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쿠팡이 인수한 럭셔리 플랫폼 파페치의 미래
가+
가-
구세주 쿠팡을 만났지만 미래 모습과 회생 계획에 대한 의문은 여전

2023-12-20 오전 9:05:10

Image
다른 럭셔리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돌체앤가바나도 파페치에서 캡슐 컬렉션을 판매하고 있다.



파산 위기에 처한 파페치는 한국의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라는 구원자를 만나 막판에 '기사회생'했다. 쿠팡은 이 영국 럭셔리 패션 이커머스 업체를 인수하고 5억 달러(약 6,535억 원)를 투입해 파페치를 구제했다. 이번 쿠팡의 깜짝 인수를 통해 파페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앞으로 어느 정도 낙관적인 몇 달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 럭셔리 이커머스 업체의 미래 모습과 회생 계획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아울러 이번 인수는 현재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이커머스 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쿠팡의 파페치 인수는 사실 앞으로 재편될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의 첫 번째 사례일 수 있다. 최근 소문에 따르면, 영국의 리테일 그룹 프레이저스가 럭셔리 이커머스 업체 매치스패션(Matchesfashion)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파페치의 인수가 발표되자마자 2022년 8월 자체 럭셔리 이커머스 사이트인YNAP( Yoox-Net-A-Porter)를 파페치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 스위스 럭셔리 그룹인 리치몬트(Richemont)는 즉시 계약을 파기하고 YNAP을 파페치에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리치몬트 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파페치에 대한 재정적 의무는 없으며, 파페치에 대한 대출이나 투자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라며 "리치몬트의 브랜드는 자체 플랫폼에서 계속 운영될 것이며, 파페치 플랫폼 솔루션(FPS)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파페치 마켓플레이스에서 온라인 할인 상품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리치몬트와 파페치의 빅딜은 파페치가 리치몬트 소유 브랜드의 주요 e-테일 기술 제공업체가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리치몬트는 옴니채널 유통 전략을 언급하며 "파페치와의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리치몬트는 '럭셔리 뉴 리테일(LNR)' 비전의 실현을 위한 대체 옵션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6년에 리치몬트가 인수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고 있는 YNAP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리치몬트는 보도 자료에서 YNAP가 자체 기술 솔루션을 계속 사용할 것이며 파페치 플랫폼 솔루션(FPS) 기술을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YNAP의 미래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단지 "새롭게 경영진을 맞이한 YNAP의 강점과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옵션을 재평가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스위스 럭셔리 그룹은 지난 몇 년 동안 재정적 부담을 안고 있는 YNAP에 투자하는 것을 그닥 선호하지 않았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다른 구매자를 찾지 못하면 YNAP가 파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리치몬트는 2020년 알리바바 & 파페치와 중국 내 온라인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해 맺은 파트너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당시 케어링 그룹의 소유주인 피노 가문의 지주회사 아르테미스(Artemis)도 5천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입해 파페치의 기존 지분을 늘릴 의향이 있다고 밝히며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파페치와 긴밀한 관계를 맺은 럭셔리 업체는 케어링뿐만이 아니다. 2018년 샤넬은 디지털 서비스를 확장하고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출하기 위해 파페치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몇 달 동안 파페치의 다양한 파트너십과 관련한 큰 변화가 예상되지는 않지만, 일부 수정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8년 포루투갈 사업가 호세 네브스가 영국에서 설립한 파페치 그룹의 주요 자산은 디지털 기술 전문성, 특히 이커머스 및 고객 경험 솔루션으로 브랜드를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제 이 럭셔리 이커머스 그룹은 핵심 비즈니스에 다시 집중하는 동시에 일관성이 떨어지는 다른 활동은 과감히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여름, 파페치는 뷰티 부문에서 손을 뗐으며, 수익성이 낮은 다른 일부 투자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매각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 브라운스 체인이나 매각 소문이 무성한 파페치의 자회사이자 오프화이트와 팜엔젤스 같은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뉴가드 그룹(NGG)이 이에 해당한다.


지난 2019년 파페치는 5억 5,000만 유로(약 7,882억 원)를 투자해 몇 년 만에 스트리트웨어 부문의 핵심 플레이어가 된 패션 그룹 NGG를 인수했다. 이 이탈리아 그룹은 팜 엔젤스, 마르셀로 벌론, 오프닝 세레모니, 헤론 프레스턴 등을 소유하고 있으며, 오프화이트의 생산과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파페치는 스트리트웨어의 인기가 시들해지기 시작하던 시기에 NGG를 인수함으로써 일종의 브랜드 인큐베이터로 변모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NGG 자체 또는 브랜드가 매물로 나오는 것이다. 오프화이트의 소유주인 LVMH는 버질 아블로가 설립한 브랜드에 대한 NGG의 라이선스, 즉 운영권을 인수하는 데 관심이 있을 수도 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