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갈리아노, 메종 마르지엘라 떠난다
가+
가-
차기 행선지는 디올과 샤넬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펜디도 물망에 올라

2024-07-23 오전 5:37:58

Image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



세기를 관통하는 스타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는 올 가을 메종 마르지엘라를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파리에 본사를 둔 럭셔리 하우스에서 10 년간의 임기가 아쉽게 막을 내린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브랜드 소유주인 OTB그룹 CEO 렌조 로소(Renzo Rosso)가 이 영국 디자이너에게 몇 년 더 재계약해 달라는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존 갈리아노는 마르지엘라 하우스와의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몇 달 전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모든 게시물을 삭제한 이후, 그의 커리어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다. 이 계정은 16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존 갈리아노는 2024년 1월에 퐁 알렉상드르 3세 궁전 아래에서 열린 메종 마르지엘라의 오뜨 꾸뛰르 컬렉션을 통해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이 컬렉션은 발자크, 빅토르 위고, 벌레스크한 아름다움, 파리의 저급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꾸뛰르 컬렉션으로 널리 평가받았다.


OTB 그룹의 대변인은 지난 22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다시피 - 그리고 우리 업계에서 흔히 있는 일이지만 - 크리에이티브 인재와 관련된 소문은 항상 많다. 우리는 이에 대해 절대 언급하지 않는다.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존 갈리아노와 메종 마르지엘라, 그리고 그룹 회장인 렌조 로소와의 관계가 매우 좋다는 것뿐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존 갈리아노의 차기 행선지에 대한 여러 소문이 돌고 있는데, 디올과 샤넬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내부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그가 펜디로 갈 수도 있다고 한다.


로마에 본사를 둔 럭셔리 하우스 펜디에는 각각 여성복과 남성복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킴 존스와 실비아 펜디가 있다. 킴 존스는 디올 남성복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뒀지만, 2020년 9월에 합류한 펜디의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펜디는 올해 5월 피에르-엠마누엘 안젤로글루를 새롭게 CEO로 임명하며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방향의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펜디를 소유한 프랑스의 거대 럭셔리 대기업 LVMH 그룹의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1960년 지브롤터에서 태어난 영국 패션 디자이너 존 카를로스 안토니오 갈리아노 길렌(John Carlos Antonio Galliano Guillen)은 1996년 크리스찬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로 인기를 누렸지만 2011년 2월 파리 카페에서 술에 취해 폭언을 한 혐의로 해고된 지 약 3년 반 만인 2014년 10월에 마르지엘라에 합류했다. 존 갈리아노는 반유대주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두 차례의 명예훼손 재판에 참석했던 기자들은 당시 카페에 있던 여러 명의목격자에 따르면 그가 논쟁이나 소셜 미디어에 유출된 동영상에서 유대인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이 동영상의 반향은 존 갈리아노가 샤넬에 합류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샤넬이 매우 신중한 유대인 가문인 베르트하이머 가문의 소유라는 점을 고려하면 합류 가능성을 거의 희박하다.


Image
2024 봄/여름 메종 마르지엘라 컬렉션



또한 디올의 여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몽테뉴 거리에 있는 브랜드에서 놀라울 정도로 성공적인 운영을 해오고 있다. 두 자릿수 매출 증가, 호평을 받은 페미니즘 컬렉션과 패션쇼, 가장 최근에는 스코틀랜드에서 시즌 크루즈 컬렉션이었던 화려한 메리 스튜어트 포시 펑크 쇼를 개최했다. 존 갈리아노가 14년 동안 쿠튀리에로 일했던 디올에서 그의 입지는 매우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정교한 의상을 입고 피날레 인사를 했던 디올과 달리, 존 갈리아노는 사진 촬영조처 거부할 정도로 대중에게 나서는 것을 기피했던 창립자 마틴 마르지엘라의 전통을 존중해 마르지엘라에서는 패션쇼가 끝난 후 피날레 인사를 한 적이 없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으며, 특히 올봄에는 <시스템> 매거진과 카메라 인터뷰를 진행했다.


디올에서 아무런 보상 없이 해고된 후 오스카 드 라 렌타에서 한 시즌 동안 잠시 활동한 존 갈리아노는 2014년 10월 이탈리아 패션 억만장자 렌조 로소의 지주회사인 OTB 그룹의 사업부인 메종 마르지엘라와 계약을 체결했다.


처음에는 존 갈리아노의 연극적이고 초현실주의적인 미학이 패션계에서 가장 유명한 콘셉트 하우스인 메종 마르지엘라와 잘 어울릴지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존 갈리아노의 풍부한 상상력은 인상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빠른 성장을 이끌었다. 2023년 메종 마르지엘라의 매출이 23% 증가함에 따라 OTB 그룹의 2023년 매출은 12% 증가한 18억 유로(약 2조 7,212억 원)를 기록했다. OTB는 브랜드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지만, 메종 마르지엘라의 연간 매출은 4억 유로(약 6,047억 원)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존 갈리아노는 메종 마르지엘라에서 근무한 대가로 높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디올에서 받은 연봉과 보너스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연간 약 1천만 유로(약 151억 원)에 불과하다.


회사 내 또 다른 임원은 존 갈리아노가 다음 단계의 방향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퇴사에 관한 여러 루머가 어러번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주에는 샤넬, 이번 주에는 디올이었다. 일일이 파악하기가 어렵다."라고 귀띔했다.


존 갈리아노와의 결별설에 대해 메종 마르지엘라 대변인은 "공식적인 성명이나 그 어떤 것도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프랑스 패션쇼 시즌을 관리하는 프랑스 패션 연합회(Federation de la Haute Couture et de la Mode)가 관리하는 다음 공식 파리 패션위크 일정에 메종 마르지엘라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하지만 9월 23일부터 10월 1일까지 예정된 다가오는 시즌에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정확한 장소와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