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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의 중국 문화 센터는 중국의 유산과 문화를 기념하는 쇼를 개최했다. |
얼마 전에 끝난 이번 시즌 파리 패션위크의 공식 캘린더에 이름을 올린 중국 출신 디자이너는 소수에 불과했다. 2024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인 108개 브랜드 중 중국 디자이너 이름은 루오한 니에(Ruohan Nie), 루이 저우(Rui Zhou), 우마 왕(Uma Wang), 디두(Didu), 다웨이(Dawei)가 유일했다. 그러나 이렇게 한정된 디자이너가 패션 캐피탈 파리에서 중국의 존재감을 대표하기에는 다소 역부족이었다.
물론 파리패션위크에서는 럭셔리업계의 큰손인 중국 바이어들을 열렬히 기다렸지만, 파리에서는 중국 대표단이 주최하는 다양한 이니셔티브도 개최되었다. 중국은 럭셔리 브랜드와 글로벌 패션 업체들의 핵심 시장으로, 정부 대표단부터 지방 및 광역시 당국, 신흥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중국 대표단이 프랑스 수도에서 열린 많은 행사의 중심에 있었다. 그 행사 목록은 끝이 없었다.
유럽 시장에 대한 중국 업체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첫 번째 강력한 신호는 지난 9월 초에 처음으로 20개의 프리미엄 브랜드와 함께 유럽 멀티 브랜드 리테일러들의 수요를 테스트하기 위해 상하이 국제의류 및 액서서리 박람회(Chic)를 대표하는 사절단이 방문한 것이었다.
전시회 주최측인 WSN 디벨롭먼트의 전무이사인 프레데릭 마우스(Frederic Maus)는 "그들은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왔다. 물론 비즈니스를 하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파리에서 전시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목적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덕분에 우리는 전시업체를 다양화하고 다른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었다. 우리는 중국의 패스트 패션과 울트라-패스트 패션에 대해 많이 듣고 있만 중국에는 매우 창의적이고 유능한 디자이너들도 많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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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 프라이즈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한 파스칼 모랑, 렌조 로소, 웬디 유, 마담 리우, 지넷 호 |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파리의 팔레 브롱니아르에서 열린 트라노이 전시회에서도 가시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올해 이 전시회는 중국패션협회 산하 기관으로 해외 홍보를 담당하는 차이나 셀렉트(China Select)와 3년간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6개 중국 브랜드가 트라노이에서 레디-투-웨어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들은 아직 체계적인 유럽 유통 구조를 갖추지 는 못했지만 유럽 대륙의 잠재력을 탐색하고 있었다. 또한 이들은 파리의 분위기와 유명한 파리 패션위크의 분위기를 포착하여 국내 시장에 활용하고자 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파리 패션위크(그리고 밀라노 패션위크)의 강력한 명성은 분명 중국 브랜드에게 매력적이다. 여러 시즌 동안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해 온 패션팜재단(Fashion Farm Foundation)은 홍콩패션포스(Hong Kong Fashion Force) 브랜드로 홍콩의 신진 디자이너들을 선보였다. 전 영국 퍼스트레이디 사만다 캐머런이 설립한 브랜드 세핀과 그리스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마리 카트란주의 주주인 유홀딩스 그룹의 설립자 웬디 유(Wendy Yu)는 이탈리아 패션 그룹 OTB의 CEO 렌조 로소와 함께 자사가 후원하는 유 프라이즈(Yu Prize) 시상식을 주최하여 중국 패션의 새로운 물결을 한자리에 모은 칵테일 파티를 열었다.
중국 디자이너 브랜드, 파리에서 세계 패션 에 도전장
지난 9월 25일 로얄 몽소 궁전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2021년과 2022년에 유 프라이즈를 수상한 11명의 중국 디자이너와 상하이 패션위크 사무총장 마담 류, 프랑스패션연합회(FHCM) 회장 파스칼 모란드 가 참석했다.
웬디 유는 "나는 지금까지 젊은 인재를 발굴하고 격려하는 데 열정을 쏟아왔다. 나는 중국 디자이너들을 전 세계적으로 지원하고 그들의 커리어를 효과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유 프라이즈를 설립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이번 시즌 상하이 패션위크 및 프랑스패션연합회와 함께 파리 패션위크의 공식 일정에 참여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상하이 패션위크의 접근 방식을 설명한 마담 리우(Madame Lyu)도 웬디 유의 이니셔티브를 지지했다. 마담 리우는 "세계는 지금 개방되고 다시 연결되고 있으며, 상하이 패션위크는 '고잉 글로벌'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하여 그동안 유 프라이즈에서 결선에 진출한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파리 패션위크 기간 동안 함께 쇼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우리는 업계 전문가, 바이어, 미디어 등 전 세계의 친구들과 동료들에게 중국 패션 디자인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중국 패션은 문화 간 교류를 촉진해야만 진정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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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렌스 쉬는 파리 중국문화원에서 공태후의 궁전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35개의 룩을 선보였다 |
10월 2일부터 8일까지 중국-프랑스 패션 및 문화 축제를 개최한 파리 중국문화원에서도 문화의 교류라는 테마가 두드러졌다. 파리 중심부의 궁전인 호텔 드 몽테스키외-페젠삭에 위치한 중국문화원 본부는 강당과 사무실을 갖추고 중국 브랜드들의 프레젠테이션과 런웨이 쇼를 개최했다.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파리 중국문화원장의 아내는 "우리는 중국 의류의 창의성과 품질을 홍보하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이 프로젝트를 옹호했다. 패션 행사였만 정치적인 행사이기도 했다. 중국 청나라 시대에 지어진 18세기 왕자 저택인 공태자의 궁전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이너 로렌스 쉬(Laurence Xu)가 35벌의 룩을 선보인 페스티벌의 첫 번째 저녁 행사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행사는 정치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다. 1781년에 지어진 호텔 드 몽테스키외-페젠삭의 파리를 배경으로 한 로렌스 쉬의 실루엣은 용, 연꽃, 잉어를 수놓은 장엄한 드레스와 함께 우아한 남성용 실크 앙상블, 투명한 천, 긴 기차와 반짝이는 스팽글이 달린 드레스 등 중국 전통 문화 코드를 반영하여 중국 전통 생활의 우아함과 세련미를 선보였다.
문화적 측면과 정치적 측면 모두에 중점을 두었다. 리우 홍게 파리 중국문화원장은 "창의성을 통해 문화를 전파하고 패션에 대한 대화를 촉진하는 동시에 문화 협력 사례를 늘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싱 쿠 유네스코 부국장, 라오 콴 중국 문화부 차관, 크리스티앙 만테이 아투 프랑스(Atout France) 회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코로나 19로 펜데믹으로 인해 중국에서 장기간 봉쇄와 엄격한 건강 보호 조치가 시행된 후, 중국의 패션 전문가들이 파리로 돌아오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 패션은 다양한 국가 및 지역 기관의 지원 아래 중국 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상하이 패션위크가 파리에서 선보였으며, 다른 중국 도시에서도 자체적인 대표단을 파견했다. 홍콩과 가까운 중국 남부의 선전과 이웃 광저우의 대표단은 유럽 및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미팅을 가졌다. 광저우시는 거대한 유서 깊은 건물을 빌려 광저우 패션 인큐베이터에 소속된 12개의 젊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소개하는 동시에 광저우의 산업 및 기술 역량을 홍보했다. 이 행사는 중국이 다시 전 세계와 소통을 시작하면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이니셔티브에 대한 창을 여는 역할을 했다.
세계 5대 패션 캐피탈을 꿈꾸는 상하이, 선전, 광저우
지난 20년 동안 중국을 자주 방문하며 현지 기업들과 교류해 온 트라노이 트레이드쇼의 상무이사 보리스 프로보스트(Boris Provost)는 "새로운 세대인 중국 디자이너들은 현지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국제 문화에 흠뻑 젖어 있으며, 그들 중 일부는 런던, 뉴욕 또는 파리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다. 이들의 작품은 더 이상 거대한 내수 시장만을 겨냥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브랜드는 눈에 잘 띄도록 그룹화해야 한다. 파리는 매우 경쟁이 치열하고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지만 업계 전문가, 저널리스트, 수입업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많다. 그리고 세계 유수의 업체들이 모두 파리로 돌아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광저우시 대표단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12개의 신진 레디-투-웨어 및 가죽 제품 브랜드가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세계 패션의 중심지에서 열린 패션쇼에서는 그들의 작품을 직접 착용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아직 해외 리테일러와 백화점에 제품을 판매할 준비가 덜 되었지만 중국 시장에서 성장하고 싶어하는 신진 브랜드에게는 유용한 쇼케이스였다. 또한 이 행사는 광저우 대표단이 광저우시가 제공하는 다양한 기회를 강조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로컬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것 외에도 5만 개 이상의 패션 관련 기업과 수천 개의 의류 브랜드가 밀집해 있고 방대한 물류 및 R&D 역량을 갖춘 산업 도시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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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저우시는 12명의 중국 신진 디자이너를 소개했다. |
광저우시 정부에서 패션을 담당하는 하오 멍 부국장은 프레젠테이션에서 패션 위크 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밀라노와 파리를 방문하는 등 광저우를 국제적인 패션 수도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밝혔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오 멍은 디자인 역량 향상, 제품 출시의 발판 마련, 디자이너를 위한 창의적 플랫폼 구축, 국제 패션 컨퍼런스 유치 등를 위한 시 당국의 노력을 강조했다.
단순히 중국 제품을 수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프로젝트와 인재를 유치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파리에서 광저우 대표단을 이끈 위에위에 가오(Yueyue Gao)는 "우리는 12개의 신흥 브랜드와 함께 업계 전문가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트렌드와 기회를 파악하기 위해 파리를 방문했다. 우리는 중국 최대 규모의 의류 도매 시장과 종합적인 이커머스 및 물류 시스템을 갖춘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제적인 수준의 브랜드가 없기 때문에 중국 패션 업계의 해외 진출을 촉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중국 패션 업계 관계자들이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하는 목적은 수개월간의 엄격한 봉쇄 조치와 중국 내 소비 성장 둔화 전망 속에서 중국과 중국 문화를 국경을 넘어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수년 동안 내수 시장에만 집중해 온 많은 중국 업체들이 밀라노, 특히 파리의 강력한 분위기를 활용해 내수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유럽의 주요 패션 이벤트는 중국 업체들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의 장이 되고 있다. 아직 런던, 파리, 밀라노만큼 인기가 높지 않지만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여러 도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들 도시 모두 미래의 패션 캐피탈를 꿈꾸고 있다. 예를 들어, 광저우도 상하이와 선전처럼 곧 자체 패션 위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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