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백화점 사업자들은 인플레이션 환경에도 불구하고 부유층 쇼핑객의 지출 증가로 혜택을 누리고 있는 반면, 저가형 소매업체들은 사람들이 구매하는 필수품에 대해 더욱 까다로워지면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세탄 미쓰코시 홀딩스(Isetan Mitsukoshi Holdings Ltd.), 타카시마야(Takashimaya Co.), 마쓰야 긴자 백화점의 모회사 제이 프론트 리테일링(J. Front Retailing Co,) 등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 3개 유통업체는 지난 1년동안 주가가 평균 55% 상승해 전체 도쿄증권주가지수(TOPIX)의 18% 상승률을 웃돌았다.
이러한 기업 실적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계 지출이 5월에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온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일본은행이 소비자 지출 부진을 금리 추가 인상 결정의 장애물로 보고 있다고 앞서 보도한 바 있다.
백화점은 인바운드 관광객의 지속적인 호조와 엔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들의 높은 지출에 힘입어 소매업의 부진한 흐름을 반전시키고 있으며, 부유한 일본인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하이엔드 유통업체의 강세는 소비 심리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드럭스토어와 같은 업체들의 실적과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의 소매 판매 수치에 따르면 5월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7% 증가한 반면 드럭스토어는 6.8%, 슈퍼마켓은 1.2% 증가에 그쳤다.
미츠비시 UFJ 모건 스탠리 증권의 수석 투자 전략 연구원 오니시 코헤이는 "소비가 양극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유층은 인플레이션을 상쇄하기 위해 실물 자산을 보유하고자 하며, 이에 따라 백화점은 이러한 고객을 위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일본 내 인플레이션이 게속 유지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소비 양극화 추세가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세탄 백화점은 2월에 가이쇼(개인 쇼핑 이벤트)에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고 실적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거의 두 배로 올랐으며, 토픽스 500에서 실적 상위 10개 종목 중 하나다.
타카시마야 백화점의 대변인은 주식 시장 상승으로 시계, 보석, 미술품 등의 제품 판매에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들이 가이쇼에 지출하는 평균 금액도 증가했다. 회사는 엔화 약세로 해외 여행을 꺼리는 일본인을 위해 해외 테마 이벤트 등 다른 서비스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카시마야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38% 상승했다.
이와이 코스모 증권의 애널리스트 다이스케 아이바는 매년 봄 임금 협상 이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 격차가 확대되면서 소매업의 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소비자 트렌드는 필수품에 대한 지출을 최소화하고 취미나 레저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이라며 "이로 인해 할인점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드럭스토어 사업체인 마츠키요코코카라(MatsukiyoCocokara & Co.), 선드럭(Sundrug Co.), 코스모스 제약회사 등이 지난 1년 동안 토픽스(Topix) 벤치마크에 뒤쳐진 기업 중 하나다. 한편, 가계가 생필품을 구매할 때 더 낮은 가격을 추구함에 따라 저가형 체인이 혜택을 받았다. 예를 들어, 전국에 100엔 매장을 운영하는 세리아(Seria Co)의 경우 지난 1년 동안 매출이 44%나 상승했다.
미즈호 증권의 시장 전략가인 쿠라모치 노부히코는 마이너스 실질 임금이 지속되는 것도 또 다른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사람들의 실질 소득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하면서 "소비 부문의 약세를 매수하기에는 아직 이른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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