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2023 월드 패션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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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인&아웃, 노동자 시위, 유명 브랜드 런칭 등 다양

2023-12-29 오전 7: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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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2023년의 세계 패션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뉴스 헤드라인은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형성하는 선견지명이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다뤄졌다.


올해는 지속 가능성, 윤리적 제조, 의류 노동자에 대한 공정한 임금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유명인들의 브랜드 론칭도 계속되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교체는 계속되었고, 주요 브랜드에서 유명 디자이너들이 한 해 내내 자리를 옮겼다. <패션인사이트>는 아듀 2023을 앞두고 올해 세계 패션계를 움직인 주요 뉴스와 다가올 2024년에 주목해야 할 주요 세부 사항을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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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글라데시 의류 노동자 시위 확산


'세계의 옷 공장' 방글라데시의 의류 노동자 수천 명이 지난 10월 말 정부가 지원한 임금 인상이 희망 임금 인상률 200%에 비해 약 56% 인상(약 15만 원)에 그친 것에 항의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방글라데시의 3,500개 의류 공장은 방글라데시 연간 수출의 약 85%(리바이스, 자라, H&M 및 기타 패스트 패션 소매업체에 판매)를 담당하고 있지만, 노동자들의 처우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대부분 여성인 많은 근로자의 월급은 75달러(약 9만 5천원)에 불과하다.


최소 100개 이상의 공장이 문을 닫은 시위는 일부 시위대가 공장에 벽돌을 던지고 경찰의 최루탄과 고무탄에 맞닥뜨리면서 폭력적으로 변했다. 이번 파업 시위로 1명이 피격되는 등 최소 3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이는 패스트 패션 산업이 착취 노동에 의존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은 현재 9.5%에 이르는 물가 상승분 등을 감안하면 턱없이 작은 인상 폭이라며, 월 최저임금을 현재의 약 3배인 2만3000타카(약 27만원)로 올려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은 시위를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고 위협하고 있고, 다카 외곽 산업도시들에서는 경찰 경비가 강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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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카다시안-제너 가문의 막내 딸 카일리 제너, KHY 론칭


역대 최연소 억만장자인 카일리 제너(26세)는 엠마 & 젠스 그레드 커플과 함께 패션 브랜드를 공동 창업하는 카다시안-제너 가문의 운명을 완수했다. 둘째 딸 킴 카다시안이 브랜드 '스킴스'를 출시하고 셋째 딸 클로에 카다시안이 브랜드 '굿 아메리칸'를 출시한 것처럼 크리스 제너의 막내딸 카일리 제너도 올 가을 패션 업계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카일리 제너가 전개하는 새로운 브랜드 KHY는 전 세계의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만든 고급스러운 제품을 200달러(약 25만원) 미만의 가격과 XXS에서 4X까지의 다양한 사이즈를 선보이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나밀리아가 공동 디자인한 블랙 가죽 제품으로 구성된 첫 번째 제품을 출시한 지 2주 만에 그녀는 WSJ 매거진의 혁신가 이슈 표지를 장식했다.


이 브랜드가 사이즈를 아우르는 굿 아메리칸 데님이나 스킴스의 40억 달러(약 5조 1,560억 원)에 달하는 가치 평가에 과연 도달할 수 있을까? 아직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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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디자이너 사라 버튼, 제레미 스캇, 톰 포드



3. 사라 버튼, 제레미 스콧, 톰 포드가 각각 맥퀸, 모스키노, 톰 포드를 떠나다.


디자이너의 뮤지컬 체어 게임은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2023년에는 몇몇 대형 럭셔리 하우스를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이 브랜드를 떠난다고 발표하면서 유독 유행처럼 번졌다.


뮤지컬 체어(musical chairs)는 사람들의 직장·지위 이동이 심한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유독 이동아 많은 럭셔리 하우스의 크리에에티브 디렉터 인 & 아웃을 뜻한다. 제레미 스콧은 10년 가까이 모스키노를 이끈 후 3월에 퇴사를 발표하고 2023년 가을/겨울 컬렉션을 모스키노에서의 마지막 컬렉션으로 만들었다. 불과 몇 주 후, 톰 포드는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인 톰 포드가 2022년 말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에 매각된 후 회사를 떠났다. 마지막으로 고인이 된 리 알렉산더 맥퀸과 함께 일하는 등 알렉산더 맥퀸에서 수십 년간 일한 사라 버튼은 올해 뮤지컬 체어를 마무리했다. 그녀는 9월에 브랜드에서 떠난다고 발표했고, 10월 말에 2024년 봄/여름을 위한 마지막 알렉산더 맥퀸 컬렉션을 선보였다. 많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은 브랜드를 떠날 때마다 다음 수장에게 비옥한 땅을 남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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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바토 데 사르노, 피터 호킨스, 션 맥기어, 다비드 렌



4. 구찌, 톰 포드, 모스키노, 맥퀸의 새로운 리더십 (그리고 데이비드 렌의 타계)


2024년 봄/여름 시즌 쇼에 대한 기대감은 밀라노 패션위크 라인업에 두 명의 거물급 디자이너가 데뷔하면서 더욱 고조되었다. 구찌의 사바토 데 사르노(Sabato de Sarno)와 톰 포드의 피터 호킨스(Peter Hawkins)가 그주인공들이다.


현재 둘 다 미지근한 평가를 받았지만(구찌는 안전하고 상업적인 반면, 새로운 톰 포드는 예전의 톰 포드와 많이 닮았다는 평이 많았다), 그렇다고 해서 셀러브리티들이 샘플을 요청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구찌가 후원하는 LACMA 아트+필름 갈라에 많은 A급 인사들이 참석해 런웨이에서 벗어난 신선한 디자인을 뽐냈다). 특히 티모시 샬라메는 톰 포드를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패션 먼스가 진행되는 동안 남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공석 중 일부가 채워졌는데, 알렉산더 맥퀸의 사라 버튼 자리는 션 맥기어(Sean McGirr)에게, 모스키노의 제레미 스콧 자리는 취임 일주일 만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다비드 렌(Davide Renne)에게 돌아갔다.


해가 거듭될수록 더 많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인 & 아웃이 있었고, 이는 2024년 말에 새로운 ( 럭셔리 패션업계) 질서가 정립될 것임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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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올드머니 클래식의 아이콘 '피비 파일로'의 화려한 금의환향


전 세계 패셔니스타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피비 파일로(Phoebe Philo)의 패션계 복귀가 드디어 지난 10월 말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출시하며 이루어졌다.


피비 파일로는 셀린느를 떠난지 6년째인 지난 10월 30일(현지시간) 런웨이가 아니라 웹사이트(phoebephilo.com)을 통해 첫 컬렉션을 공개했다. 기성복과 액세서리를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으며, 선글라스는 450달러(약 58만 원)부터 태슬 장식이 달린 보머 재킷이나 기타 제품은 최대 12,000달러(약 1,546만 원)에 이르기까지 가격을 먼저 오픈하지 않고 연락해서 가격이 얼마인지 물어보면 그 때 알려주는 '가격미정(price upon request)'으로 판매한다. 출시와 동시에 팬들은 민첩한 테일러링, 우아한 드레이핑, 의도적인 오버사이즈와 같은 피비 파일로의 변함없는 디자인 시그니처(마니아층을 형성하는 요소)에 환호했다.


디자이너 피비 파일로는 2017년 셀린느에서 퇴사한 후 지금까지 거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6년 후 LVMH의 소수지분 투자를 받은 럭셔리 브랜드로 패션계에 화려하게 금의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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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태피스트리, 카프리 홀딩스 인수로 4번째 글로벌 럭셔리 그룹으로 부상


드디어 미국의 글로벌 패션 대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까? 코치, 케이트 스페이드 뉴욕, 스튜어트 와이츠먼을 소유한 태피스트리(Tapestry, Inc.)가 미국에서 가장 근접해 있지만, 사실 태피스트리 소유 브랜드들은 모두 LVMH, 케링, 리치몬트 같은 유럽의 거대 럭셔리 그룹과 경쟁할 만한 럭셔리급은 아니다.


그 다음으로는 이미 지미 추를 소유하고 있던 마이클 코어스 홀딩스(Michael Kors Holding Ltd.)가 2018년에 베르사체를 인수하면서 설립된 카프리 홀딩스도 있다. 하지만 지난 8월, 태피스트리와 카프리 홀딩스는 85억 달러(약 11조 원) 규모의 빅딜을 통해 전자가 후자를 인수하면서 하나로 통합되어 6개 브랜드가 모두 하나의 우산 아래 모이게 되었다. 태피스트리는 이번 카프리 인수로 럭셔리 시장의 약 5.1%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명품 회사로 부상했다.


현재 태피스트리는 전세계 75개국 이상에 진출해 있으며 지난해 12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LVMH가 약 870억 달러, 구찌의 모회사인 케어링이 약 230억 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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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루이 비통 남성복에서 시작된 퍼렐 전성시대


2021년 버질 아블로가 세상을 떠난 후, 루이 비통의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는 럭셔리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자리 중 하나가 되었다. 갑작스러운 거대한 공백을 누가 메울지 궁금해하던 세계 패션계에 LVMH 그룹은 올해 그 해답을 비로소 알려주었다. 2023년 발렌타인데이에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는 미국의 유명 아티스트 퍼렐 윌리엄스를 차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표했다.


프로듀서이자 디자이너, 다재다능한 크리에이티브 전문가인 퍼렐 윌리암스는 리한나와 함께한 첫 번째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액세서리를 먼저 선보였다. 2024 봄/여름 남성복 패션쇼로 데뷔한 퍼렐 윌리암스는 루이 비통의 헤리티지와 버질 아블로의 유산에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루이 비통의 클래식 프린트에 대한 새로운 룩을 선보였다. 퍼렐 윌리암스가 자신의 재능을 음악과 결합한, 로고마니아를 위한 미적 매력을 되살린 새로운 루이 비통 시대에 대한 기대감은 내년에도 계속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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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링 그룹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과 그의 아내인 배우 셀마 헤이엑



8. 케어링 소유주,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 인수


구찌를 소유한 프랑스 럭셔리 그룹 케어링은 오랫동안 할리우드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프랑수아 앙리 피노 케어링 그룹 회장은 할리우드 여배우 셀마 헤이엑과 결혼했으며, 그녀는 패밀리 비즈니스의 브랜드를 독점적으로 착용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지난 9월 프랑수아 앙리 피노의 글로벌 투자 회사 아르테미스(Artemis)가 미국 헐리우드 대형 에이전시인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AA)'의 대주주 지분을 인수하면서 두 사람은 더욱 가까워졌다.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의 아내 셀마 헤이엑은 톰 행크스, 스티븐 스필버그, 젠다야 등 수천 명의 배우, 스포츠 스타, 감독, 음악 분야의 예술가들과 함께 CAA에 소속되어 있다. 거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은 이번 투자에 대해  "CAA는 아르테미스 가족의 일원이 되기 위한 모든 관련 특성을 갖추고 있으며, 지리적 입지와 비즈니스 활동 측면에서 우리의 다른 자산에 다양성을 더해줄 것이다. CAA는 주요 부문에 걸친 탁월한 통찰력, 관계, 접근성과 널리 인정받는 협업 및 혁신 수준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를 가진 고객사를 위한 글로벌 기회를 창출하는 데 막강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은 이번 인수로 럭셔리 패션, 와인, 현대 미슬을 아우르는 그의 제국에 헐드우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에이전시를 추가했다. 최근 몇년동안 간판 브랜드 구찌의 성장성 둔화에 직면한 럭셔리 그룹 케어링은 지난 6월 프랑스 고급 향수 브랜드 크리드(Creed)를 30억 유로(약 4조 3천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7월에는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발렌티노 지분 30%를 16억 8천만 유로(2조4000억원)에 매입하는 공격적 M&A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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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명불허전 '르네상스'의 해


팝의 여신 비욘세가 무슨 일을 하든 뉴스거리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2023년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해였다. 2022년 <르네상스> 앨범을 발매한 후 퀸 비(Queen Bey)는 딸 블루 아이비와 함께 투어에 나섰고, 공연 룩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스타일리스트 시오나 투리니, KJ 무디, 줄리아 사르-자무아의 도움으로 각 도시마다 뮈글러, 로에베, 발망과 같은 브랜드는 물론 데이비드 코마, 데일리 페이퍼, 코페르니 같은 신진 브랜드의 맞춤형 의상을 선보였다. 이번 투어를 통해 미국 경제에 약 45억 달러(약 5조 8천 억원)를 창출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투어는 57개 도시에서 멈추지 않았다. 투어가 끝난 후, 비욘세는 투어 준비와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 는 영화 <르네상스: 필름 바이 비욘세(Renaissance: A Film by Beyonce)>의 개봉을 발표했다. 앨범의 노래 제목을 패러디한 이 영화에서 비욘세는 팬들에게 극장에서 '아늑한 풍요로움'이라는 테마에 맞는 옷을 입으라고 권유했다. 그녀의 콘서트에서와 마찬가지로 팬들은 모두 각양각색의 실버 의상을 입고 영화관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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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PETA의 글로벌 런웨이 시위


"우리가 돌아왔다"는 패션 업계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패션쇼 관람객들은 패션위크가 열린 4대 패션 도시에서 2024년 봄/여름 런웨이를 점거한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회원들의 시위를 목격했다. 이들은 뉴욕의 코치, 런던의 버버리, 밀라노의 구찌, 파리의 에르메스 패션 쇼장에 난입해 이들 브랜드에 가죽과 이그조틱 스킨 등 동물성 제품을 컬렉션에서 배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그조틱 스킨은 악어나 뱀, 도마뱀과 같은 파충류 가죽을 뜻하는 패션계 용어로, 이들 가죽으로 만든 제품은 많게는 수천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명품 중에서도 고가로 분류된다. 동물보호단체에서는 가죽을 얻는 방식이 지나치게 잔인하다며 반대하고 있다. 페타의 런웨이 시위는 확실히 전체적인 패션 쇼 연출에 놀라움과 드라마틱한 요소를 더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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