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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초 진행된 '2024 무진장 여름 블프' 행사에서 고객들이 옷을 고르고 있다 |
무신사가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유통 기업으로 본격 발돋움하고 있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패션 시장에 설 자리가 많지 않았던 중소 디자이너 브랜드를 한데 모아 국내 첫 ‘온라인 편집숍’으로 출발한 무신사는 이제 오프라인과 해외 시장까지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최대 온·오프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무신사는 최근 UAE 대통령이 방한해 국내 주요 기업들과 만나는 자리에 패션 기업으로는 최초로 초대받아 ‘한국 대표 패션 기업’이란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실제로 무신사가 국내에서 신진·중소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판로 확대를 돕기 위해 시작한 자체 프로모션 ‘무진장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는 매년 역대급 성과를 내며 파트너 업체들의 매출 증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무신사가 입점사를 위해 생산 자금을 무이자로 대출해주고 다른 기업과의 컬래버레이션 제안 및 마케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신진 브랜드를 육성하고 발굴해 국내 패션 생태계를 활성화 하겠다는 목표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무신사는 지난달 23일부터 7월 3일까지 진행한 ‘2024 무진장 여름 블프’ 기획전의 누적 판매액이 2040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45%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판매액이 200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수치다. 패션 업계에서는 본격 더위가 시작되는 2분기(4~6월)를 전통적 비수기로 꼽는데 이런 시기에 하루 판매액이 200억 원 수준의 성과를 냈다는 것은 그야말로 놀랄수 밖에 없는 쾌거라는 평가다.
이번 여름 '무진장 블프'에 참여한 중소 브랜드 관계자는 “무신사에서 주관한 행사를 통해 지난 시즌 재고를 빠르게 소진할 수 있었다”며 “인기 상품 외에도 신상품, 비인기 상품 등을 골고루 판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더욱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무신사에서 운영하는 셀렉트샵 29CM도 입점 브랜드를 위한 상반기 최대 규모 할인 행사 ‘이굿위크’를 전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 열린 이번 행사는 29CM의 입점 브랜드 2000여개 참가한 가운데 총 판매액 660억 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124%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최근 K패션 브랜드에 대한 해외에서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달 12일부터 24일까지 미국, 일본, 싱가포르, 태국 등 13개국에서 운영 중인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에서는 740여개 국내 브랜드가 참가한 가운데 ‘무신사 몬스터 세일’을 진행, 판매액이 전년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는 실적을 올렸다.
유통 플랫폼의 본질은 다양한 입점 브랜드가 참가할 수 있도록 양질의 프로모션 이벤트를 기획하는 것이다. 입점 브랜드로 하여금 기존에 없던 신규 매출 창출을 돕게 하고, 고객에게는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미션이다.
업계 관계자는 “B2B와 B2C 영역을 아우르는 플랫폼 기업 입장에서 입점 파트너사와 고객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좋은 기획전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이같은 측면에서 무신사 스토어, 29CM, 글로벌 스토어 등 다방면에서 효율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한 무신사의 역량에 새삼 놀랐다”고 말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단기적 세일즈를 늘려주는 것 못지않게 지속 가능성을 목표로 안정적인 경영도 필수적이다. 무신사는 이러한 질적인 성장도 채워주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2015년부터 도입한 생산자금 무이자 지원과 2023년부터 시작한 ‘무신사 시즌 프리뷰’ 프로젝트다.
무신사는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브랜드가 생산과 마케팅에 안정적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다음 시즌 생산 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주는 프로그램을 2015년부터 운영 중이다. 제품을 먼저 생산하고 나서 무신사 스토어에서 판매한 대금으로 상환하는 방식인데, 2023년 말까지 누적으로 생산자금 지원 규모가 2000억 원을 훌쩍 넘어설 정도로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브랜드들이 새로운 스타일과 실험적인 디자인에 적극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무신사 시즌 프리뷰’도 대표적인 입점 브랜드 지원 정책으로 손꼽힌다. 시즌 프리뷰는 입점 브랜드가 다가올 시즌에 선보일 신제품 디자인을 미리 공개하고, 고객의 투표와 프리오더(선주문)을 결합해 피드백을 청취하고 실제 수요를 확인하는 자리다.
상품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고객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을 살펴보고 이를 반영해 생산 및 발매 계획을 구성한다면 재고 자산에 대한 브랜드 부담도 낮출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기획된 것이다. 지난해 9월 처음 시작한 이후 올 2월에 개최된 24FW 프리뷰에는 34개 브랜드가 참여해 280여 개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무신사는 시즌 프리뷰를 SS와 FW시즌으로 나눠 매년 2회씩 정례화 하기로 했으며, 올 하반기에는 25SS 시즌 프리뷰가 열릴 예정이다.
다양한 입점 브랜드들이 동종 업계 혹은 이종업계 기업들과 활발하게 컬래버레이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무신사 에디션’도 무신사만의 독창적인 동반 성장 프로젝트로 주목된다.
올해 3월부터 시작한 무신사 에디션은 무신사를 위해서만 기획되는 글로벌 브랜드의 단독 판매 제품과 브랜드·아티스트 간 협업으로 기획된 유일무이한 한정판을 일컫는다. 무신사 에디션을 통해 브랜드들은 기존에 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협업의 기회를 경험해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무신사가 보유한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채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질적·양적 성장 모두를 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국내 패션 시장에서 무신사가 지닌 선한 영향력은 해외에서도 무신사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지난 5월 UAE 대통령이 방한해 국내 주요 기업들과 협업을 논의하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패션 업계로는 유일하게 무신사의 조만호 총괄대표가 공식 초청을 받아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무신사 관계자는 “입점 브랜드의 성공을 진심으로 돕겠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파트너사들과 동반 성장하기 위해 한시도 안주하지 않고 마케팅, 세일즈 등 여러 분야에서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향후 잠재력이 높은 국내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으로 뻗어나갈 발판이 되는 한국 대표 패션 유통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현 기자
wh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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