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올해의 주요 패션 이벤트 중 하나인 '보그 월드'가 지난 23일(현지시각) 800명의 관객을 초대한 가운데, 패션과 스포츠의 화려한 만남을 보여주는 보기 드문 합동 쇼를 선보였다.
잡지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가운데, 패션 바이블 <보그>는 그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이벤트에 눈을 돌렸다.
패션쇼, 엔터테인먼트, 공연, 그리고 몇 가지 깜짝 이벤트가 혼합된 행사로 열린 '보그 월드: 파리'는 뉴욕과 런던에서 열린 유사한 행사에 이어 남성복과 오뜨 꾸뛰르 패션 위크 기간과 국제 올림픽의 날에 맞춰서 개최되었다.
과거에는 2022년 뉴욕 거리 박람회와 2023년 런던 연극계에 대한 오마주 등 두 차례의 보그 월드 이벤트가 열렸다.
파리에서 고급 주얼리의 중심지로 알려진 방돔 광장을 점령한 행사는 1924년 파리가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개최한 이후 지난 100년간의 패션을 사이클, 체조, 테니스, 태권도, 브레이크댄스, 펜싱 등 각기 다른 스포츠와 매칭하는 아이디어로 기획되었다.
쇼는 장 폴 고티에가 가수 나카무라 아야의 드레스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시작되었고, 오케스트라는 퍼렐 윌리엄스, 비너스 윌리엄스, 케이티 페리, 배드 버니 등 800명의 게스트들을 위해 프랑스 일레트릭 뮤직 듀오 다프트 펑크의 '어라운드 더 월드(Around the World)'를 클래식 버전으로 연주했다.
쇼의 첫 번째 파트에서는 나카무라 아야가 노래하는 동안 당시의 빈티지 샤넬 드레스를 비롯한 1920년대 패션과 사이클링이 어우러졌다.
어느 순간에는 슈퍼모델 지지 하디드와 켄달 제너가 말을 타고 광장을 돌기도 했는데, 네 명 모두 에르메스를 입고 있었다.
여러 럭셔리 브랜드가 나란히 패션쇼를 여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이번 행사에는 발렌시아가, 발망, 샤넬, 쿠레쥬, 디올, 푸르삭, 지방시, 에르메스, 자크뮈스, 장 폴 고티에, 라코스테, 랑방, 루이비통, 마린 세르, 라반, 생 로랑 등 프랑스 패션의 거의 모든 유명 브랜드를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보그> 미국판 편집장 안나 윈투어는 행사 시작 전 AF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프랑스 패션의 경이로움을 기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프랑스 커뮤니티와 이곳 파리 패션계의 모든 지원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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