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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개월 동안 LVMH는 14% 성장한 622억 유로(88조 4,472억 원)의 유기적 성장을 기록했으며 2분기 성장률은 17%였다. 하지만 3분기에는 9% 증가한 192억 유로(약 27조 3,020억 원)를 기록하여 11.9%를 예상한 블룸버그 애널리스트의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이 수치는 2023년 1분기와 2분기에 발표되었던 17% 성장률에 비하면 분명히 낮은 수치다. 이는 파리 증시에고 영향을 미쳐 분기 실적이 발표된 다음날 주가가 6% 이상 급락하는 등 LVMH 주가는 7월 중순 이후 현재까지 20%가량 하락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10일 종가는 733.5유로다. LVMH는 지난달 유럽 증시의 왕좌(시가총액 1위 상장사)를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에 빼앗기기도 했다.
이러한 급격한 매출 둔화 추세는 LVMH 그룹의 패션 및 가죽 제품 사업부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9개월 동안 유기적 성장률은 16%(보고 기준 +11%)로 309억 유로(약 43조 9,392억 원)를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9% 증가한 97억 유로(약 13조 7,932억 원)로 1분기 +18%, 2분기 +21%에 비해 분석가들의 예측을 밑돌았다.
지난 10일(현지시각) 화요일 저녁에 열린 실적 발표 텔레컨퍼런스에서 장 자크 귀오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로서는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고 말하면서 환율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시장을 안심시키지는 못했다.
현재의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러한 신중한 태도를 잘 설명하고 있다. 장 자크 귀오니는 이것이 새로운 소비 사이클인지 아니면 갑작스러운 시장 이상 현상인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외적이고 특별한 3년이 지나면 성장률이 과거 평균에 더 근접한 수치로 회복될 것이다. 우리가 한동안 누렸던 20% 성장률로 돌아가는 것 이상으로 우리가 붕괴할 것이라고 믿을 아무런 이유가 없다."라고 말하면서 단 3개월 동안의 추세를 분석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 펜데믹 이후 매출이 증가한 후에는 분명히 소비자들도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재조정은 특히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의 매출 둔화가 반영되었다. 특히 기대했던 중국 매출이 줄어든 것이 성장세가 꺾인 가장 큰 이유다. 2분기에 일본을 뺀 아시아권 성장률이 34%였으나, 3분기에 11%로 급감한 것이 그 방증이다. 이 수치는 특히 매출 호조를 보였던 2022년 3분기와 비교하는 불리한 기준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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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분기별 유기적 성장률 |
올해 초 중국의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종료로 큰 성장을 기대했지만, 중국에서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대륙의 명품족들이 지출을 줄였다. 상대적으로 경제 사정이 좋았던 미국의 경우 올해 들어 명품 소비를 줄이는 추세가 이어졌고, 유럽의 소비도 정체되면서 LVMH를 비롯한 명품 기업 실적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중국은 세계 명품시장 소비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점유율이 17∼19%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편, 일본은 계속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3분기 +30%, 9개월간 +31%).
유럽에서 그룹 매출은 1분기 24%, 2분기 19%에 비해 3분기에 단 7% 증가에 그쳤다.. 국내 소비자의 비중은 감소한 반면 관광객의 비중은 증가함에 따라 우호적인 환율 혜택을 받아 거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장 자크 귀오니는 "유럽 수요는 글로벌 신뢰도 하락부터 지정학적 긴장까지 다양한 이유로 감소했다. 3개월 만에 그 이유를 설명하고 분석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반면에 미국 시장에서는 연초 이후 기록된 추세에 비해 주목할 만한 변화가 없다고 그는 언급했다. 미국에서의 그룹 매출은 9개월 동안 3%, 지난 분기에는 2% 증가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축적된 저축과 미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물가 상승의 영향을 받은 소비자들이 럭셔리 제품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자크 귀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루이비통의 분기 매출 증가율이 약 9%로 루이비통과 같은 그룹 평균 성장률에 근접했던 그룹의 주력 하우스 디올의 예를 들며 "지난 몇 년 동안의 놀라운 성장세를 고려할 때 이러한 둔화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디올이 매년 30%씩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7년 동안 디올의 규모는 세 배로 커졌다. 몇 년 동안 계속 이럴 수는 없다. 언젠가는 성장이 정상화되어야 한다. 영원히 매년 30%씩 성장할 수는 없다. 비즈니스는 통합되어야 한다. 너무 많은 매장을 열면 브랜드가 너무 광범위하게 유통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유통 시스템의 정확한 규모와 제품 카테고리 측면에서 브랜드를 어떻게 표현할지 이해해야 한다."라고 설명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디올의 비즈니스 품질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안심시켰다.
또한, 루이비통과 마찬가지로 디올의 전략은 연초부터 피에트로 베카리가 루이비통을, 델핀 아르노가 크리스찬 디올을 이끄는 등 두 브랜드 모두 새로운 리더를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장자크 귀오니는 "전략은 바람직성에 관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LVMH의 분기 실적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 어려운 경제 환경, 중국의 구조적 경기 둔화 등 불확실하고 복잡한 배경에서 나온 결과다. 글로바데이터(Globadata)의 애널리스트들은 "그룹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지속적인 성장을 확신하지만, 마지막 분기에는 3분기와 유사한 둔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LVMH 그룹은 루이비통·디올·보테가베네타·셀린 등 패션 브랜드부터 불가리·쇼메·티파니앤코·위블로·태그호이어 등 시계와 보석 브랜드, 화장품 편집 숍 세포라 등에 이르기까지 75개의 브랜드를 거느린 글로벌 럭셔리 제국이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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