웃넷(The Outnet)을 소유하고 있으며, 결정적으로 마이테레사와 직접 경쟁하는 명품 사이트인 네타포르테(Net-A-Porter)와 미스터 포터(Mr Porter)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이트들이 과연 마이테레사가 인수하면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또한 이번 보도에서는 매출 감소와 손실 증가로 인해 베인 캐피털(Bain Capital)과 퍼미라(Permira)와 같은 다른 이해관계자들이 YNAP 인수 경쟁에서 탈락했다고 밝혔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공식 발표가 있기까지 며칠 또는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TFL도 밝혔기 때문에 당분간 확인되지 않을 수도 있다.
리치몬트 그룹은 “플랫폼의 손실을 충당하기 위해 8억 유로에서 10억 유로 사이의 유상증자로 투자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한동안 수익을 떨어뜨리고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변화를 요구하는 사업 부문에서 철수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매각은 지난 12개월 동안 럭셔리 이커머스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음을 의미한다.
몇 년 전 네타포르테는 인터넷을 럭셔리의 본거지로 탈바꿈시켰고, 육스는 인터넷을 이용해 과잉 재고를 높은 가격에 처리하는 방법과 명품 브랜드가 대거 입점한 모노브랜드 이스토어를 론칭하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두 업체 모두 한때는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 같은 럭셔리 이커머스업계의 강자였다. 경쟁사인 파페치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고(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등 야심차게 인수합병 추진), 매치스(Matches)도 8억 파운드(약 1조 4천억 원)에 인수되면서 온라인 럭셔리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거의 유일한 게임이었던 이커머스 시장은 e-버블이 터지고(가격대의 가치 측면에서도 발생), 손실이 확대되면서 럭셔리 이커머스 시장이 급격하게 침체되었다.
파페치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한국의 아마존'인 쿠팡에 의해 붕괴 위기에서 구출되었다. 그 후 매치스 패션은 프레이저스 그룹에 의해 이전 가치의 극히 일부에 불과한 금액으로 구출되었지만, 프레이저스가 회생에 필요한 투자 규모를 깨닫고 관리 상태에 들어가 문을 닫게 되었다.
마이테레사는 이 모든 드라마에서 살아남은 이커머스업체로, 이제 경쟁 업체는 온라인 순수 업체보다는 오프라인 매장 사업과 연계된 웹 스토어(셀프리지, 플란넬스, 쁘렝땅)가 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물론 올해 초 럭셔리 경기 침체의 압박에 직면했다고 인정한 마이테레사에게 이러한 인수는 리스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자신보다 훨씬 더 큰 기업을 흡수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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