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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흐 마이 패션 쇼 피날레 이미지 |
젊은 신진 디자이너에게 뉴욕 패션위크에서 패션 쇼를 개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브랜드와 연계하는 대가로 현금을 기부하는 여러 스폰서에게 의존하고 있다. 이는 스폰서에게 쇼 노트에 언급되는 것, 스웨그백, 쇼 좌석 일부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반적으로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NYFW에서 스폰서의 존재감은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다. 스폰서 없이는 쇼가 열리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폰서들은 이를 알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의 CEO인 스티븐 콜브는 이 단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도움을 주고 있지만, 디자이너에게 일상적으로 쇼 기금을 지원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스티븐 콜브는 “CFDA에서는 스폰서와의 관계를 통해 디자이너에게 가능한 지원을 연결해 준다. 장소 지원부터 헤어와 메이크업 또는 재정적 지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10년 전에 비해 후원 기회가 현저히 줄어든 것이 사실이고, 패션위크에 대한 정부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우리 임무의 핵심은 쇼 제작을 포함한 디자이너 사업의 모든 측면에 걸쳐 멘토링과 지침을 제공하는 것이다. 디자이너들에게 전하는 우리의 주요 메시지는 여전히 명확하다. 재정적으로 가능한 경우에만 쇼를 제작하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주요 패션 도시인 런던, 밀라노, 파리에서는 일반적으로 패션 디자이너와 브랜드를 위한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 더 많이 운영되고 있다.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쇼 프로듀서 크리스티나 나트(Christina Nault)에 따르면, 쇼 공간을 기부받아도 패션쇼 제작에 최소 2만 5,000달러(약 3,340만 원)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규모가 큰 브랜드의 경우 100만 달러(약 13억 4천만 원) 이상을 지출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소 브랜드의 적정 비용은 10만 달러(약 1억 4천만 원)에서 25만 달러(약 3억 4천만 원) 사이다.
이 정도 비용은 젊은 디자이너들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큰 부담이다. 이번 NYFW에는 고가의 주얼리부터 스낵 식품, THC 성분이 함유된 제품, 거대한 베개 좌석, 브래지어 브랜드 커프(Cuup)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폰서가 등장했는데, 쇼 리뷰에서 후원 의상에 대한 언론 보도를 보면 스폰서들이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폰서가 요구하는 좌석과 관련하여 한 홍보 담당자는 쇼에 점점 더 많은 좌석이 필요하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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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흐 마이(Bach Mai) 쇼에 참석한 레비예프 그룹 CEO 차짓 레비에프 |
2022년에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론칭하고 2023년 CFDA 어워즈에서 신인 디자이너상 후보에 오른 바흐 마이(Bach Mai)는 지난 시즌에 다소 부진한 매출 실적을 보인 후 2025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강력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의 비전에는 1948년 유명한 세실 비튼의 이미지를 재현하는 것이 포함되었다. 그는 프로그램 노트에 쇼의 발표자로도 소개된 고급 주얼리 하우스 레비에프(Leviev)에 보석을 공급해달라고 요청했다.
레비예프 그룹의 CEO 차짓 레비에프(Chagit Leviev)는 바흐 마이와의 패션 쇼 협업에 대해 “바흐 마이와의 런웨이를 위해 우리는 세실 비튼에서 영감을 받은 11개의 주얼리를 큐레이팅했다. 시그니처 제품인 '르 발'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레비예프와 바흐 마이가 공동 디자인한 것으로, 일반적인 스폰서십보다 훨씬 더 깊은 파트너십을 맺은 셈이다. 클로징 룩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다."라고 말하면서, 레비예프의 첫 번째 런웨이 콜라보레이션이자 브랜드 최초의 외부 디자인 협업이라고 언급했다.
레비예프는 뉴욕 5번가에 새롭게 쇼룸을 오픈하고 레드카펫를 통해 PPL을 선보인 후 다음 단계로 NYFW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또한 총 대여한 작품의 비용이 5천만 달러(약 668억 원), 쇼를 위한 맞춤 목걸이 제작에 5백만 달러(약 57억 원)가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 정도의 재정적 성과를 거두었으니 스폰서들이 더 많은 수익을 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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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드피쉬 크래커가 담긴 케이트 바튼 가방 |
CFDA 보그 패션 펀드 결선 진출자인 케이트 바튼(Kate Barton)의 NYFW 데뷔 쇼는 워커 스트리트 로프트 빌딩의 쇼 공간에서 진행되어 새로운 디자이너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미국 명문 대학 사바나 컬리지 아트 앤 디자인(SCAD)에서 패션을 전공한 이 디자이너는 전 스타일닷컴 에디터이자 현재 SCAD 교수진인 더크 스탠든(Dirk Standen)의 멘토링을 받았다. 더크 스탠든에 따르면 학교는 이번 쇼에서 케이트 바튼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더크 스탠든은 “우리 대학은 전문적이고 창의적인 노력을 통해 우리가 가르치는 모든 분야에서 선구적인 졸업생들을 지원해 온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후원사인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생선 모양의 치즈 스낵인 골드피쉬(Goldfish)는 NYFW에서 새로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근 케이트 바튼의 어항 모양의 핸드백이 입소문을 타면서 화제가 된 맥락을 고려하지 않았다면 이상한 조합으로 보일 수 있지만, 소셜 미디어는 가장 멀리 떨어져 있던 우주가 한데 모이는 시대를 열었다.
골드피쉬 대변인에 따르면, 크래커 브랜드에서 디자이너에게 연락해 패션 쇼 협업을 제안했다고 한다. 단순히 최신 금붕어 제품 패키지로 채워진 선물 가방이 아니라 디자이너가 컬렉션 자체에 모티브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쇼가 시작되기 직전에 한 직원이 골드피쉬 그릇을 맨 앞줄 좌석에 놓았다.
케이트 바튼은 갈라, 클럽, 스트리트웨어에서 편안해 보이는 젊은 브랜드의 DNA에 기대어 좋은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주로 펜더처럼 옷에서 돌출된 메탈 소재의 몸통에 조각적인 액센트, 이브닝 룩에 주로 사용된 리퀴드 샤무즈, 과장된 앰퍼샌드처럼 보이는 시그너처 백 모양, 트롱프뢰유 스타일의 드레스에 가운 사진이 프린트된 민소매 가운 등이 그 예다.
길고 날씬한 탱크 스타일의 드레스에는 엉덩이 부분에 골드피쉬 사진이 프린트되어 있었고, 모델들은 플라스틱 물고기가 들어 있는 미니 어항 가방을 들고 나왔다. 골드피쉬 마케팅 디렉터 t소날리 도시(Sonali Doshi)에 따르면, 디자이너와의 파트너십은 당연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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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봄/여름 케이트 바튼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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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날리 도시는 “그녀는 골드피쉬 스낵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 파트너십은 재미와 창의성을 가미한 우리 브랜드의 유쾌한 미학을 자연스럽게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패션과 스낵을 교차시켜 골드피쉬와 케이트 바튼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혁신의 정신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이번 협업이 마음에 든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케이트 바튼이 금붕어 모티프를 컬렉션에 통합하는 데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금붕어를 쇼에 매끄럽게 통합하기 위해 몇 가지 옵션을 제안했다고 언급했다.
소날리 도시는 “골드피쉬 브랜드를 기꺼이 협업하고 신중하게 통합하려는 그녀의 의지는 그녀의 브랜드와 우리 브랜드 모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주었다.”라고 언급하며, 경쾌한 오렌지색 물고기 모티브가 다른 유형의 의류와 함께 런웨이 쇼에서 패션 브랜드와 함께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키드슈퍼 바이 콜름 딜레인(KidSuper by Colm Dillane)의 코미디 쇼 슬래시 스프링 2025 봄 컬렉션 데뷔를 보기 위해 아폴로 극장에 입장한 관객들은 극장 뒤편에 마련된 라운지 공간을 지나 러브삭(Lovesac)의 대형 베개가 놓인 좌석을 지나갔다. 러브삭의 브랜드 활성화 디렉터인 크리스틴 브래그(Christine Bragg)에 따르면, 기술과 지속 가능한 다목적 가구 브랜드인 러브삭은 두 시즌 동안 콜름 딜레인과 협업해 왔으며, 제레미 스캇, 앨리스 앤 올리비아의 스테이시 벤뎃과 같은 패션 디자이너는 물론 쉐이크쉑(Shake Shack), X박스, 스와로브스키 같은 브랜드와도 협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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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스텀 키드슈퍼 러브삭 의자에 앉은 영화 배우 패리스 잭슨 |
크리스틴 브래그는 “재능 있는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우리는 홈퍼니싱과 패션의 세계를 결합할 수 있었으며, 오늘날 최고 크리에이티브의 렌즈를 통해 맞춤형 러브삭 스타일에 생명을 불어넣고 컬트적인 직물과 프린트에서 영감을 받은 개성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두 브랜드 모두 텍스타일을 다루기 때문에 이번 제휴는 자연스러워 보인다.
디자이너 세르지오 허드슨(Sergio Hudson)은 이번 2025년 봄/여름 컬렉션을 위해 우드포드 리저브(Woodford Reserve) 버번과 제휴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선택했다.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를 위한 전용 공간인 누이하우스(NeueHouse)에서 열린 이번 패션 쇼에서 디자이너는 쇼 시작 1시간 전에 게스트들을 초대하여 쇼 전에 특별 제작된 음료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비행기에서 버번의 브랜딩 회사 팀과 우연한 만남을 가진 디자이너는 이전에 우드포드 리저브와 파트너십을 맺은 적이 있다. 브랜드 세르지오 허드슨의 공동 창립자이자 CFO인 잉가 베컴( Inga Beckham)에 따르면, 이 브랜드는 켄터키 더비 행사에서 엘리자베스 맥콜이라는 여성 증류주 마스터와 함께 작업하기도 했다. 디자이너 세르지오 허드슨은 원래 사우스 캐롤라이나 출신이기 때문에 더비와 같은 남부 특유의 전통이 브랜드에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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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에 참석한 우드포드 리저브 마스터 엘리자베스 맥콜(오른쪽)이 우드포드 리저브 & 올드 포레스터의 글로벌 브랜드 디렉터인 로렌 레이놀즈(왼쪽)와 세르지오 허드슨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두 여성 모두 세르지오 허드슨 의상을 착용하고 있다. |
잉가 베컴은 “이것은 단순한 스폰서십이 아닌 진정한 파트너십이다. 우리는 장기적인 파트너와 일관성을 좋아한다."라고 말하며 세르지오 허드슨과 함께 브랜드 시설을 둘러보고 프로세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버번의 노트에서 영감을 받아 특별히 디자인된 작품이 탄생했다.
쇼 시작 전 관객들이 함께 어울리는 동안 세르지오 허드슨이 출연한 영상이 증류와 옷 디자인의 유사점을 설명했다. 관객들은 언론, 인플루언서, VIP 고객부터 약 7개의 스폰서까지 다양했으며, 290석 규모의 쇼에 걸맞은 규모였다.
쇼 프로듀서 크리스티나 노트도 스티븐 콜브 CFDA CEO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녀는 “제품 제공이든 소셜 콘텐츠 제공이든 스폰서십을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스폰서들은 브랜드의 바이럴 마케팅과 연관되기 위해 스폰서십에 참여해야 한다. 마케팅 비용으로 1년에 두 번씩 계속 지출할 수 없다면 쇼를 하지 말아야 한다. 만일 스폰서없이 쇼를 지속할 여력이 없다면 주문만 받고 옷을 제작할 돈이 없는 상황에 처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한다."라고 말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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