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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델들이 파빌롱 방돔 지하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패션 쇼 준비를 하고 있다. |
올여름 초, 파리가 올림픽을 위해 전 세계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동안 방돔 광장에서 <보그>지가 주최한 성대한 쇼를 통해 패션 창작과 프랑스 수도 사이의 화려하고 깊은 관계를 기념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목요일 밤, 리츠, 루이비통, 세계 유수의 주얼리 업체들이 모여 있는 상징적인 럭셔리 지역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방동 광장에서 쉬인은 젊은 인재들이 참여하는 패션쇼를 열었다. 수백 명의 인플루언서, 십여 명의 패션 저널리스트, 몇 명의 특별 게스트들은 쉬인의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가득 찬 긴 연회 테이블이 마련된 방돔 광장의 아케이드 아래로 모였다.
작은 인파가 방돔 광장에 들어서자 비가 거세게 내리고 파리의 하늘에 번개가 치는 등 마치 이 브랜드와 프랑스의 관계가 전기로 가득찰 운명인 듯했다. 프랑스 의회에서 섬유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법안이 처음으로 채택되면서 이 글로벌 패션 유통 대기업은 실제로 프랑스 의회의 감시를 받고 있다. 프랑스 패션 업계 대표들은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이커머스 플랫폼의 사업 모델을 정기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총 50여 벌의 룩을 선보인 18명의 젊은 디자이너들은 이러한 고민을 전혀 하지 않았다. 과거 은행이었던 파빌롱 방돔의 지하에 위치한 금고에서 작업한 이들은 쉬인이 제공한 재료와 자원으로 쇼를 준비했다.
가방에 <르몽드>와 <보그>를 넣고 있는 비즈니스 우먼부터 란제리, 웨딩드레스, 1950년대를 연상시키는 팜므파탈 실루엣의 매혹적인 '블랙 위도우', 어깨가 뾰족한 오버코트를 입은 음울한 남성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해 유쾌하고 다양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펼쳐졌다. 에디트 피아프부터 자크 뒤트롱까지 파리의 아이콘에게 경의를 표하는 이 쇼는 쉬인이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모든 스타일 카테고리를 다루었다. 수많은 카메라에 포착된 이 런웨이 이벤트는 특히 소셜 미디어에서 고객과의 소통에 능숙한 브랜드 팀이 능숙하게 활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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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인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바라본 전형적인 비즈니스 우먼은 가방에 르몽드와 보그 에디션을 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
또한 이 브랜드는 파리의 국제모델대학(International College For Models)에서 다양한 연령, 체형, 피부 톤의 모델을 기용하여 포용적인 패션에 대한 약속을 지켰다.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패션에 대한 이러한 주장은 젊은 디자이너를 지원하는 전략으로 더욱 강화되었다.
아직 발굴되지 않은 크리에이티브의 제안서를 마케팅하는 쉬인엑스(SheinX)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 다국적 기업은 향후 5년간 천만 유로의 예산으로 250명의 젊은 유럽 인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젊은 인재에 대한 자금 지원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에서 쉬인은 분명 진전을 이루고 있다.
쉬인의 EMEA 지역(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사장인 래오나드 린(Leonard Lin)은 “유럽은 놀라운 젊은 인재들의 고향이며, 우리는 이 새로운 세대의 디자이너들에게 힘을 실어줄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성과 순환성에 대한 우리의 야망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쇼에 참가한 현지 디자이너들이 순환성을 작품에 통합한 것처럼, 우리는 전체 제품에서 순환적인 선택과 선호 소재의 채택을 지속적으로 장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와 같은 협업과 쉬인엑스 프로그램에 더 많은 디자이너를 유치하기 위한 투자 약속을 통해 쉬인이 순환성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패션 목소리를 내는 촉매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레오나드 린은 유로메드 지역의 생산량이 증가했으며 특히 섬유 분야에서 순환성 관련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환경 및 사회적 영향에 대해 종종 비판을 받는 그룹을 옹호하며 약 100개 정도의 단품 테스트 모델을 통해 생산을 최적화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다 책임감 있는 자재 조달을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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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파리에서 선보인 쉬인의 컬렉션 룩 |
유럽연합(EU)이 이커머스 관세 적용 기준인 150유로를 폐지할 예정인 프랑스와 유럽의 입법 변화에 대한 질문에 대해 새롭게 임명된 유럽 사장은 그룹이 모든 규정을 준수하고 각 국가에서 필요한 세금을 납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와 유럽 대륙의 여러 국가를 자주 오가는 신임 유럽 총괄은 해당 분야에 정통한 인물이다. 그는 마케팅 전문가도 아니고 전직 영업 이사도 아니며 재무 이사도 아니다. 그룹의 초석을 다진 그는 공보 담당 이사로서 업계 대표 및 정부 관계자들과 교류하고 있다. 쉬인은 최근 전 유럽 집행위원인 귄터 외팅거(Gunther Oettinger)를 영입하여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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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파리에서 선보인 쉬인의 컬렉션 룩 |
쉬인은 런던에서 잠재적인 주식 시장 진출을 수개월 동안 준비해 왔기 때문에 공무원 및 업계 대표들과의 관계가 그룹의 최우선 순위가 되었다.
쉬인의 최고 경영자인 도널드 탕(Donald Tang)도 최근 몇 주 동안 프랑스와 유럽을 방문해 정치인 및 비즈니스 리더들을 만났다. 그는 회사의 사업 모델을 설명하고, 의견을 듣고,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그리고 회사의 이익을 보호하는 동시에 유럽 대륙의 입법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유럽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에서 컬렉션을 선보이고 글로벌 패션 플랫폼에서 작품을 판매할 기회까지 얻은 젊은 디자이너들을 지원하기 위해 수백만 유로를 투자한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패션 쇼가 끝난 후 젊은 디자이너와 모델, 참석자들은 칵테일을 마시면서 브랜드가 제공한 파리 패션 쇼케이스를 즐기며 밤늦게까지 축하 파티를 열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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