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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애나비가 생전에 입었던 최애템 '검은 양' 스웨터가 역대 경매에 나온 다이애나비의 옷 중에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
영국의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찰스 왕세자와 약혼한 직후에 입었던 솜털이 많은 작은 양들이 줄지어 있는 상징적인 빨간색 '검은양' 스웨터가 경매에서 열띤 최종 입찰 끝에 110만 달러(약 15억 원)에 낙찰되었다고 소더비가 발표했다. 낙찰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스웨터는 다이애나비가 당시 왕세자였던 찰스 3세 국왕과 약혼한 직후인 1981년 6월 폴로 경기장에 입고 나온 옷으로, 당시 19세 소녀였던 다이애나 비는 수십 마리의 흰색 털복숭이들 양 떼 무리 사이에 검은 양 한 마리가 그려진 니트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AFP 통신은 다이애나비가 생전에 입었던 상징적인 옷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장난기 가득한 패턴의 '검은 양' 스웨터는 다이애나비가 영국 왕실에서 겪을 '험난한 여정'을 마치 예고라도 하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다이애나비는 찰스 왕세자와 위태로운 결혼생활을 보내다가 1996년 이혼했고 다음 해 프랑스 파리에서 자동차 사고로 숨졌다.
경매에 앞서 소더비는 이 스웨터 낙찰가를 5만∼8만달러(약 6천600만∼1억원)로 예상했으나 입찰이 쇄도해 경매를 몇 분 연장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고, 마지막 15분 동안 입찰가가 19만달러(약 2억5천만원)에서 110만달러(약 14억6천만원)까지 천문학적으로 치솟았다.
소더비에 따르면 이 스웨터는 지금까지 경매에 나온 다이애나비의 옷 중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팔렸다. 지난 1월 경매에서 60만4천달러(약 8억원)에 낙찰된 인판타 스타일의 무도회 드레스보다도 2배 가까이 높은 금액이자 역대 경매에서 낙찰된 가장 비싼 스웨터라는 기록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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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1981년 6월 '검은 양' 스웨터를 입은 모습과 1983년 6월 '검은 양' 스웨터를 입은 모습 |
이 스웨터는 당시 잘 알려지지 않은 디자이너 샐리 뮤어(Sally Muir)와 조안나 오스본(Joanna Osborne), 그리고 그들의 뜨개질 회사 웜 앤 원더풀(Warm and Wonderful)이 만든 것으로, 이후 유명세를 타게 된다.
다이애나가 이 스웨터를 입은 사진이 매스 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지 몇 주 후, 디자이너들은 스웨터 소매 중 하나가 손상되었다는 설명과 함께 수선 또는 교체가 가능한지 문의하는 편지를 받았다.
디자이너는 다이애나 비 측에 새 스웨터를 보냈고, 원래 스웨터도 수선해서 다이애나 비에게 보낸 것으로 생각했지만, 2023년 3월 영국 패션 브랜드 '웜앤원더풀' 창업자 조안나 오즈번은 다락방에 있는 작은 상자에서 스웨터를 발견했다.
이번 경매에는 스웨터와 함께 수선을 요청하는 수선 의뢰 편지와 다이애나의 개인 비서인 올리버 에버렛의 감사 편지도 포함되었다.
다이애나비는 1981년에 이어 1983년 6월 폴로 경기에서 이 스웨터를 입고 있는 모습이 다시 목격되었다.
약 40년이 지난 2020년, 패션 브랜드 로잉 블레이저와 오리지널 디자이너 샐리 뮤어와 조안나 오스본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검은 양' 스웨터가 다시 출시되어 판매되었다.
이 스웨터는 윈저 가문의 최근 역사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더 크라운'의 네 번째 시즌에 복제품으로 등장할 정도로 상징적인 아이템이 되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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