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몽클레르 지분 인수하고 이사회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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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디, 로로 피아나, 푸치, 토즈에 이어 또 다른 이탈리아 성공 브랜드도 확보

2024-09-30 오전 5: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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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레모 루피니 몽클레르 회장과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프랑스 럭셔리 그룹 LVMH는 이탈리아 성공 스토리 중 하나인 럭셔리 스포츠웨어 브랜드 몽클레르(Moncler) 회장 겸 CEO 레모 루피니(Remo Ruffini)의 핵심 지주회사 지분 10%를 인수함에 따라 몽클레르 브랜드에 대한 주요 발판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이사회 의석도 확보하게 되었다.


이번 거래는 이탈리아의 주요 패션 기업이 프랑스 럭셔리 대기업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된 가장 최근 사례다. LVMH는 이탈리아의 유명 브랜드인 펜디, 로로 피아나, 푸치를 소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토즈의 주요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라이벌인 프랑스의 또다른 럭셔리 그룹 케어링은 이탈리아의 구찌, 보테가 베네타, 브리오니도 소유하고 있다.


복잡하고 다소 불투명한 거래에서 LVMH는 '특수 목적 회사'를 통해 약 15.8%에 해당하는 몽클레르의 직접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더블 R(루피니 파티치파치오니 홀딩이 관리하는 투자 법인)의 지분 10%를 매입했다. 이번 지분 인수 발표에서 의결권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LVMH는 이번 계약으로 더블 R의 대한 투자를 최대 22%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 경우 더블 R(Double R)의 몽클레르 지분은 향후 18개월 내에 최대 18.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매입에 필요한 자금은 LVMH가 제공하게 되며, 두 그룹은 지난 26일(현지시각) 늦게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더블 R에 대한 투자를 최대 약 22%까지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LVMH의 회장 겸 CEO인 베르나르 아르노는 “몽클레르는 지난 20년 동안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가적인 성공을 거둔 사례 중 하나였다. 레모 루피니 회장의 비전과 리더십은 매우 뛰어나며, 그의 지주회사에 투자하여 몽클레르의 주요 주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몽클레르 그룹의 독립성을 지원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그의 프랑스 대기업은 어떤 재정적 조건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지분 인수 가격은 3억 유로(약 4,395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빅딜은 루피니 파티치파치오니 홀딩(Ruffini Partecipazioni Holding)과 세계 최대 럭셔리 그룹인 LVMH 간의 새로운 파트너십이 몽클레르의 최대 주주로서 레모 루피니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으로 포장되었다. 하지만 눈썰미가 있는 관찰자라면 프랑스 럭셔리 남작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에 투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두 회사는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레모 루피니는 회장 겸 CEO로서 몽클레르 그룹의 미래 발전 계획을 계속 정의하고 추진할 것이며, 몽클레르 그룹의 성공을 위해 전적으로 헌신할 것이다. LVMH 그룹은 더블 R의 안정적인 장기 소액 주주로서 레모 루피니의 몽클레르 그룹에 대한 미래 비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배구조를 통해 레모 루피니가 더블 R을 단독으로 지배하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무엇보다도 LVMH가 더블 R 이사회에 두 명, 몽클레르 이사회에 한 명을 임명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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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클레르 광고 캠페인 이미지



한편 1952년 프랑스 그레노블 인근에서 퀼트 재킷 제조업체로 설립된 몽클레르는 고산 등반가들의 옷을 만드는 것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후 1968년 그네노블 동계올림픽에서 프랑스 활강 스키 대표팀의 공식 후원사로 선정되었고 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전례없는 금메달을 획득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때 몽클레르의 브랜드 로고를 지금의 수탉 형태로 변경했다. 수탉은 프랑스의 국조다, 이후 몽클레르는 프랑스 국가대표 스키팀의 공식 후원사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그러나 1992년 이탈리아 회사인 페퍼 컴퍼니가 인수한 몽클레르는 럭셔리 브랜드와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웨어 전문회사가 급부상하며 구식 브랜드로 인식되었고 결국 1999년 파산 위기를 겪는다. 이탈리아 사업가인 레모 루피니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으면서 2003년 몽클레르를 인수했다. 레모 루피니는 몽클레르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다운 재킷에 집중해 럭셔리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특히 몽클레르가 다시 주목받은 것은 니콜라스 게스키에르, 준야 와타나베 등과 같은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이었다.


2011년에는 프랑스 그룹 유라제오(Eurazeo)가 몽클레르의 지분 45%와 의결권 50%를 인수했다. 2년 후인 2013년 밀라노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었고, 최종적으로 40억 유로(약 6조 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몽클레르의 회장 겸 CEO인 레모 루피니는 이번 거래에 대해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더블 R의 몽클레르 내 입지가 더욱 강화되고 미래에 대한 나의 비전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오랫동안 베르나르 아르노회장의 기업가 정신과 럭셔리 부문에 대한 독특한 혜안를 존경해 왔으며, 그가 우리 그룹의 특별한 브랜드에 대한 나의 장기적인 야망을 분명하게 지지해 주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탁월한 브랜드 구축 전문가로 평가받는 레모 루피니는 드라마틱한 런웨이 쇼와 젊은 디자이너들과의 멀티 콜라보레이션 이벤트인 '몽클레르 지니어스(Moncler Genius)'를 통해 몽클레르의 위상을 크게 높인 바 있다. 올해 초에는 스위스 산악 마을 생모리츠에서 케이트 모스, 앤 해서웨이 등 유명 연예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한 패션쇼를 개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022년 10월 밀라노 두오모 광장 에서 수천 명의 몽클레르 옷을 입은 엑스트라들이 1930년대 파시스트 시대의 집회를 연상케 하는 대규모 창립 70주년 패션 쇼였다. 이날 이를 보기 위해 밀라노 대성당 앞 광장에 모인 사람들의 수만 무려 1만8,000명이었다.


700명의 무용수, 200명의 뮤지션, 100명의 합창단, 952명의 모델 등 2,000명에 가까운 퍼포머가 밀라노 대성당 앞에서 만든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에 야외 행사가 이루어졌지만, 오히려 '몽클레르다운' 쇼가 됐다. 최악의 날씨를 견뎌내는 옷을 만드는 브랜드의 가장 기본적인 정체성이 오히려 더 잘 드러났다.


레모 루피니가 몽클레르의 외부 투자자와 협상을 추진했다는 소문은 몇 년 동안 널리 회자되었다. 여러 소식통은 레모 루피니가 3년 전 케어링과 계약을 맺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제 레모 루피니는 베르나르 아르노의 최신 이탈리아 위성으로 올 10월 상하이에서 열리는 다음 몽클레르 지니어스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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