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란체스카 무리가 디자인한 2024~25 가을/겨울 룩 |
이탈리아 패션 하우스 피오루치(Fiorucci)는 스위스 사업가인 도나 베르타렐리가 가족 회사를 통해 2022년 10월에 인수한 후 재출범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다음 단계는 9월 17일 밀라노의 상징적인 이탈리아 디자인 박물관인 트리엔날레에서 열리는 첫 번째 런웨이 쇼이며, 11월에는 브랜드 창립자인 엘리오 피오루치에게 대규모 회고전을 헌정할 예정이다.
피오루치의 전무이사 알레산드로 피사니(Alessandro Pisani)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쇼는 원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번 쇼는 브랜드 최초의 런웨이 쇼가 될 것이다. 과거에도 피오루치가 이런 종류의 이니셔티브를 무대에 올린 적이 있지만, 공연에 가까웠다. 하지만 우리의 계획은 트리엔날레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이탈리아 디자인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를 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분명 보너스다."라고 말했다.
피오루치 쇼는 오프-캘린더로 열릴 예정이지만, 2025년 봄/여름 여성 기성복 컬렉션을 위한 밀라노 패션위크의 문을 열게 될 것이다. 밀라노 패션위크의 첫 쇼인 펜디가 선보이기 직전인 9월 17일 3시에 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피오루치 쇼는 남성용 10~15벌을 포함해 약 40벌의 룩을 선보인다. 알레산드로 피사니는 "피오루치는 새로운 미학 외에도 포용성과 같은 보다 심오한 주제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아티스트와 협업하여 개발하는 콘텐츠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것이다. 관객들에게 진정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피오루치는 2023년 9월에 캡슐 컬렉션을 공개한 후 프리 컬렉션과 2024~25 가을/겨울 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첫 컬렉션을 선보이며 재출범했다. 따라서 9월에 선보일 컬렉션은 신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란체스카 무리(Francesca Murri)가 새롭게 이끄는 디자인 팀이 개발한 두 번째 정규 컬렉션이 될 것이다. 프란체스카 무리는 처음부터 브랜드 코드를 보다 컨템포러리한 정신으로 재해석하기로 결정했다. 1967년 엘리오 피오루치가 밀라노에서 설립한 1970~80년대의 아이콘이었던 피오루치는 현재 급진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 브랜드는 이전의 상업적 색채를 버리고 컨템포러리를 표방하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럭셔리 포지셔닝을 선택했으며, 가격을 평균 30% 인상하고 보다 창의적이고 고품질의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일부 스페셜 아이템의 가격은 두 배로 인상되기도 했다. 그 결과 브랜드의 소매 네트워크가 업그레이드되었다. 피오루치는 아소스(Asos)와 같은 소매업체에서 철수하고 중상급 소매업체로 전환했다. 이러한 접근 방식에 따라 최근 런던의 피오루치 매장은 문을 닫았다.
피오루치는 현재 영국의 하이스트릿 패션 편집숍 '엔드클로딩(END Clothing), 셀프리지(Selfridges) 백화점, 최고 편집샵 플란넬스(Flannels)와 이탈리아의 편집샵 슈가(Sugar)와 델리베르티(Deliberti) 등에서 유통되고 있다.
현재 이테일이 전체 매출의 48%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50여 개의 멀티브랜드 리테일러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피오루치는 아크네 스튜디오, 자크뮈스와 같은 브랜드와 함께 해당 부문의 엔트리 레벨 가격으로 포지셔닝되어 있다. 이탈리아에서 18명, 영국에서 15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매출의 절반을 영국과 미국 시장에서 창출하고 있다. 주로 핸드백과 주얼리, 청바지와 니트웨어 등 액세서리가 베스트셀러다.
 |
|---|
| 엘리오 피오루치가 설립한 피오루치는 밀라노를 기반으로 한 레디투웨어 브랜드로 70년대와 80년대 뉴욕에서 중요한 컬트적 지위를 얻었다. |
피오루치는 2026년 이전에는 모노브랜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 없다. 대신 2월과 3월에 밀라노의 리나센테 백화점과 파리의 갤러리 라파예트 샹젤리제 플래그십에 문을 연 두 개의 임시 매장처럼 팝업 형식을 선호한다. 알레산드로 피사니는 "나는 팝업 스토어 효과를 굳게 믿고 있다. 처음 두 번의 이니셔티브를 통해 최종 소비자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파트너들에게도 우리 자신을 알릴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올 11월에는 또 다른 주요 프로젝트로 밀라노에 피오루치의 사무실, 디자인 스튜디오, 쇼룸을 비롯해 재능 있는 아티스트들이 피오루치를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창작 허브가 될 카사 피오루치(Casa Fiorucci)를 개관할 예정이다. 이번 트리엔날레 회고전을 위해 이 레이블은 아카이브를 박물관에 제공했으며, 밀라노 기관과 협력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창업자 엘리오 피오루치 회고전은 2024년 11월 6일부터 2025년 3월 16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주디스 클락이 큐레이팅하고 파비오 체르스티치가 세트 디자인을 맡은 이번 전시회는 만능 디자이너의 다차원적인 창작 및 사업 활동을 보여줄 예정이다. 엘리오 피오루치(Elio Fiorucci)는 2015년 7월에 사망했으며, 미술 평론가 질로 도플스는 그를 '이탈리아 패션의 모리스 뒤샹'으로 묘사했다.
전시에서는 패션부터 건축, 오브제 디자인, 음악, 미술, 엔터테인먼트까지 다방면에서 활동한 엘리오 피오루치의 폭넓은 문화적 맥락과 다양한 영역을 다룰 예정이다. 엘리오 피오루치는 1967년 밀라노에 문을 연 갤러리아 파사렐라에 첫 번째 부티크를 열어 다양한 의류, 음반, 서적, 독특한 오브제를 선보이고 이벤트와 공연을 위한 장소로 사용하면서 컨셉 스토어 방식을 개척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