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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가을/겨울 샤넬 오뜨 꾸뛰르 컬렉션 |
만일 지난 화요일,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Palais Garnier)에서 열린 샤넬의 마지막 오뜨 꾸뛰르가 장례식처럼 느껴졌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의 마지막 샤넬 쇼에 노쇼한 버지니 비아르 때문일 것이다. 샤넬을 떠난 디자이너 버지니 비아르는 오페라 하우스에 결국 나타나지도 않았다.
2024/25 가을/겨울 시즌, 버지니 비아르의 5년 반 동안의 샤넬 통치가 막을 내렸다. 샤넬의 첫 번째이자 마지막 레이어드 블랙 새틴 룩은 베니스에서 열린 총독의 장례식에 완벽하게 어울렸을 듯 하다.
지난 6월 6일, 샤넬은 버지니 비아르가 럭셔리 하우스를 떠난다고 발표했지만 후임자는 밝히지 않았다. 역사적으로, 특히 주요 패션 하우스를 떠나는 디자이너는 일반적으로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도 이를 악물고 의미 있는 마지막 쇼를 진행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버지니 비아르는 해고 결정에 큰 충격을 받아 샤넬의 캄봉 거리 본사에 있는 사무실을 급히 비우고 홀연히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샤넬의 사내 디자인 팀이 완성한 이번 컬렉션은 빈티지 컬렉션과는 거리가 멀지만, 사실 꽤 괜찮은 컬렉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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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가을/겨울 샤넬 오뜨 꾸뛰르 컬렉션 |
두 번의 오전 쇼 중 첫 번째 쇼를 보기 위해 관객들은 침울한 분위기에서 도착했다. 게다가 웅장한 오페라 하우스의 유명한 프레스코화를 가리는 가짜 천장을 설치하기로 한 이상한 결정이 더해졌다. 더 이상한 점은 사바토 델 사르노가 구찌의 페티쉬 컬러로 삼은 짙은 보라색과 매우 유사한 색상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키이라 나이틀리 같은 홍보대사나 미셸 윌리엄스, 올리비아 딘, 그리프, 영화감독 오드리 디완 같은 스타들은 모두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레드 벨벳 안락의자에 앉아 있었다. 쿠튀르 캣워크의 각 좌석에는 전통적인 쇼 프로그램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았다.
패션 쇼의 오프닝은 60년대 컬트 록 발라드인 레어 버드의 심파시(Sympathy)로 시작되었다. "춥고 어두운 곳에서 사랑을 나눌 수 없기에"라는 가사가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캣 워크의 모델들은 포 포켓이 아닌 심플한 재킷에 스캘럽 넥과 패셔너블함이 돋보이는 재킷을 입고 무릎까지 내려오는 플리츠스커트를 입고 지루하게 걸어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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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가을/겨울 샤넬 오뜨 꾸뛰르 컬렉션 |
짧은 퍼넬 넥과 플랩 포켓이 달린 클래식한 코코 재킷이 이어지며, 일부는 영국 여왕의 색조인 가지와 복숭아 컬러도 선보였다.
머튼 슬리브 소매로 커팅된 메탈릭 칵테일 드레스와 화이트 코크 깃털과 시퀸 브라로 마감된 멋진 베이지 라텍스 드레스도 선보였다.
샤넬은 2023년부터 파리 오페라 국립극장의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 무용 시즌의 오프닝 갈라를 주최하고 있다. 코코 샤넬과 무용의 인연은 훨씬 더 거슬러 올라간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코코 샤넬의 혁신적인 의상을 선보인 발레 <레 트레 블루>(1924)와 <아폴론 무사제트>(1928)를 연상시키는 튀튀와 삐에로 의상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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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가을/겨울 샤넬 오뜨 꾸뛰르 컬렉션 |
올 블랙 피날레를 앞두고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리석 계단에서 출연진들이 단체 포즈를 취하는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은 버지니 비아르가 마지막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019년 전임 크라에이티브 디렉터인 칼 라거펠트의 갑작스런 타계로 인해 후임으로 취임한 버지니 비아르는 샤넬의 지속적인 성장과 매출 급증의 시기를 감독했다. 하지만 최근 몇 시즌 동안 샤넬은 분명히 열기를 잃었다. 샤넬이 후임자를 언제, 누구로 발표할지에 대한 소식은 아직 없지만,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셀린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칼 라거펠트에게 슬림한 슈트를 입혔던 에디 슬리먼이 거론되고 있다.
오페라 하우스에서의 조용한 퇴장. 샤넬은 종종 쿠튀르 쇼를 떠날 때 각 게스트에게 새롭게 개발한 고급 향수를 선물하곤 했다. 이번에는 작은 립스틱이 전부였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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