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무한 재활용 가능한 웻슈트 개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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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웻슈트는 단순히 재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재탄생되는 것이 핵심!

2024-05-07 오전 10: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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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웻슈트 시장은 2033년까지  4조 8,02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파타고니아의 웻슈트(wetsuits)는 단순히 재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재탄생하게 된다. 캘리포니아 벤츄라 해변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위치한 파타고니아의 '웻슈트 포지(Wetsuit Forg)' 수선 및 디자인 센터에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웻슈트가 테이블 위에 펼쳐져 있다. 이 웻슈트는 겉모습과 느낌은 다른 웻슈트와 비슷하지만, 분자 수준에서 분해된 중고 파타고니아 웻슈트로 제작되었다. 이 웻슈트 역시 수명이 다하면 녹여내어 새로운 저탄소 웻슈트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 프로토타입은 서퍼들이 새 웻슈트를 구매할 때 쌓이는 폐기물의 상당 부분을 없애기 위해 파타고니아가 수년 동안 추진한 이니셔티브의 산물이다. 글로벌 아웃도어 의류 소매업체 파타고니아는 마모에 대해 평생 수선을 보장하지만, 결국 벤츄라에서 수선을 기다리는 오래된 웻슈트를 더 이상 꿰맬 수 없는 날이 오게 된다. 일부는 요가 매트나 토트백으로 재활용되지만, 결국 모두 매립지에 묻힐 수밖에 없다.


얼마나 많은 구형 파타고니아 웻슈트가 500달러짜리 환생 버전의 일부가 될지는 회사가 수거하는 버려진 웻슈트의 양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이 전략은 궁극의 불멸의 웻슈트를 탄생시킬 수 있는 잠재적으로 반복되는 사이클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파타고니아 소재 개발자인 맥켄지 워너(Mackenzie Warner)는 "웻슈트는 기본적으로 무한히 재사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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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는 연간 약 10만 벌의 웻슈트를 판매하고 있다.



20억 달러(약 2조 7,440억 원) 규모의 웻슈트 시장은 의류 산업의 탄소 발자국 증가에 주로 책임이 있는 값싼 일회용 의류인 패스트 패션과는 정반대되는 시장이다. 서퍼들은 적어도  웻슈트에 관해서는 스타일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으며, 오래된  웻슈트가 닳으면 값비싼 새  웻슈트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매년 약 700만 개의  웻슈트가 판매되고 있으며, 2033년까지 세계 시장은 35억 달러(약 4조 8,02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파타고니아는 고가이지만 지속 가능한 소재로 하이킹, 등산, 서핑용 옷을 만든 다음, 고객들에게 수선이나 재판매를 위해 반품하기 전에 닳을 때까지 착용할 것을 권장함으로써 친환경 의식을 10억 달러(약 1조 3,720억 원) 규모의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이 회사는 연간 약 10만 벌의  웻슈트를 판매하고 있다.


런던에서 지속 가능성을 연구하는 패션 산업 분석가인 베로니카 베이츠 카사틀리(Veronica Bates Kassatly)는 "내구성과 수리 가능성은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셔츠를 500번 입는 것을 예로 들었다. 값싼 셔츠를 10번 입었다가 교체할 경우 50벌의 셔츠를 생산하고 폐기해야 한다. 하지만 더 잘 만들어지고 쉽게 수선할 수 있는 셔츠를 500번 입을 수 있다면, 의류를 만드는 데 더 많은 물과 에너지를 사용하더라도 환경 비용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주장이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서핑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웻슈트는 기름 유출 사고에 대비한 옷이다.  웻슈트는 석유 기반 합성 고무인 네오프렌으로 만들어진다. (캘리포니아에서 판매되는 많은  웻슈트에는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화학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는 주정부의 경고문도 붙어 있다.) 파타고니아는 수명이 다한  웻슈트를 수거하여 네오프렌과 파타고니아가 사용하는 천연 고무의 핵심 성분인 카본 블랙(carbon black)을 회수하는 파트너를 위해 기화시켜 재활용하고 있다. 카본 블랙은 석유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웻슈트에 강도와 칠흑 같은 색상을 부여한다.


카본 블랙을 무한정 회수할 수 있는지는 아직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지만, 카본 블랙을 재사용하면 오래된  웻슈트를 매립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재생 소재는 타이어, 플라스틱, 잉크, 전자제품의 필수 재료인 버진 카본 블랙 생산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을 방지할 수 있다. 지난 1월 <청정 생산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2032년까지 6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193억 달러(약 26조 5천억 원) 규모의 이 소재 시장은 타르 오일 및 기타 석유 원료의 연소로 인해 연간 7900만 톤의 CO2를 배출하고 있다.


이 논문의 주 저자이자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토목 및 환경 공학 조교수인 파비안 로스너(Fabian Rosner)는 "순환은 항상 좋은 접근 방식"이라고  말하면서 "카본 블랙을 회수할 수 있다면 애초에 필요한 자원의 양을 줄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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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벤츄라웻슈트 포지에서 수석 프로토타입 엔지니어 둘스 소토(Dulce Soto)가 새로운 잠수복 프로토타입을 디자인하고 있다.



파타고니아는 약 10년 전부터 네오프렌 대신 가뭄에 강한 헤베아 나무와 비경작지에서 자란 과율 식물에서 생산되는 천연 고무의 브랜드명인 유렉스(Yulex)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9월에 출시된 파타고니아의 최신  웻슈트 라인은 85%가 유렉스 소재이며, 경쟁 서핑 브랜드들도  웻슈트에 유렉스 및 기타 지속 가능한 소재를 추가하기 시작했다. 일부는 재활용 이니셔티브를 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렉스  웻슈트도 카본 블랙으로 만들어진다. 이에 토니 위블러(Tony Wibbeler)라는 한 기업가가 2017년 카본 블랙 문제와 재활용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제시하며 파타고니아의 문을 두드렸다.


토니 위벨러가 설립한 콜로라도주 볼더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인 볼더 인더스트리는 오래된 타이어에서 카본 블랙을 회수하는 산업 공정을 개발하여 볼더블랙(BolderBlack)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그는 파타고니아 경영진에게  웻슈트에도 동일한 공정을 적용할 수 있는 독점적인 공식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토니 위벨러는 볼더의 방식이 기존의 카본 블랙 생산 방식보다 85% 더 지속 가능하다고 말했다.


파비안 로스너 교수는 재생 카본 블랙의 CO2 절감량은 재생 공정의 에너지 효율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수 있다. 파타고니아의 서핑 및  웻슈트 제품 라인 매니저인 허브 허바드(Hub Hubbard)에 따르면 카본 블랙은  웻슈트 고무 폼의 약 20%를 차지하며,  웻슈트의 재활용 나일론 안감을 염색하는 데도 사용된다.


웻슈트 제조 공장에서 파타고니아 소재 개발자인 맥켄지 워너는 볼더블랙의 잉크 알갱이로 가득 찬 용기를 가리키며 " 웻슈트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볼더블랙으로 전환하는 것은 당연한 결정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웻슈트용 재생 카본 블랙을 생산하는 회사는 볼더뿐만이 아니다. 파타고니아 및 기타 주요 서핑 브랜드의  웻슈트을 제조하는 대만의 셰이코(Sheico)는 폐타이어에서 재생 카본 블랙을 자체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고  웻슈트에서 재생 소재를 조달하는 것은 파타고니아가 처음이다. 파타고니아는 수명이 다한  웻슈트를 수거하고 지퍼를 제거한 후 볼더로 보내 카본 블랙을 추출한다. 그런 다음 재생 소재는 파타고니아의 제조업체로 보내진다.


볼더의 CEO이기도 한 토니 위블러는 "이는 지속 가능한 공급원이나 바이오 기반 소재가 아닌 순환적인 솔루션이다."라고 말했다.


첫 번째 볼더블랙 파타고니아(BolderBlack Patagonia)  웻슈트는 2025년에 판매될 예정이다. 볼더는 오래된  웻슈트와 타이어를 혼합하여 환생하는 각  웻슈트마다 충분한 양의 볼더블랙을 생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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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잠수복 엔지니어 버디 펜더게스트가 캘리포니아 벤츄라에 있는 파타고니아 잠수복 공방에서 잠수복을 수선하고 있다.



한편, 파타고니아는  웻슈트의 내구성과 수선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웻슈트 포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체육관이 문을 닫은 후 지속 가능한 서핑을 즐기려는 새로운 서퍼들이 생겨나면서 2020년에 문을 열었다. 공급망 차질로 인해 새  웻슈트가 부족해지자 지난 3년 동안 약 6,000벌의 중고  웻슈트가 수리를 위해 벤츄라에 도착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재활용 프로그램도 중단되면서  웻슈트의 수명을 연장하고 재사용의 고리를 끊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파타고니아  웻슈트 엔지니어 버디 펜더게스트(Buddy Pendergast)는 "입고되는 모든 수트를 분석하면 수트에서 문제가 발생한 부분을 정확히 찾아내고 각 세대의 수트에 대한 데이터 포인트를 추적할 수 있다. 우리는 반복되는 실패를 통해 어려운 상관관계를 도출하기 시작했고, 이를 해결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패션 분석가 베로니카 베이츠 카사틀리는 "패스트 패션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기존 제품을 수선하는 것보다 새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더 저렴하고 쉽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파타고니아는 이미 이러한 공식을 뒤집었다. 버디 펜더게스트는 자사의 수선율은 90%에 달하며, 대부분의 경우 배송비만 지불하면 새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도 개선된  웻슈트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볼더불록 이니셔티브의 성공 여부는 수선이 불가능한  웻슈트를 차고에 방치하지 않고 파타고니아로 다시 보내도록 하는 데 달려 있다.


파타고니아의 서핑 및  웻슈트 제품 라인 매니저 허브 허바드는 "이 프로젝트가 알려지면 사람들이 오래된  웻슈트를 모두 파타고니아로 보내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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