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미국 럭셔리 소매업은 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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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업계의 많은 주요 업체들이 유니언 스퀘어에 남아 곳곳에서 확장 프로젝트 진행

2024-09-03 오전 5: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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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언 스퀘어의 메이시스 백화점은 2025년에 문을 닫을 예정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니언 스퀘어 지역의 럭셔리 리테일 업계가 죽어가고 있을까? 지난 4년 동안 럭셔리 소매업으로 유명한 이 지역에서는 30개 이상의 매장이 문을 닫았다. 여름이 오기 전, 부동산 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가 발표한 도시 소매 시장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니온 스퀘어는 2024년 1분기에 20,6%의 공실률을 기록하며 새롭게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세금 상승, 온라인 쇼핑 경쟁에 따른 소매업의 전반적인 쇠퇴,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범죄율 증가로 인한 결과로 이러한 상황을 설명한다.


지난 봄, 메이시스 백화점이 2025년에 문을 닫는다는 발표는 또 다른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2026년까지 150개 매장을 폐쇄한다는 글로벌 계획과 맞물린 뉴스였다. 70만 평방피트의 공간이 폐쇄되면 유니온 스퀘어의 약 34.5%가 곧 비워지게 될 것이다.


아직 메이시스 건물을 인수할 업체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샌프란시스코 시장 런던 브리드(London Breed)는 최근 “시는 메이시스 및 잠재적인 새로운 소유주와 긴밀히 협력하여 이 상징적인 장소가 향후 수십 년 동안 샌프란시스코에 계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런던 브리드 시장은 “이 부지에는 엄청난 기회가 있으며, 이 도시가 계속해서 새롭게 투자와 아이디어를 끌어낼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인근의 마켓 스트리트도 상황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지난 여름 앤트로폴로지(Anthropologie), 삭스 오프 5번가(Saks Off 5th), 노드스트롬(Nordstrom) 백화점이 문을 닫은 데 이어 록시땅(L'Occitane)은 4개월 전 엠포리엄 센터 1층에 있던 매장을 폐쇄하고 865 마켓 스트리트에서 20년 넘게 운영해 온 사업을 접었다. 그 대신 이케아 매장이 2023년 8월에 문을 열면서 마켓 스트리트의 버려진 일부가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유니언 스퀘어의 또 다른 대표 거리인 포스트 스트리트(Post Street)도 마찬가지여서, 지난해 유명 중고 럭셔리 패션 매장인 더리얼리얼(TheRealReal)이 문을 닫은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보석상인 슈레브앤코(Shreve & Co)가 15,000평방피트의 공간을 비워둔 채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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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언 스퀘어 메이든 레인에 위치한 이탈리아 럭셔리 남성복 브랜드 이사이아 매장



19세기 매음굴이 럭셔리 사원으로 변신한 유니언 스퀘어의 메이든 레인(Maiden Lane)은 키니 거리와 스톡턴 거리 사이에 두 블록에 걸쳐 있는 보행자 전용 쇼핑몰로, 현재 거의 모든 상점이 텅텅 비어 있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특히 큰 타격을 입은 유령 지대라고 말한다. 지미추, 마크 제이콥스, 크레이트 앤 배럴, 알렉산더 맥퀸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마틴 마르지엘라,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디자인한 이탈리아 럭셔리 남성복 이사이아(Isaia) 부티크 등 몇몇 패션 매장만 남았다.


이런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나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명품 업계의 많은 주요 업체들이 여전히 유니언 스퀘어에 남아 있고, 곳곳에서 확장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루이비통과 에르메스는 여전히 기어리 스트리트와 그랜트 스트리트의 유니언 스퀘어를 지키고 있으며,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는 2023년에 확장하여 메이든 레인의 입구를 폐쇄하고 기어리 스트리트에 기념비적인 입구를 만들었다. 이브생로랑은 2022년부터 그랜트 애비뉴의 3개 층을 점유하고 있다. 바로 옆에는 아크네 스튜디오가 개점 7주년을 맞이했으며,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최근 몇 년 동안 공간을 두 배로 늘렸다.


2023년 파텍 필립((Patek Philippe) 부티크가 포스트 스트리트에 문을 연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독일 명품 시계 소매업체 랑에 운트 죄네(A. Lange & Sohne)가 오픈하면서 럭셔리 시장에서 시계 제조가 다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스위스 브랜드 브라이틀링(Breitling)이 미국에 29번째 부티크를 오픈하면서 롤렉스(Rolex)와 함께 고급 시계 시장의 새로운 국제적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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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 스퀘어에 새롭게 문을 연 브라이틀링 매장



샤넬은 포스트 스트리트 340번지에 위치한 윌리엄 소노마(William Sonoma) 주방용품 부티크를 인수하는 등 앞으로 몇 달 동안 다른 럭셔리 프로젝트도 예정되어 있다. 샤넬은 6,300만 달러에 매각된 이 3층 건물에 2025년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불가리(Bulgari)도 지난 4월 부동산 회사 고스버너(Gosvernor)와 다운타운에 있는 여러 층에 걸쳐 9,000평방피트 규모의 공간을 새롭게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유니온 스퀘어의 사업 개선 지구인 유니온 스퀘어 얼라이언스(Union Square Alliance)의 마리사 로드리게스(Marisa Rodriguez) CEO는 “이번 임대 거래는 럭셔리 소매 환경에서 유니온 스퀘어의 지속적인 발전과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샤넬의 확장 소식과 파텍 필립, 브라이틀링과 같은 명품 시계 브랜드의 입점과 함께 이러한 움직임은 이 지역에 대한 자신감과 성장 추세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1861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미국 럭셔리 가구 및 홈 데코 소매업체인 검프스(Gump's)를 비롯한 유니언 스퀘어의 다른 상징적인 매장들은 여전히 폐쇄 위기에 처해 있다. 건물 소유주인 존 차차스(John Chachas)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는 주민들에게 살기 힘들고, 직원들에게 안전하지 않으며, 전 세계 방문객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곳이 되었다”며 백화점 폐쇄를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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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 찰스 드 리슬이 작업한 샌프란시스코의 레이첼 코미 매장



만일 유니언 스퀘어에서 럭셔리 시장이 확실히 죽지 않았다면, 앞으로 몇 년 안에 많은 건물이 일부 층을 주택으로 개조할 것이다. 여름 직전에 샌프란시스코 시청은 파월 스트리트(Powell Street)를 도시 최고의 소매 및 접객업지로 전환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메이든 레인(Maiden Lane) 골목을 개선하기로 약속했다.


여전히 미국에서 두 번째로 부유한 도시로 꼽히는 샌프란시스코는 또다른 럭셔리 리테일의 다른 지역도 발전하고 있다. 프레시디오 하이츠(Presidio Heights) 지역의 세련된 소매 거리인 새크라멘토 스트리트(Sacramento Street)에는 오클랜드에 이어 두 번째 멀티 브랜드 매장인 셰리 맥멀렌(Sherri McMullen)이 문을 열었다. 같은 거리에 베티 린(Betty Lin)과 상징적인 수잔(Susan)과 같은 다른 두 개의 고급 멀티 브랜드 매장이 있다. 뉴욕의 디자이너 레이첼 코미(Rachel Comey)는 최근 필모어 디스트릭트(Fillmore District)를 새롭게 선택해 이 지역의 많은 여성과 엄마들에게 자신의 컬렉션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실리콘 밸리의 중심부에 위치한 팔로 알토(Palo Alto)는 럭셔리 리테일 부문에서 뛰어난 건재함을 확인시켜 준다. 평균 가구 소득이 19만 달러(약 2억 5천만 원)에 육박하는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이 도시에는 현재 최고의 패션 및 홈퍼니싱 브랜드가 모두 입점해 있는 스탠포드 쇼핑 센터를 비롯한 여러 럭셔리 쇼핑몰이 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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