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이 자선기금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적발돼 5년간 자선단체 운영 금지 처분을 받았다.
영국 자선사업 감독위원회는 지난 16일(현지시각)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이 설립한 자선단체 '패션 포 릴리프'(Fashion for Relief)'에 대한 조사 결과, 좋은 취지로 모금한 기금이 개인적인 용도로 유용된 사실이 적발되어 5년간 자선단체 운영 금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감독위원회는 나오미 캠벨이 지난 2018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자선행사와 관련, 5성급 호텔 숙박과 스파 비용 등 수만파운드에 이르는 개인 경비를 자선기금에서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이사들에 부당하게 자금을 지원하는 등 '패션 포 릴리프'에서 광범위한 위법행위를 확인했다고 감독위원회는 말했다.
런던 태생의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54세)은 1990년대 런웨이와 유명 패션 표지를 장식하며 세계 패션계를 주름잡은 슈퍼모델의 아이콘이었다. 그는 시사주간지 <타임>지 표지에 오른 첫 흑인 모델이기도 하다.
2015년에는 런웨이 쇼를 통해 빈곤 퇴치와 불우한 청년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사업 목적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패션 포 릴리프'를 설립했지만, 결국 올해 영국의 자선단체 목록에서 삭제되었다.
감독위원회는 '패션 포 릴리프'의 자금관리에서 다수의 위법행위가 발견됐다면서 각종 자료도 제대로 보존되지 않았으며 정식 직원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감독위원회는 '패션 포 릴리프'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모금한 480만파운드(약 85억 원) 가운데 자선활동에 실제 사용한 금액은 38만9천파운드(약 7억 원)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감독위원회는 이어 자선기금에서 29만파운드(약 5억원)를 컨설팅 수수료로 부당 수령하고 2년 동안 연간 2만6천파운드(약 4천500만 원)를 여행경비로 사용한 패션 포 릴리프 이사인 비앙카 헬미히에 대해서도 9년간 자선단체 관리자 자격 금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사인 베로니카 추도 4년간 자선단체 관리자 자격이 금지됐다.
감독위원회는 2021년 11월에 패션 포 릴리프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영국 자선단체 감독위원회의 팀 홉킨스 부국장은 “이사회는 법적으로 자선단체의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리고 법적 의무와 책임을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다. 조사 결과 이 자선단체의 이사회가 그렇게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라고 말했다.
감독위원회는 새로 임명한 임시관리자가 불법 집행된 자금 중 40만파운드(약 7억 원)를 회수해 '세이브 더 칠드런'과 '펀드 포 런던'에 전달해 미결제 부채를 해결하는 데 사용했다고 밝혔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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