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상장 23년 만에 최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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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가이던스를 낮춘 뒤 주가 폭락하자 CEO 존 도나호에 대한 월가의 비난 폭주

2024-07-01 오전 5: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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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CEO 존 도나호



세계 최대 스포츠웨어 판매업체 나이키 주가가 하루 만에 20% 가까이 폭락했다. 지난 1년간 매출이 하락했고, 향후 1년간 매출도 부진할 것이란 전망에 직격타를 맞았다.


지난 6월 28일 금요일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나이키 주가는 전날 대비 19.98%(18.82달러) 급락한 75.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3년 만에 최대 일일 하락폭이다. 시가총액은 1140억달러로 하루 만에 약 280억달러(38조 7천억 원)가 증발했고 최근 1년 동안 주가 하락 폭도 33%에 달했다.


나이키 주가가 하루 만에 이례적인 폭락세를 보인 것은 전날 ‘실적 쇼크’ 탓으로 보인다. 나이키가 전날 진행한 실적 발표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 4분기(3~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126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28억9000만달러를 밑돌았다. 또 나이키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14년 만에 가장 낮은 연간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한 나이키는 전날 공개한 2025 회계연도 1분기(6~8월) 매출 전망에서 6~8월 매출이 약 1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발표한 시장 전망치(3.2%)의 3배 이상 되는 하락 폭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매수와 보유 및 매도 추천 비율을 대변하는 나이키의 컨센서스 등급은 이날 5점 만점에 3.8점으로 하락해 6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존 도나호 CEO가 이끄는 나이키의 경영진은 장기적인 판매 부진으로 2001년 이후 최대 폭락을 기록하면서 월가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 2020년 1월 도나호가 CEO로 취임한 후 나이키 주가는 25% 이상 하락했다.


CNBC는 중국 시장의 실적 부진과 환율 역풍 등은 나이키가 통제할 수 없는 문제지만, 다른 것들은 도나호 CEO의 리더십 아래 나이키가 직접 만들어낸 문제들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스포츠 의류 회사인 나이키의 이번 회계연도 매출은 한 자릿수 중반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자들은 매출 증가를 기대했다. 이는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고, 신생 경쟁업체인 온(On)과 호카(Hoka)는 물론 오랜 라이벌인 아디다스와의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미국 투자은행 TD코웬의 존 커난(John Kernan) 애널리스트는 “나이키는 중간 가격대의 패션 기반 트렌드에 과도하게 노출돼있고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호카, 온, 룰루레몬과 같은 프리미엄 기반 브랜드와 다른 신생 브랜드에 의해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소비자에게 모든 것을 제공한다는 개념은 사실상 끝났고 나이키 경영진은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티펠의 애널리스트 짐 더피(Jim Duffy)는 지난주 금요일 아침 리서치 노트에서 "경영진의 신뢰성이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으며, 최고 경영진의 교체 가능성이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버거 버먼의 케빈 매카시(Kevin McCarthy)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CNBC에 "나이키의 회사 경영진 교체가 필요하다"며 도나호 CEO의 고용 계약이 곧 만료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이키의 공동 창립자 필 나이트(Phil Knight)는 보도자료에서 현 CEO 존 도나호에 대한 지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나는 나이키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으며 존 도나호는 나의 변함없는 신뢰와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라며 회사의 계획을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데이터의 전무이사 닐 손더스(Neil Saunders)는 "나이키 경영진이 살얼음판 위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우울한 2025 회계연도 예측으로 인해 경영진에 대한 압박이 크게 증가했다. 경영진은 투자자들에게 실적 개선에 대한 스토리를 팔려고 노력했지만 긍정적인 예측으로 이를 뒷받침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나이키를 이끌고 있는 CEO 존 도나호는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와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서비스나우에서 CEO를 역임한 후 2020년 1월 나이키의 최고 경영자 자리에 앉았다. 그의 부임은 나이키의 이커머스 사업이 크게 성장한 데 따른 것으로, 이는 나이키가 디지털 운영 현대화에 전념하고 있다는 신호를 월스트리트에 보낸 것이었다.


존 도나호의 지휘 아래 나이키는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면서 캐주얼한 신발을 찾는 소비자의 변화를 활용했다. 연간 매출은 2020회계연도부터 2023회계연도까지 약 140억 달러 증가하여 처음으로 500억 달러(약 69조 원)를 돌파했다.


그러나 캐주얼 부문은 현재 압박을 받고 있다. 나이키 경영진은 2024 회계연도 4분기의 매출 부진을 부분적으로 에어 포스 1과 덩크스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약세 탓으로 돌렸다. 이 카테고리의 매출은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BCE 컨설팅의 선임 고문이자 신발 업계 전문가인 매트 포웰(Matt Powell)은 LinkedIn에 올린 게시물에서 "팬데믹 기간 동안 나이키는 조던 1, 에어포스 1, 덩크스로 시장을 채웠다. 이 모든 프로그램은 현재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하고 있으며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텔시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Cristina Fernandez)는 리서치 노트에서 ”나이키의 가이던스(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은 운동화 업계의 전반적인 침체 때문이 아니다“면서 아디다스, 퓨마, 뉴발란스와 같은 브랜드는 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녀는 "수많은 신생 경쟁사들이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상황에서 고객들이 더 이상 나이키의 프랜차이즈 운동화인 에어포스1이나 조던1 등을 찾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존 도나호는 지난 해 12월, 매출 약세에 대응하여 3년간 20억 달러(약 3조 원)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오레곤 본사와 암스테르담 외곽의 유럽 허브에서의 해고를 포함하여 전 세계 인력을 2% 감축하는 것이 포함되었다. 해고와 기타 긴축 조치는 약속한 수준의 수익과 성장을 달성하지 못한 나이키의 자체 매장과 웹사이트를 우선 순위에 두기 위한 조치에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 푸남 고얄(Poonam Goyal)은 최근 분기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러한 다이렉트 채널의 약세는 "액티브웨어 대기업이 새로움의 부족으로 인해 핵심 고객들이 외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할 만한 이유"라고 말했다.


존 도나호는 이번 회계연도가 신제품을 출시하는 '다년' 주기를 시작하는 사업의 '전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소비자에게 제품을 제공하는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신상품이 출시되는 데 너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마이클 비네티(Michael Binetti)를 비롯한 에버코어 애널리스트들은 "진정한 혁신적 제품은 2025년 가을에야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데이터의 전무이사 닐 손더스는 이제 경영진이 빠르게 성과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목적 없이 표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새 회계연도에는 어느 정도 진전의 조짐과 순차적인 개선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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