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디 밀라노 패션쇼에 시위자 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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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요원이 시위자를 캣워크에서 신속하게 끌어내렸고, 쇼는 중단 없이 진행

2024-02-22 오전 5: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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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타의 한 시위가가 펜디의 2024 가을/겨울 캣워크 쇼를 방해했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펜디는 지난 21일(현지시각) 오후 이번 시즌 밀라노패션위크 시즌의 오프닝 컬렉션을 선보였지만,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시위자가 세 번째 룩에서 패션 쇼를 방해했다.


검은색 데님 미니와 흰색 어슬레틱 브래지어를 입은 강인한 젊은 시위자가 '동물은 옷이 아니다(Animals Are Not Clothing)'라는 팻말을 들고 캣워크 앞쪽으로 난입했다. 그녀의 몸에 마커로 직접 쓴 팻말에는 '동물 가죽을 외면마라(Turn your back on animal skin)'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런웨이에서 약 9미터 정도 내려간 후, 그녀는 보안 요원에게 쫓겨났고, 보안 요원은 그녀의 팻말을 끌어내렸다. 그 전에는 한 명의 남성 시위자가 활주로에 진입하려다 욕설과 함께 끌려 나가기도 했다.


페타(PETA)는 인스타그램에 '모든 모피 조끼, 악어가죽 백, 송아지 가죽 신발 뒤에는 고통과 두려움을 느끼며 죽고 싶지 않은 취약한 동물이 있다'라는 캡션과 함께 사건 영상을 게시했다.


1925년 로마에서 모피와 가죽 가게로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모피 브랜드 중 하나인 펜디는 그동안 오랫동안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추종자들의 표적이 되어 왔다. 최근 뉴욕패션위크의 코치 프레젠테이션에서 한 시위자가 '코치: 소를 살리자(COACH: Let Cows Live)'라는 팻말을 들고 런웨이에 올랐을 정도로 페타는 패션위크의 가장 큰 쇼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


2023년 12월, 영국패션협회는 4대 패션위크 도시 중 최초로 런던패션위크에서 모피를 공식적으로 금지했다.


사실 밀라노 본사 내부에서 열린 펜디의 이번 패션 쇼는 보안이 매우 엄격했다. 모든 게스트는 초대장과 신분증을 제시해야 했다. 동물보호단체가 런웨이를 점거한 것은 결과적으로 브랜드가 상당히 느슨하게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보안 요원이 신속하게 시위자를 캣워크에서 끌어내렸고, 쇼는 거의 중단 없이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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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가을/겨울 펜디 여성복 컬렉션



한편 펜디는 빡빡한 밀라노패션위크 일정의 오프닝을 장식하면서 절제되면서도 매우 고급스러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오프닝 룩은 매우 시크하고 잘 재단된 블랙 코트에 블랙 가죽 부츠를 신고 클래식한 베이지색 바게트 백을 든 모델이 등장해 앞으로의 분위기를 매우 잘 설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펜디의 여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킴 존스는 스마트하고 상업적인 옷과 액세서리에 집중했기 때문에 실제 컬렉션 자체는 깔끔하고 간결했으며 기억에 남을 만한 상품으로 가득했다.


미래주의, 로마 건축, 조각적인 드레이핑, 최상급 기법의 요소를 혼합한 이번 컬렉션은 킴 존스가 펜디를 위해 만든 최고의 ㄹ디투웨어 컬렉션과 매우 흡사한 느낌을 주었다. 고대 황후와 르네상스 시대의 성인들의 사진 이미지를 실크 칵테일과 바지, 심지어 셔닐 스웨터에 프린트하여 미묘하게 결합했다.


전체적으로 킴 존스의 테일러링은 깔끔했으며, 특히 해적 부츠와 함께 대담하게 착용한 창유리 모양의 체크 블레이저가 눈에 띄었다. 니트웨어를 입은 킴 존스는 미래주의 예술가답게 아란 스웨터를 몸통을 감싸는 촉수로 재치 있게 찢어 니트웨어를 활용한 혁신적인 실험을 암시했다.


컬러 팔레트는 머드, 포레스트 그린, 화강암 사이 어딘가에 있는 차분한 색감으로 가을에 어울리는 이상적인 컬러를 사용했다. 하지만 도전적인 컬렉션이 아니었다. 클래식한 예술 작품을 모티브로 한 기묘한 느낌의 의상은 블록 컬러가 주를 이루었지만, 슈퍼 부자들의 일상적인 옷장처럼 느껴졌다.


패션쇼장은 화려한 색상의 거대한 태피터 커튼으로 분리되어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킴 존스가 피날레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캣워크 맨 앞의 프랑스 섹션에서는 단 한 명의 에디터도 박수를 보내지 않았다.


이번 컬렉션은 마이클 버크가 LVMH의 패션 그룹 CEO로 임명된 이후 킴 존스가 처음으로 선보인 컬렉션이다. 마이클 버크는  20년 전 LVMH 그룹이 브랜드를 인수한 후 펜디의 초대 CEO였다.


이제 마이클 버크는 거대 럭셔리 그룹에서 셀린느, 지방시, 푸치, 겐조와 같은 유명 브랜드를 총괄하는 중요한 직책을 맡게 되었다. 그는  세르주 브륀슈위그(Serge Brunschwig)  CEO가 프런트 로에 앉은 이번 쇼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작년에 LVMH가 구찌 출신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미켈레를 펜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에서 킴 존스의 입지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다.


하지만 이번 컬렉션을 보면 킴 존스는 당분간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것 같다. 제대로 된 챔피언답게 메이저 컬렉션이 필요한 순간에 킴 존스는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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