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세계 패션계의 '왕좌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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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수장들이 '뮤지컬 체어스' 역할을 하는 패션계의 왕좌의 게임의 전망

2024-09-20 오전 5: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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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의 2025 크루즈 컬렉션



샤넬의 후임은 누가 될 것이며, 발렌티노를 떠난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는 어디로 가게 될까?


세계 패션계는 매출 부진과 아트 디렉터들이 뮤지컬 체어스 역할을 하는 혼란의 시기에 이러한 질문으로 가득 차 있다.


뉴욕을 시작으로 글로벌 4대 패션위크가 시작되면서 사임, 새로운 임명 등 변화의 소용돌이가 마치 미드 <왕좌의 게임>의 패션 버전처럼 느껴진다.


올해도 매달 충격적인 발표가 나왔다. 먼저 지난 3월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Pierpaolo Piccioli)는 20여 년 만에 발렌티노를 떠났고, 로마의 럭셔리 브랜드는 이달 말 파리에서 공식 데뷔하는 전 구찌 수장 알레산드로 미켈레( Alessandro Michele)의 영입을 일주일 만에 발표했다.


샤넬에서는 2019년 칼 라거펠트가 사망한 후 지휘봉을 잡았던 버지니 비아르(Virginie Viard)가 6월에 마치 쫓겨나듯이 물러나면서 프랑스의 상징적인 개인 운영 레이블의 최고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코코 샤넬의 뒤를 이을 인물에 대한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자신의 이름을 딴 레이블을 운영하는 젊은 프랑스 디자이너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Simon Porte Jacquemus)의 이름이 계속 언급되고 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앤트워프 6인방 중 한 명인 컬트 디자이너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이 40년 가까이 정상의 자리를 지키다 은퇴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지난 1월 미국인 디자이너 매튜 윌리엄스(Matthew Williams)가 떠난 이후 예술적 수장 부재에 시달려온 지방시를 둘러싼 긴장감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알렉산더 맥퀸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영국 디자이너 사라 버튼(Sarah Burton)이 프랑스 오뜨 꾸뛰르 브랜드의 지휘봉을 잡게 되었다.


이번 주에 시작된 밀라노패션위크에서는 톰 포드와 블루마린이 최근 경영진의 변화로 인해 캣워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톰 포드는 2주 전 파리에서 2025년 가을 첫 컬렉션을 통해 하이더 아커만이 새로운 아트 디렉터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한 시즌 만에 갑작스럽게 물러난 월터 치아포니(Walter Chiapponi)에 이어 데이비드 코마(David Koma)가 블루마린의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해고된 아트 디렉터은 종종 1~2년간의 경업(競業) 금지 계약과 함께 막대한 금전적 벌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당장 경쟁사에 입사할 수 없다. 그러나 새로운 고용주가 후보자가 즉시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비용을 직접 부담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이런 맥락에서 소문이 무성하다. 킴 존스(Kim Jones)는 얼마나 더 펜디에 남을지 여부와 메종 마르지엘라와의 계약이 곧 끝나고 일부에서는 디올이나 펜디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는 존 갈리아노( John Galliano)는 다음 행보도 관심의 대상이다.


수천 개의 아이코닉 패션 작품을 대여하는 AP 아카이브의 설립자 알레시아 펠라리니(Alessia Pellarini)는 "아트 디렉터는 한 시즌, 길어야 두 시즌 안에 성과를 내야 하고, 성과가 없으면 다음 사람에게 그 자리를 넘겨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상징적인 브랜드의 아트 디렉터로서 그 브랜드의 역사와 헤리티지를 이해하고 모든 것을 뒤집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것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려면 시간이 걸린다."라고 말하면서 "시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단기적인 비전은 문화적 수준을 떨어뜨릴 뿐"이라고 덧붙였다.


펜디의 전 디자인 디렉터였던 알레시아 펠라리니는 럭셔리 패션 업계에서 뮤지컬 체어스가 유행하는 가운데서도 전형적인 프로필은 여전히 백인 유럽 남성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디자이너는 럭셔리를 피하고 규모는 더 크지만 보다 주류적인 브랜드로 향하고 있다.


메건 마클의 웨딩드레스를 만들어서 유명해진, 클로에와 지방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영국의 클레어 웨이트 켈러(Clare Waight Keller)는 이번 달 패스트 패션으로 분류되는 일본 캐주얼 브랜드 유니클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되었다.


한편, 스페인 패스트 패션 소매업체 자라는 이브생로랑과 제냐의 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이탈리아의 스테파노 필라티(Stefano Pilati)의 한정 컬렉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치열한 '왕좌의 게임' 속에서 럭셔리와 그 대척점에 서 있었던 패스트 패션의 경계가 유명 아트 디렉터 영입을 통해 점점 더 모호해지고 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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