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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작가로도 활동한 전임자인 칼 라거펠트가 찍어 준 버지니 비아르의 포트레이츠. |
럭셔리 패션 브랜드 샤넬은 30년 동안 파리 하우스에서 근무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Virginie Viard)와 결별한다고 지난 5일(현지시각) 늦게 발표했다.
약 30년 전 샤넬에 합류한 버지니 비아르는 칼 라거펠트의 충실한 조력자로서 상징적인 디자이너가 사망한 지난 2019년 패션 하우스의 디자인 책임자로 취임했다.
샤넬은 간결한 보도 자료를 통해 "샤넬의 패션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로서 5년간의 풍부한 협업과 샤넬의 창의적 유산을 존중하면서 하우스의 코드를 갱신한 버지니 베아르가 30년 가까운 기간 동안 근무한 하우스를 떠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샤넬은 샤넬의 패션, 창의성, 활력에 크게 기여한 버지니 비아르에게 감사를 표한다. 샤넬 모드의 새로운 장이 새롭게 열리고 있다. 우리는 이 전환기 동안 컬렉션의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팀의 능력을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샤넬은 버지니 바이르의 후임자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하우스를 위한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조직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샤넬은 파리 오뜨 꾸뛰르 위크의 일환으로 6월 25일(현지시간) 오페라 가르니에에서 2024/25 가을/겨울 컬렉션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이 때 버지니 비아르가 샤넬을 위한 마지막 작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1910년 자신의 이름을 딴 디자이너 가브리엘 보뇌르 코코 샤넬이 자신의 이름을 따서 설립한 샤넬 하우스는 현재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각각 약 477억 달러(약 65조 5천억 원)의 재산을 보유한 억만장자 형제 알랭과 제라드 베르타이머가 소유하고 있다.
놀랍게도 이 소식은 샤넬이 2023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6% 증가한 197억 달러(27조 481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지 2주 만에 나온 것이다. 영업이익은 64억 달러(약 8조 7,872억 원)에 달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성장을 주도했다. 파리에 본사를 둔 브랜드이지만 세금 목적상 영국에 법적으로 등록되어 있다.
하지만 샤넬은 버지니 비아르가 뛰어난 전임자 칼 라거펠트만큼의 흥분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잃은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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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쇼 피날레에 함께 등장한 칼 러거펠트와 버지니 비아르 |
또한, 샤넬의 2023년 매출 성장의 대부분은 9%의 가격 인상으로 인한 것이라고 최고 재무 책임자 필립 블롱디외(Philippe Blondiaux)는 최근 실적을 발표하면서 밝혔다. 브랜드의 인기를 가늠하는 척도인 미주 지역은 작년에 가장 약세를 보였는데,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위 열망하는 고객들의 수요가 억제되면서 매출이 2.4% 증가하는데 그쳤다. 필립 블롱디외는 지난 18개월 동안 미국의 수요 상황이 어려웠다고 인정했다.
이번 발표는 그녀의 후임자에 대한 추측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6주 전, 에디 슬리먼이 LVMH가 소유한 셀린느의 고위 경영진과 분쟁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그가 버지니 비아르의 후임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발렌티노의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 알렉산더 맥퀸의 사라 버튼 등 최근 주요 직책을 떠난 경험이 풍부한 디자이너들이 버지니 비아르의 후임으로 언급될 가능성이 높다.
샤넬은 가장 전형적인 프랑스 오뜨 패션 브랜드라는 점에서 파리 현지 디자이너를 영입할 수도 있다. 브랜드 자크뮈스를 이끌고 있는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처럼 현재 가장 핫한 프랑스 태생의 재능을 가진 디자이너도 있다.
버지니 비아르는 지난 5월 지중해 도시 마르세유의 루프탑에서 열린 크루즈 컬렉션에서 샤넬을 위해 최근에쇼를 선보였다. 그러나 미래를 예견이라도 한 듯, 르 코르뷔지에의 시테 라디에즈 옥상에서 마이크로 스커트와 작은 트위드 재킷을 입고 추운 날씨를 뽐내는 모델들에게 거친 바닷바람이 몰아쳤다.
샤넬의 버지니 비아르 경질 결정은 샤넬의 패션 및 액세서리 부문 사장인 브루노 파블로프스키(Bruno Pavlovsky)가 인적 변화 바람을 부인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나온 결정이기도 합니다.
그는 당신 인터뷰에서 "버지니는 매우 잘하고 있다. 그녀는 이번 컬렉션에서 마르세유에서 영감을 받아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녀가 칼 라거펠트의 뒤를 이은 이후 샤넬의 디자이너가 교체될 것이라고 수군거리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린다. 샤넬은 새롭게 아티스틱 디렉터를 찾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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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마르새유에서 열린 2025 샤넬 쿠르즈 컬렉션 |
필립 블롱디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샤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디자이너 버지니 비아르를 보유하게 되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고 샤넬의 CEO 리나 나이르는 "고객들이 비아르의 작품의 실루엣과 핏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2019년 샤넬에서 자신의 첫 컬렉션을 선보이기 전까지 버지니 비아르는 20년 넘게 칼 라거펠트의 오른팔로 기성복, 꾸뛰르, 메티에 다트, 크루즈 컬렉션의 모든 쇼 전 피팅에 항상 그의 곁을 지켰다.
그녀의 역할에 대해 묻는 질문에 생전에 칼라거펠트는 "그녀는 나의 오른팔이자 왼팔이다."라고 말하며 절대적인 신임을 보였다.
재임 기간 동안 버지니 비아르는 펑크와 뉴웨이브 아이디어를 차용해 샤넬의 타깃 시장을 반세기 정도 젊게 만들었고, 많은 쇼에서 다소 괴상한 장소 선택으로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버지니 비아르가 마지막으로 선보인 세 번의 컬렉션은 모두 파리 외곽의 다카르, 맨체스터, 마르세유에서 열렸다. 모두 제대로 된 샤넬 부티크가 없는 도시에서 열렸다는 점이 특징이다.
게다가 재치 넘치는 칼 라거펠트가 파리에서 가장 영리한 수다쟁이로 4개 국어를 구사하는 반면, 버지니 비아르는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쇼가 끝난 후 백스테이지에서 에디터들과의 접촉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62년 리옹에서 태어난 바니지 비아르는 1987년 샤넬에 오뜨 꾸뛰르의 자수 파트 인턴으로 입사한 이후 샤넬에서 함께 일한 칼 라거펠트와 함께 클로에에서 5년 동안 커리어를 쌓았고 샤넬에 다시 복귀해 샤넬 패션 디자인 스튜디오의 디렉터로 활약하며 칼 라러펠트의 오른팔 역할을 하며 놀라운 경력을 쌓았다. 2019년 칼 라거펠트의 후임으로 임명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녀가 임시방편으로 임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비아르는 5년 동안 약 30개의 쇼를 개최하고 샤넬의 총 매출을 두 배로 끌어올렸다.
따라서 버지니 비아르는 6월 25일에 전임자인 칼 라거펠트에 부끄럽지 않게 당당하게 고개를 높이 들고 떠날 예정이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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