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가 루이비통에 화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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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특별한 날에 입는 블라우스가 비치웨어로 사용되는 것에 불쾌감 표시

2024-07-12 오전 6: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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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카르파티아 산맥 기슭의 바이디니(Vaideeni) 마을 주민들은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이 자신들의 전통 블라우스 디자인을 '도용'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 마을에서 여전히 흑백 의상을 손바느질하는 여성 20여 명 중 한 명인 69세의 마리아 지오안카(Maria Gioanca)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화려한 비치웨어를 위해 우리 전통 의상을 도용당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패션 업계는 문화적 도용과 소수 집단의 유산 착취라는 비난에 직면하면서, 럭셔리 브랜드가 디자인에 대한 영감을 인정하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루마니아의 활동가 단체인 '루마니아 블라우스(La Blouse Roumaine)는 2017년부터 루이비통 측에 루마니아 민속 의상과 유사하거나 영감을 받은 옷의 원산지를 공개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브 생 로랑, 장 폴 고티에, 겐조 같은 패션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진 전통적인 '블라우스'를 홍보하는 데 전념하고 있는 이 단체의 불만은 상반된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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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권리 침탈


바이디니의 많은 재봉사들은 루이비통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지만, 새로운 'LV 바이 더 풀(LV by the Pool)' 컬렉션의 블랙 모티브 수놓인 프랑스 브랜드의 화이트 리넨 블라우스 사진을 보자마자 자신들의 전통적인 '아이(ie)' 블라우스와 유사하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렸다고 한다. 올해 76세인 이오아나 스타닐로이우(Ioana Staniloiu)는 스타 디자이너 니콜라스 게스키에르가 디자인하고 루이비통 웹사이트에 "통풍이 잘되고" "신선하고 보헤미안적인 느낌"이라고 광고한 이 블라우스에 대해 "왜 우리 물건을 조롱하나?"라고 비웃으며 말했다.


루마니아 블라우스의 설립자 안드레아 타나세쿠(Andreea Tanasescu)는 프랑스 회사가 "지역사회의 문화적 권리를 침해했다"고 비난하면서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특별한 날에 입는 블라우스가 비치웨어로 사용되는 것에 불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 캐스팅 디렉터인 안드레아 타나세쿠(49세)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신중해야 한다.... 가서 지역 사회와 대화하고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라고 말하면서 "만약 교류가 있다면 패션은 문화 유산을 보호하고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루마니아의 문화부 장관은 지난달 회사 측에 유산을 인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루이비통은 <AFP>의 연락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지만 루마니아에 사과하고 해당 블라우스 판매를 중단했다는 언론 보도를 확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블라우스는 더 이상 브랜드 웹사이트에 표시되지 않으며, 아직 판매되지 않은 20개의 블라우스는 폐기 처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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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두려움


과거에 루마니아 블라우스는 미국 디자이너 토리 버치에게 루마니아에서 영감을 받은 코트에 대한 설명을 변경하도록 설득한 적이 있다. 비슷한 사례로 디올로부터는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텍스타일 전문가 플로리카 자하리아(Florica Zaharia)는 루마니아 전통 의상과 직물은 "탁월하고 특별한 미학"을 지니고 있다며 블라우스의 "신중함과 우아함"을 강조했다.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한 후 2018년 루마니아 최초의 직물 박물관을 개관한 플로리카 자하리아는 "우리가 무시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이러한 논란이 사라져가는 공예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루마니아 리젠트 박물관 큐레이터 호라티우 일레아(Horatiu Ilea)는 "공공장소에서 더러운 세탁물을 방영하는 것과 같다"라며 젊은 사람들이 공예를 배우는 것이 유일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마니아 블라우스 제작은 2022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었지만 특허가 없으며 같은 재봉사 그룹 내에서도 스타일이 다양하다.


바이디니에서는 최근 일부 여성들이 어르신들로부터 기술을 이어받고 있지만 쉽지 않은 작업이다.300~400유로에 판매되는 블라우스 한 벌을 재봉하는 데 최소 한 달이상이 걸리며, 날개 돋친 듯 팔리지도 않는다. 딸과 손녀 네 명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마을을 떠난 이오아나 스타닐로이우는 "(미래가) 조금 두렵지만 여기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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