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패션·F&F, 수입·라이선스 사업 성과 빛났다…SI·하이라이트브랜즈는 반등 모멘텀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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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오전 11:27:11

F&F, ‘디스커버리’ 亞 사업권 획득…연내 1조 돌파 낙관적


하이라이트브랜즈, 재고 많아 지속성장 경영에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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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버치’ 성수 팝업 스토어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 상반기 라이선스와 해외 수입 브랜드를 전개하는 패션기업의 명과 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지난해 고물가·고금리로 촉발된 패션시장 한파가 올해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패션기업들의 실적도 여전히 회복세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해외 수입 및 라이선스 브랜드들의 실적이 부진하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셀린느, 메종마르지엘라, 질샌더 등 주요 수입 브랜드들과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직접적인 매출 타격을 입었다.


말본골프와 코닥 브랜드를 라이선스 전개하는 하이라이트브랜즈는 지난해 성장세를 보였지만 주요 브랜드들의 재고자산 관리가 악재로 떠오르면서 해외 진출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패션기업들의 실적 부진 중에도 라이선스 비즈니스로 선방한 기업들도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톰브라운 라이선스 만료로 인해 매출 타격이 우려됐지만 리테일 매니지먼트 계약으로 선회하면서 매출 방어에 한시름 놓았다는 평가다.


F&F는 내수 부진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5% 줄었지만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아시아 독점 사업권을 따내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MLB’와 함께 투트랙 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특히 내수보다 해외 시장에 강점을 갖고 있어 F&F는 올 하반기에도 기대이상의 실적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옷을 사는 소비자들의 감소로 경기에 민감한 패션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며 “브랜드 헤리티지를 내세운 라이선스 브랜드들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피로감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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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버치’ 성수 팝업 스토어



◇ 삼성물산 패션부문, 수입 신명품이 상승장 이끌어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F&F는 국내 패션시장에서 라이선스 및 수입 브랜드 강자로 꼽힌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톰브라운’ 라이선스가 종료됐지만 리테일 매니지먼트로 계약을 다시 체결하면서 매출 선방을 이뤄냈다. 이와 함께 신명품으로 불리는 하이엔드 브랜드들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실현해 우려를 잠재웠다.


올 상반기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줄어든 5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5130억원으로 2.1%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매출 한 축을 담당하던 ‘톰브라운’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이정도 하락세는 ‘선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수입 브랜드 및 온-오프라인 성장세로 안정적 이익이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물산 패션 측은 “소비심리 위축 영향이 있지만 온라인 사업 호조 등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여기에 아미, 메종키츠네, 르메르의 성장세는 여전했다. 삼성 SSF샵의 올 상반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아이템은 ‘하트 로고’로 전세계 패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미의 폴로 셔츠였다. 면 소재를 활용해 착용감이 좋고 베이직한 디자인으로 활용도가 높아 인기다. 티셔츠 하나만으로 1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릴 정도다.


김동운 온라인사업부장 상무는 “올 상반기 SSF샵을 빛낸 브랜드를 보면 여전히 시장에서는 신명품에 대한 관여도가 높게 나타나고 ‘아·메·르’에 대한 브랜드 소유욕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토리버치와 자크뮈스도 기대주로 떠올라 올 하반기 삼성물산 실적을 견인할 새로운 주자로 주목된다.


타임리스 아메리칸 럭셔리 브랜드 토리버치는 이달 초 성수동 연무장길에 위치한 퓨처 소사이어티에서 ‘데스티네이션 애니웨어(Destination Anywhere)’를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이자 힙한 브랜드의 팝업 성지로 잘 알려진 성수에 첫 팝업을 열어 젊은 층과의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브랜드 경험을 넓힌 것이 적중한 것이다.


토리버치는 이번 시즌 얼룩말 패턴과 함께 뉴트럴 컬러 중심의 얼씨(Earthy) 룩을 강조한 여름 캡슐컬렉션을 내놨다. 레디투웨어, 수영복, 샌들은 물론 얼룩말 프린트의 토트백 등 익스클루시브 아이템뿐 아니라 시그니처 아이템인 키라 샌들, 티 모노그램 핸드백, 맥그로우 버킷백 등으로 구성된 캡슐컬렉션에 대한 반응이 기대이상이었다는 후문이다.


박강성 토리버치 팀장은 “젊은 층과의 소통을 꾀하고자 힙한 브랜드라면 반드시 명함을 내미는 공간인 성수에 첫 번째 팝업스토어를 연 것이 적중했 ”며 “앞으로도 토리버치 여사의 추억과 브랜드 감성이 녹아있는 팝업 공간을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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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뮈스'



자크뮈스는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 4번째 단독 매장을 열고 국내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자크뮈스는 올 상반기 누적 매출 기준 전년비 80% 이상 신장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르 밥 아티쇼’ 버킷햇은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 팔렸고, 브랜드 로고 그로그랭으로 독특한 매력일 발산하는 ‘르 티셔츠 그로스 그레인’ 티셔츠도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등극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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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는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으로 국내와 해외 포함 올해 1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 F&F, 글로벌 라이선스 비즈니스 성과 독보적


F&F는 최근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아시아 주요 국가 판권을 획득하고 브랜드의 사업 무대를 글로벌로 넓혀 나간다. 디스커버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WBD(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F&F는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으로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11개국의 독점적인 판매 권한을 갖게 됐다. 지난달 17일 영업권 및 자산인수계약을 체결했으며, 독점 라이선스 취득을 위해 지불한 금액은 524억원이다. 취득한 라이선스의 유효 기간은 2039년까지다.


지난해 1조원의 매출을 올린 MLB가 올해 1조 6000억원 매출이 기대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F&F 경쟁력은 막강하다는 평가다. 특히 김창수 회장이 지난달 25일 타운홀 미팅을 통해 디스커버리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경쟁력을 전 직원에게 설명한 만큼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을 MLB에 이은 글로벌 초대형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복안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김창수 회장은 “패션 시장이 컨셉 위주의 스타일 시장에서 리얼 라이프를 즐기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디스커버리는 처음 시작부터 이러한 방향성으로 축적된 기술과 경험이 매우 큰 브랜드인 만큼 향후 성공 전개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F&F는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으로 국내와 해외 포함 올해 1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지난해 국내에서만 45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첫 해외 진출 무대는 중국이다. F&F는 연내 중국 상해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첫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F&F 관계자는 “해외에서 견조한 실적으로 글로벌 브랜드 반열에 올라선 MLB처럼 핵심 브랜드 중 하나인 디스커버리도 해외 사업 전개를 위해 라이선스를 확보한 것”이라며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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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은 ‘꾸레쥬’의 한국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지난달 13일 오픈하고 국내 사업 강화에 나섰다.



◇ SI, 주요 브랜드 계약 종료…‘꾸레쥬’가 반등 카드 될까


신세계인터내셔날(SI)은 지난해 계약 만료된 주요 수입 브랜드들의 이탈 여파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 2분기 매출은 32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51억원 줄었다.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약화한 이후에도 내수 시장 위주로 수입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등 모멘텀이 쉽지 않을 거란 판단이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해외 패션 부문은 2분기에 국내 백화점 산업의 해외명품 매출이 1분기 대비 둔화된 영향과 종료 브랜드의 매출 기저 효과로 매출이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패션 부문은 2분기에 의류 소비가 둔화했고, 여기에 브랜드력 약화로 매출이 11%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현정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패션은 수입MD 포트폴리오 재편 효과가, 국내 패션은 소비심리 반등과 업황 회복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꾸레쥬’가 부진한 패션 부문 반등 키포인트가 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입·판매하는 프랑스 럭셔리 패션하우스 꾸레쥬의 한국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지난달 13일 오픈하고 국내 사업 강화에 나섰다.


글로벌 명품 시장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브랜딩 효과를 극대화하고 온라인 명품 소비력이 강한 MZ세대와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온라인 스토어를 단순 쇼핑 채널이 아닌 브랜드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로 기획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기존에는 서울에만 오프라인 매장이 있어 소비자들이 꾸레쥬를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략으로 브랜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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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닥 어패럴’



◇ 하이라이트브랜즈, 해외 진출보다 재고관리가 급선무


하이라이트브랜즈는 ‘코닥 어패럴’ ‘말본골프’ 등 라이선스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3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며 볼륨을 키웠지만 올들어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궁여지책으로 지속성장을 위해 해외시장을 겨냥하고 있지만 만만치 않다.


향후 해외시장 공략에 중추적 역할을 할 브랜드는 ‘코닥 어패럴’이 꼽힌다. ‘코닥’은 지난 3월부터 샤오홍슈와 웨이보 등을 통해 중국에서 마케팅을 시작했다. 상반기 온라인 채널 입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데 이어 하반기부터는 백화점 등 중국 주요 오프라인 바이어의 러브콜도 받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외진출에 앞서 재고관리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켜야 한다는 것이 발목을 잡는다. 매출 볼륨이 늘어나면서 재고관리 등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취급 품목이 늘면 재고자산이 늘고 이는 곧 재고자산 평가 손실로 이어져 매출원가를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이라이트브랜즈는 지난해 매출원가가 전년대비 42.41% 오른 654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재고자산 금액도 전년대비 34.09% 증가했다.


코닥에 이어 국내 비즈니스 투트랙 중 한 축을 담당했던 말본골프 역시 라이선스 계약이 국내에 국한돼 있어 해외시장 진출에 한계가 있고 따라서 향후 전망이 붙투명하다. 여기에 국내 골프웨어 시장이 영골퍼들의 이탈로 매출 감소가 우려되면서 해외진출 여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도 복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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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본 골프’




서재필 기자
sjp@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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