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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렌 마틴스 |
2013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취임해 10년 넘게 와이프로젝트(Y/Project)에 몸담았던 글렌 마틴스(Glenn Martens)가 회사를 떠난다. 실험적인 접근 방식으로 유명한 레디투웨어 브랜드로 주목을 받은 다재다능한 디자이너는 간단한 성명을 통해 협업 종료를 발표했다. 브랜드는 후임자나 향후 프로젝트에 대한 언급 없이 “그의 특별한 공헌에 감사한다”라며 디자이너에게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글렌 마틴이 브랜드에 대한 설득력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 비평가들의 찬사와 상업적 성공을 모두 얻으며 인상적인 성장기를 이끌었기 때문에, 이번 발표가 다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처럼 예견된 결론이었다 하더라도 세계 패션계에 엄청난 충격파를 던져주고 있다.
이탈리아 청바지 제조업체인 디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기도 한 벨기에 플랑드르 출신 디자이너 글렌 마틴스는 2020년부터 와이프로젝트에 집중할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다. 지난 2월에 열린 파리패션위크에서 이 브랜드의 패션 쇼는 마지막 순간에 취소되었다. 때문에 2023년 10월에 열릴 글렌 마틴의 마지막 쇼는 독창적인 구조와 소재로 가득한 숨막히는 컬렉션으로 기억에 오래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최근 요한 세르파티와 함께 브랜드를 공동 창립한 질 엘라루프가 사망한 후 내려진 것이다. 글렌 마틴스는 “지난 6월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난 브랜드의 전 CEO 故 질 엘라루프와 와이프로젝트는 브랜드가 확립한 창의적인 예술을 발전시키면서 그의 비전을 표현할 수 있도록 지원과 자유를 주었다. 이에 대해 감사한다.”라며 고인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로써 글렌 마틴스의 와이프로젝트에서의 중요한 장이 끝났다. 디자이너는 와이프로젝트 론칭 직후 브랜드의 공동 설창업자 요한 세르파티의 조수로 합류하여 2013년 그가 사망한 후 그 역할을 이어받았다. 그는 처음부터 파리 패션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10년 동안 남성복에서 여성 기성복과 액세서리로 브랜드 제품군을 확장했으며, 무엇보다도 브랜드에 새롭게 창의적인 영감을 불어넣었다. 최근 룩북을 통해 공개된 2024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볼 수 있듯이, 창의적이고 예상치 못한 구조로 이루어진 그의 대담한 작품들은 지난 10년간 지속적인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컬렉션에서 그는 이 모험에 대한 마지막 헌사로 친구와 가족들이 입었던 비정형 재킷부터 트롱프뢰유 팬츠, 코르크 마개 모양 등 그의 위대한 클래식 아이템을 다시 선보였다.
벨기에 브뤼헤에서 인테리어 건축가로 훈련받인 후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를 졸업한 글렌 마틴스는 건축, 구조, 모듈성, 가역성, 다용도성을 주제로 작업하며 남성복과 여성복을 새롭게 재창조하는 창의성을 통해 캣워크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그는 모든 종류의 해석이 가능한 다목적 의상을 선보이는 와이프로젝트를 통해 2017년과 2020년에 프랑스 권위있는 패션 어워드인 안담상을 수상했다.
스타 디자이너와 브랜드의 공동 설립자를 잃은 브랜드는 최근 몇 년간 재정 상황이 악화되면서 불확실한 미래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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