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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봄/여름 드리스 반 노튼 남성복 컬렉션 |
벨기에 출신으로 구성된 앤트워프 6인방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세계 패션을 주도했던 드리스 반 노튼이 지난 22일(현지시각) 토요일 마지막 런웨이 쇼를 개최하며 아름다운 벨기에 벨 에포크 패션의 막을 내렸다.
드리스 반 노튼의 세계 패션계 인지도를 증명이라도 하듯, 패션쇼 전에 열린 칵테일 파티에는 디자이너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 알렉산드르 마티우시, 크리스 반 아쉐, 톰 브라운 등이 참석했다. 그리고 앤 드뮐미스터와 월터 반 베이렌동크 등 앤트워프 6인방의 원년 멤버 중 두 명은 80년대 후반에 드리스 반 노튼과 함께 세계 패션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인물이기도 하다.
거대한 중앙 블록에서는 300명의 게스트가 3코스 식사를 즐긴 반 노튼의 전설적인 2005년 디너 파티 쇼를 비롯한 그의 대표적인 패션 쇼 영상이 상영되었고, 이후 런웨이 모델들은 100m 길이의 테이블을 따라 행진하는 멋진 장면이 연출되었다. 드리스 반 노튼의 이 피날레 쇼는 파리 북쪽 라쿠르뉴브 지역의 거대한 옛 공장에서 열렸다.
아름다운 에스닉 프린트와 뭄바이 자수로 유명한 디자이너에게 어울리는 인도 레스토랑이 즐비한 아케이드인 파리의 랜드마크 '파사쥬 브래디(Passage Brady)'에서 펼쳐진 1994년에 열린 아름다운 쇼처럼 파리에서의 초기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미지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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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봄/여름 드리스 반 노튼 남성복 컬렉션 |
하지만 드리스 반 노튼은 이번 마지막 패션쇼에서 히트작 대신 메탈릭 무지개 빛깔의 패브릭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이며 한계를 뛰어넘었다.
또한 드리스 만 노튼은 완벽한 테일러링의 블랙 코트를 입고 패션 쇼의 오프닝을 장식한 벨기에 출신의 모델 알랭 고수인과 같은 최고의 캣워커들도 불러들였다. 그 뒤를 이어 수염이 덥수룩하지만 여전히 날씬하고 잘생긴 모델 스테파노 타르티니와 촌스러운 스파이 댄디 코트를 입은 모델 존 암스트롱이 멋지게 등장했다.
여성 모델 중에는 쇼를 위해 빌린 연인의 블레이저를 입은 카렌 엘슨과 컷트 화이트 매니시 턱시도를 입은 벨기에 슈퍼모델 한넬로어 크뉘츠가 있었다. 남성복이 주를 이룬 이번 컬렉션에서 여성 모델들은 마치 남자친구의 옷을 빌려 입은 듯한 모습을 선보였다.
은박으로 만든 런웨이에 깔끔한 무대가 설치되어 위와 아래에서 모델들에게 조명을 비추었다. 이로 인해 이번 컬렉션의 핵심인 플로럴 프린트와 메탈릭 패브릭의 조화가 더욱 빛을 발했다.
백스테이지에서 드리스 반 노튼은 "나에게 이번 컬렉션은 축하를 받기 위한 것이었고, 정말 축하할 만한 행사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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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봄/여름 드리스 반 노튼 남성복 컬렉션 |
올해 66세인 디자이너는 "나는 회고전이나 최고의 대표작이 아니라 새로운 소재를 선보이며 앞으로 나아가고 싶었다. 코드를 선보이며 동시에 깨는 것이다. 그래서 원단이 너무 멋져서 황금빛 룩으로 마무리했다. 나는 지금 매우 행복하며 일주일 동안 이탈리아로 떠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패션 쇼는 앤트워프에서 시작된 드리스 반 노튼의 특별한 경력에서 130번째 패션 쇼였다. 섬유업에 종사하는 집안의 아들로 태어난 드리스 반 노튼은 앤트워프 로얄 아카데미에서 공부한 후 1986년 자신의 시그니처 컬렉션을 론칭했다. 멋진 테일러링, 스트리트 감성과 에스닉한 자수, 풍부한 원단의 독특한 조합으로 곧바로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축구에서와 마찬가지로 패션도 벨기에는 항상 한 수 위 실력을 발휘해 왔다. 그리고 벨기에의 가장 위대한 챔피언이자 대표 디자이너는 바로 드리스 반 노튼이었다. 복고풍 클래식 자동차 주차장, 버려진 차고, 파리 시청, 동굴 같은 지하실 등에서 선보인 그의 아름다운 옷과 기발한 무대 연출로 인해 그의 쇼는 반드시 봐야 할 이벤트였다. 심지어 반세기가 지난 80년대에는 세계 3대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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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쇼의 피날레 인사를 하는 드리스반 노튼 |
많은 벨기에인처럼 드리스 반 노튼은 무뚝뚝한 편이었고 남의 비위를 잘 맞추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항상 관객들에게는 매우 관대한 호스트였으며, 오늘 밤 그의 고별식에는 고급 와인과 음식이 제공되었다.
2018년, 그는 장 폴 고티에, 캐롤리나 헤레라, 니나 리치, 라반과 같은 런웨이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스페인 뷰티·패션 그룹 '푸이그' 에 사업 경영권을 매각했습니다. 그의 패션계를 은퇴하면서 푸이그 그룹은 후계자 인선이라는 매우 어려운 과제를 떠안게 되었다. 드리스 반 노튼만큼 독특한 미학을 가진 디자이너를 대체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영진이 내부에서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듯 보였던 독특한 커리어가 끝났다는 점에서 씁쓸한 아쉬움이 남는다. 칼 라거펠트는 사망 이틀 전까지 병원에서 일했으며,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오는 25일(현지시각) 화요일 89세의 나이로 다음 꾸뛰르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니다. 하지만 60대의 드라이스 반 노튼은 조용히 은퇴를 선언하고 벨기에에 있는 자신의 정원을 돌보거나 나폴리 남쪽 해변가에서 수영을 즐기며 하우스의 신생 향수 사업을 지켜볼 것이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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