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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디팀’은 데이터로 승부한다. |
스마트폰의 최고 이점은 아마도 실패 없는 선택을 도와주는 데 있을 것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최단거리 혹은 최소환승으로 경로를 알려주며 음식점을 찾을 때도 리뷰를 바탕으로 최상의 메뉴를 고르도록 해주며 여행을 갈 때도 온라인상으로 미리 모든 곳을 답사해 처음 와본 곳임에도 이미 주변에 대해 속속들이 알 수 있게 해주어 헤매지 않고 원하는 곳을 바로 찾아간다.
쇼핑을 할 때도 마찬가지. 더욱이 직접 손으로 확인할 수 없고 입어볼 수 없는 온라인 쇼핑의 경우 상세 페이지뿐 아니라 모든 리뷰를 아주 꼼꼼히 읽어본 후에 ‘이거면 됐다’는 확신과 안심이 들어야 구매 버튼을 누른다. 그럼에도 옷에 있어서 만큼은 실패를 하곤 한다. 색상이나 디자인은 그렇다 치고 사이즈 선택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반품 사유를 보면 사이즈로 인한 교환·환불이 주를 이룬다. 물론 그 과정이 번거롭다 보니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그냥 입거나 배송받은 후 옷장 한구석에 방치해 놓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마이너스다. 에너지, 시간, 비용 모두 손해를 보게 된다. 판매자는 반품률이 낮아야 좋고 구매자는 딱 맞는 옷을 사야 좋다. 어떻게 하면 입어보지 않고도 딱 맞는 옷을 살 수 있을까? 그 물음에 답을 내놓은 스타트업이 있어 다녀왔다.

◇ 체성분 데이터를 활용한 비대면 체형분석 서비스
패션테크 스타트업 ‘트레디팀’은 데이터 회사다. 빅데이터 시대에 걸맞게 데이터로 승부하는 기업이다.
안정우 대표는 전공과 관심사를 녹여내 트레디팀을 설립했다. 해군사관학교에서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데이터분석을 담당하는 장교로 군복무했고 짬이 날 때마다 운동을 즐겨 했다. 2019년 3월30일 전역하자마자 다음 날 보디빌딩대회에 나갔으며 같은 해 4월에 회사를 창업 했다. 좋아하는 운동을 더욱 즐겁게 하기 위해서 나에게 잘 맞는 옷이 필요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 여겨 거침없이 나아갔다.
기존에 키와 몸무게 등으로 옷 사이즈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는 많지만 사람 체형이 그 두 가지만으로 설명될 수 있을까? 키와 몸무게가 같다 한들 각자의 근육과 지방은 다르게 분포되어 있다. 동일 키와 몸무게라도 이 사람에게는 맞는 옷이 나에게는 맞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것이 우리가 오랜 시간 리뷰를 샅샅이 읽고 온라인쇼핑도 오프라인 못지않게 시간과 품이 많이 드는 이유다. 업체들 역시 교환과 반품에 드는 처리비용 및 소비자의 만족도 개선을 위해 정확한 사이즈 추천 방법에 대해 고심한다.
안 대표는 이 점에 집중했다. ‘인바디’로 알려진 체성분 데이터는 체형을 더욱 디테일하게 나눌 수 있음에 주목했고 투자자들과 관련 업체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실제로 체성분 데이터를 활용한 의류 사이즈 예측 모델 생성 알고리즘은 2021년 한국의류시험연구원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는 곧 애슬레저 의류 제조 및 기술력 개발로 이어졌다. 회사를 설립한 지는 5년, 상용화시킨 것은 이제 10개월이지만 매월 업데이트되는 반품률 관련 지표는 안 대표의 확신을 증명해 주고 있다.

◇ 반품 건수 ‘0’
더욱 확실하게 인정받고 싶었다. 어깨는 넓어 보이고 체형의 단점은 보완해 주는 ‘경이로운 반팔티’를 2021년 런칭해 와디즈 펀딩에 도전했고 반품률 ‘0’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짜릿한 순간이었다. 체성분 분석 데이터가 구매자들의 체형을 완벽하게 재현해 냈음을 알려주는 순간이었다.
지난해에는 97개 애슬레저 업체에 보스트핏 서비스를 소개했고 45개에 브랜드 수수료를 취득했다. 이 역시 유의미한 결과였다. 기존에도 사이즈를 추천해주겠다는 기업들은 많았지만, 사용자들에게 추가적인 정보를 요구했다. 하지만 체성분 데이터는 그 자체로 충분해 더 이상의 정보를 요구할 필요가 없다.
체지방 분석 데이터로 할 수 있는 일은 사이즈 추천 외에도 많다. 그중 하나는 메타버스. 그저 멋있고 재미있는 부캐같은 아바타가 아닌 내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제2의 나와 똑닮은 아바타 만들기에 활용 가능성이 높아 관련 업체들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안 대표는 “지금까지의 성공과 성장을 바탕으로 기술개발에 더욱 매진함으로써 반품률은 낮추고 재구매율은 높여 패션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김희정 기자
heejung@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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