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 해를 마감하며 패션산업에서 이슈가 되었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수많은 이슈들이 12개월 본지 지면을 채웠지만 그 중에서도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향후 시장 흐름에 방향타가 될 화제의 사건들을 정리해본다.
#01 불황에 저가 브랜드 나홀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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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종 SPA 브랜드 ‘탑텐’ |
소비 심리 위축으로 초저가 제품과 브랜드만 성장세가 눈에 띄고 있다. 보복소비가 끝나고 오히려 지갑을 닫고 명품 소비를 줄이는 소비침체가 성큼 다가온 것.
신성통상의 SPA ‘탑텐’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인 약 9000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니클로 상황도 좋다. 유니클로도 완전히 회복세로 접어든데 이어 올해 8000억 원대 매출로 재진입이 예상된다. 이랜드의 SPA ‘스파오’도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인 5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삼성물산의 에잇세컨즈는 지난해 런칭 10년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긴 데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02 패션 대형사, 글로벌 브랜드 놓고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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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종키츠네 x 바버 |
패션 대형사간 해외 브랜드 유치와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비롯한 한섬, LF 그리고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 신세계인터내셔날(이하 SI)까지, 올해 해외 브랜드 유치에 사활을 걸었고 육성에 나서고 있다.
한섬은 ‘키스’와 독점 유통 계약을 맺었고 성수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준비중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 아미, 메종키츠네, 르메르, 꼼데가르송을 들여와 사업을 확장해 오고 있으며 한국 단독 캡슐 컬렉션 등을 출시, 희소성을 앞세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SI는 꾸레쥬(Courreges)와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했으며 LF는 빠투·바쉬 등 MZ 세대를 겨냥한 스몰 럭셔리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코오롱FnC 역시 마크제이콥스, 닐바렛, 이로, 발렉스트라, 케이트 등 럭셔리 수입 디자이너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03 글로벌 무대로 뻗어나가는 K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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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데뷔 무대를 치른 ‘앤더슨벨’ |
올해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 진출에 그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K콘텐츠의 위상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파리 패션위크에서 국내 패션 기업들이 진출을 확대하며 가능성을 타진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준지’, 한섬의 ‘시스템’ 등 대기업 패션 브랜드뿐 아니라 대표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 ‘솔리드옴므’, ‘우영미’도 이번 파리 패션위크에 참여했고 밀라노 패션위크에서는 스튜어트의 ‘앤더슨벨’과 김하린 디자이너의 ‘카르넷 아카이브’가 글로벌 데뷔 무대를 선보였다.
#04 3세대 스트릿 브랜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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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드그라피 |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이상의 시간을 거치며 스트릿 시장은 지난해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1~2세대 브랜드들이 일부는 볼륨화 전략을, 다른 일부는 멀티 브랜드 전략으로 시장이 형성된 가운데, 새로운 3세대의 등장으로 스트릿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키르시, 코드그라피, 리,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마뗑킴 등 3세대 스트릿 브랜드들은 무신사와 대명화학 등 대형 자본을 등에 업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05 공실률 ‘제로’, 성수동 파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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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핫한 상권으로 떠오른 성수동 |
그야말로 올해는 성수동 시대다. 핫, 힙, MZ, 경험, 오프라인, 콜라보 등의 단어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성수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관심사가 모인 지역임에 틀림없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는 물론 대기업 대형 브랜드에서 스타트업 기업, 대형 복합문화공간과 각종 쇼룸, 전시관, 미술관 등 트렌드 빅뱅의 근원지이자 트렌드의 모든 것이 모여들어 경제·사회·문화 중심지를 이루고 있다.
#06 레깅스 한장에 10만원, 프리미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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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미엄 애슬레저 브랜드 ‘룰루레몬’ |
요가복의 샤넬 ‘룰루레몬’이 한국 애슬레저 마켓에서 자리잡으면서 프리미엄 시장이 한층 커지고 있다.
기존 브랜드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해 상품력을 차별화 시키고, 커뮤니티를 통한 강력한 ‘팬덤’을 앞세운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실제로 국내에서도 한 장에 10만원대의 레깅스가 팔리는 시대가 온 것이다. 최근 룰루레몬이 국내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어 ‘위뜨’ ‘로나제인’ ‘이지요가’ 등도 저력을 과시하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07 아웃도어, 2030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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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야크 브랜드 엠버서더 아이유 |
‘아재패션’을 벗고 이제는 당당히 아이돌이 브랜드 홍보대사를 도맡을 정도로 트렌디한 패션으로 자리 잡은 아웃도어.
코로나 이후 등산, 캠핑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젊은 세대가 많아지면서 그들을 사로잡기 위해 아웃도어 브랜드가 이미지 변신과 제품 업그레이드에 열을 올린 결과, 아웃도어 패션과 일상복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핏·컬러·트렌드 삼박자에 친환경·기능성까지 갖춘 아웃도어는 전소미, 아이유, 수지, 안유진 등 브랜드 모델의 세대교체로 이어졌다. 이들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함께 높이고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는 전략이다.
#08 잘 나가는 이커머스, 오프라인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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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뉴 리테일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커머스 기업들의 오프라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29CM은 ‘이구성수’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O2O 혁신을 꾀했으며 더현대서울에 브랜드 큐레이션 공간인 ‘이구갤러리’를 선보였다. 무신사는 홍대 무신사 테라스에 이어 성수동에도 오픈, W컨셉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첫 매장을 선보인 후 현재 대구점과 강남점까지 세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그재그 역시 올 상반기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며 오프라인 테스트를 거쳤다.
#09 다시 열린 하늘길, 중국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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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치크 전시회’ 내부 모습 |
팬데믹 이후 하늘길이 열리면서 국내 패션기업들이 중국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내에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른 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패션인사이트>는 중국 최대 규모의 패션 전문 박람회 ‘CHIC’ 전시회에 Z세대에 적합한 영블러드 섹션을 구성해 참가했다.
#10 짠테크시대, 세컨핸드 시장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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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의 중고 패션 트렌드에 힘입어 세컨핸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고거래 시장은 단순히 물물 교환하던 수준을 넘어 주요 문화로 자리 잡았다. 더 나아가 신상 시장을 대체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의 패션 소비 트렌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반응에 힘입어 네이버가 북미 최대 중고 패션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했으며 지난 해에는 신세계가 시그나이 트파트너스를 통해 국내 대표 패션 중고 플랫폼 번개장터에 투자를 단행했다.
이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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