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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예르 패션 패스티벌에서 패션의 미래를 조여준 젊은 디자이너 알렉 비즈니, 펑위안 다이, 이정은(왼쪽부터). |
지난 10월 15일(현지시각) 일요일에 막을 내린 2023 예르(Hyeres) 페스티벌에서 벨기에 디자이너 이고르 디에릭(Igor Dieryck)과 스웨덴 디자이너 페트라 파거스트롬(Petra Fagerstrom)이 우승자로 선정되었다.
두 디자이너는 개성 있고 판매하기 쉬운 콘셉추얼 컬렉션으로 패션 부문에서 5개의 상을 휩쓸었다. 다른 결선 진출자 중 상당수는 지속가능성을 위해 훨씬 더 헌신적이었으며 수상할 자격이 충분했다. 예를 들어, 알렉 비즈비(Alec Bizby), 이정은, 펑위안 다이(Fengyuan Dai) 등은 심도 있는 소재 연구와 뛰어난 장인 정신으로 진정한 기술 전문성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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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가능한 라사이클 패션을 보여준 알렉 비즈비의 작품 |
올해 35세인 알렉 비즈비는 영국 웨일스의 브레콘에서 태어났으며, 재치 있는 말솜씨와 놀랍도록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화산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물이다.
농부이자 탄광 노동자였던 돌아가신 아버지를 기리는 그의 유쾌하고 시적인 컬렉션에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가득했다. 울 국수처럼 보이는 저지 조각으로 만든 케이블 니트 스웨터, 채찍질 조각으로 짠 스웨터, 템즈강의 갯벌에서 수집한 빅토리아 시대의 오래된 점토 파이프로 만든 상의, 에어백으로 만든 바지에 추상적인 붓터치로 페인팅한 바지 등이 대표적이다.
가족으로부터 물려받은 웨일스 전통 담요로 트위드 효과를 준 재킷은 말할 것도 없고, 자투리 천 조각을 이어 붙인 패치워크 코트와 러그와 태피스트리를 결합한 질감의 조끼(gilets)도 영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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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 알렉 비즈비 |
마지막으로 긴 울 실로 장식한 모헤어 세트(스웨터와 반바지)는 패치-업 워크웨어 룩과 낡은 옷을 수선하는 일본 수공예 기법인 사시코(sashiko)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알렉 비즈비는 라뜰리에 데 마띠에르(L’Atelier des Matieres) 프라이즈에 출품한 이 룩을 만들기 위해 천을 완전히 분해하고 실을 긴 술 모양으로 엮었다. 실을 한데 묶은 다음에는 기계로 다시 편직하여 네크라인을 강조했다.
화가이기도 한 알렉 비즈비는 런던의 제과점에서 수년간 일한 후 다시 공부하기 위해 작년에 센트럴 세인트 마틴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나는 옷을 가지고 놀고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항상 일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2015년에는 작은 지속 가능한 브랜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 패션에 전념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장인의 기술을 사용하여 자신만의 소재를 개발하는 업사이클링 전문가로, 올해 알렉산더 맥퀸 스튜디오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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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작품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중국 출신 디자이너 펑위안 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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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신 프랑스 디자이너 펑위안 다이는 '균형'이라는 컬렉션을 통해 중국 후난성에서 보낸 어린 시절과 청년 시절부터 프랑스를 발견하기까지의 개인적인 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냈다. 그는 13년 전 24살의 나이에 프랑스에 정착하여 처음에는 엑상 마르세유 대학에서 조형 예술을 공부한 후 낭트의 아틀리에 샤르동 사바드 스쿨에서 학업을 마쳤다.
펑위안 다이는 스트라이프, 체크, 리본, 스트랩을 프레임처럼 사용하여 때로는 몸을 꽉 감싸는 의상에 구조성를 부여했는데, 이는 모국인 중국의 고도로 위계화되고 성문화된 사회적 관계와 일상 생활에 깊이 뿌리내린 신념을 상징한다. 그는 이러한 접근 방식을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정교한 팔레트와 대조하여 기본 구조만 남은 재킷이나 스커트로 변형된 코트와 같이 레이어링에 중점을 둔 파괴적인 실루엣을 만들어 다양한 감정과 문화의 집합체로서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중국에서 태어나 현재 프랑스 국적을 가진 디자이너 펑위안 다이(37세)는 패브릭 작업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리사이클 원단, 남은 자투리 천, 실크 오간자 조각, 리넨과 코튼 얀 등 '자신의 초과 생산물'과 이전 컬렉션에서 사용한 의류를 분해해서 새로운 의류를 만드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소재를 만든다.
산드린 필립과 장 폴 고티에에서 일했지만 결국 비자 문제로 고용되지 못했던 펑위안 다이는 "기존 소재로 의류를 제작하는 솔루션을 찾아야 하고, 이 모든 구현 과정은 흥미롭다."라고 말했다. 1년 전, 그는 자신의 브랜드를 설립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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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출신 디자이너 이정은 |
'JL'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유쾌한 한국인 디자이너 이정은(34세)의 경력과 작품도 흥미롭다. 그녀는 흔히 말하는 변호사나 의사의 모범적인 아내가 되기를 바라던 조국과 가족으로부터 탈출해야 했다.
2008년부터 이화여대 섬유직물학과 다니던 이정은는 온갖 허드렛일을 하며 근근이 모은 돈으로 독일로 떠났고, 그곳에서 저렴한 커뮤니티 패션 학교를 찾았다. 2013년 11월 베를린으로 건너간 그녀는 쿤스트호흐슐레 베를린-바이센세 예술대학에 진학했다.
2023 예르 패션 페스티벌에서 그녀는 깃털, 모피 및 기타 동물 가죽을 세심하고 인상적인 텍스타일 작업을 통해 재현한 매우 흥미로운 컬렉션을 선보였다. 특히 닳은 천을 사용하여 깃털을 완벽하게 시뮬레이션하고 파충류의 피부 비늘도 똑같이 재현해냈다. 흰색 셔츠의 아주 미세한 주름을 구부리고 칠한 것은 깃털 같은 줄무늬와 비슷했다. 그녀는 판매되지 않은 재고 원딘과 패턴 제작에 사용된 천 조각을 활용하여 의복 장식을 만드는 등 실험과 혁신을 거듭했다. 또한 상감, 자수, 스모킹, 퀼링과 같은 동서양의 고대 기법을 재해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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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리츠 효과를 강조한 이정은의 작품 |
이정은의 컬렉션은 100%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했으며, 다크한 바로크풍 느낌을 자아냈다. 선인장 가죽, 과일 폐기물로 만든 젤리 원단, 오렌지 껍질에서 추출한 실크,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스팽글과 같은 혁신적인 소재를 사용했다. 샤넬의 메티에 다트에서 인턴십을 한 이후, 그녀는 프랑스 패션 하우스의 전문성을 접하기 위해 파리로 이사하는 것을 꿈꿔왔다. 그녀는 "나는 소재를 실험하는 것뿐만 아니라 컷, 모양, 텍스타일을 조화시키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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