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 ‘송도 패션클러스터’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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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채무보증 이슈 터지며 투자 피해자 속출

2024-09-10 오전 1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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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그룹형지의 송도 사옥이 완공된 이후 3년이 지났지만 패션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관련기업 유치는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썰렁하게 비어있다.



네오패션형지, ‘스테이송도’ 물상보증으로 780억 대출 떠안아


투자 피해자 규모 50억 추정…형지 우발채무 규모는 1358억원




패션그룹형지가 꿈꿨던 ‘송도 글로벌 패션 클러스터’가 형지의 실적 반등에 발목을 잡을 태세다.


패션업계와 부동산 업계 제보 등에 따르면 형지 계열사 중 하나인 ‘네오패션형지’가 채무보증 이슈에 휘말렸다.


먼저 채무보증 이슈는 지난 2021년 네오패션형지가 오피스텔과 판매시설을 부동산 투자 및 관리 회사인 스테이송도에 5년 후 매각하는 조건으로 임대해주고, 780억원 규모의 대출 보증을 섰던 것이 발단이 됐다. 그러다 2022년 5월 스테이송도가 차주로 MG새마을금고와 대구은행으로부터 받은 담보대출 기한이 지나면서 채무상환 연장이 어려워졌다.


현재 송도 사옥 옆에 지어진 오피스텔 건물은 스테이송도 운영 아래 송도 내 기업 임직원들의 기숙사로 활용되고 있다. 스테이송도는 이처럼 해당 건물이 삼성바이오·셀트리온 등 대형 제약사를 비롯 여러 기업들의 기숙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알리며 투자자들을 모았지만 현재는 투자자들에게 수익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한 투자자는 “오피스텔 하나 당 5000만원을 투자하면 연 수익률 6%의 월세 수익을 보장해준다 해놓고 지난해부터는 아예 수익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해당 건물 상가에는 부동산 유치권 빨간 딱지들이 여기저기 붙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피해액은 총 40~5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네오패션형지가 물상보증인으로 나선 만큼 피해자들은 형지 그룹이 배상을 위해 적극 움직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네오패션형지는 한국투자저축은행 등 7곳에 형지의 송도 본사인 ‘송도형지’의 운영자금으로 대출받은 420억원에도 물상보증을 선 상태다. 현재 이로 인한 우발채무 규모는 1358억원 대에 달한다.


계열사 우발채무로 실적 회복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형지의 최근 흐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올해 4월 형지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형지I&C는 운영자금 및 채무상환을 위해 50억원 규모의 신주발행을 진행했지만, 스테이송도와의 물상보증이 문제가 되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형지I&C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2.8% 감소한 300억원, 영업이익은 2억원 손실로 적자전환 됐다. 형지I&C는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의 장녀 최혜원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장남 최준호 부회장이 이끄는 형지엘리트는 6월 결산법인 기준 18억원 흑자전환을 이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일각에서는 형지의 송도 패션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실패라는 지적이 나온다. 송도 패션클러스터 조성 과정에서 형지는 여러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정부 주도로 송도가 제약·바이오 산업 클러스터로 조성되고 있어 패션기업들의 입주는 산업단지 내 시너지를 모색하기에 너무 동떨어졌다는 점도 걸림돌로 꼽힌다.


여기에 코로나19를 지나며 수출이 제한되고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경기마저 어려워진 상황에서 패션기업들의 송도 이전은 당장 시급한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실제 형지의 송도사옥이 완공된 이후 3년이 지났지만 패션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관련기업 유치 작업은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편 패션그룹형지는 이번 채무보증에서 비롯된 이슈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형지 관계자는 “특별하게 언급할 내용이 없고 채권단과 ‘스테이송도’ 대출 기한 연장에 대해 원만하게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며 “투자 피해자들이 나오지 않게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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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그룹형지 송도 신사옥




서재필 기자
sjp@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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