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바비코어’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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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를 위한 수년간의 마케팅은 패션의 영향력 사슬의 극적 반전

2023-08-03 오전 5: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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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패션에 생명을 불어넣은 마고 로비



요즘 글로벌 패션계 최대 화두는 바로 바비코어(Barbiecore)다. 올해 64살이 된 만년 소녀 바비가 모티브인 바비코어는 영화 <바비> 개봉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영화 개봉 전부터, 이미 전 세계는 바비홀릭에 빠졌다. 1년 넘게 핑크색 옷이 파리의 런웨이를 장악했고, 해시태그 #바비코어가 소셜 미디어 게시물과 옷장에 서서히 침투했다. '바비'를 중심으로 한 프로모션은 파리의 꾸뛰르 하우스 발망부터 세탁기로 빨 수 있는 양탄자 제조업체 러거블(Ruggable)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에 영감을 주었다.


사실 바비는 이전에도 늘 스타일에 민감했었다. 레드카펫을 가득 메운 올 핑크 의상, 장밋빛 테마의 수많은 소셜 미디어 게시물, 핑크가 스트리트 스타일을 점령한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배우 겸 가수 젠다야, 영화배우 플로렌스 퓨와 같은 셀러브리티와 지난 봄 핫 핑크 디자인 컬렉션을 선보인 발렌티노와 같은 런웨이에서 목격된 이 패션 트렌드는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여성스럽고 매우 핑크색인 스타일리시한 바비 인형에 대한 오마주에서 비롯되었다고 해서 '바비코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바비코어는 다양한 문화적 순간과 융합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그레타 거윅 감독의 기대작인 영화 <바비>가 개봉해  여주인공 마고 로비가 상징적인 인형으로 출연했다. 그리고 2023년은 밝고 사랑스러운 스타일이 유행했던 2000년대 초기 패션의 부활이 시작되는 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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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핑크를 선보인 2022 가을/겨울 발렌티노 컬렉션



글로벌 패션 플랫폼 리스트(Lyst)의 2022년 '패션의 해(Year in Fashion)' 보고서에 따르면, 바비코어는 지난 해 최고의 트렌드로, 2022년 6월 핫 핑크 웨스턴 의상을 입은 바비 로비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정점을 찍었다. 이 사진은 틱톡에서 입소문을 타며 핑크 의류 검색이 416% 증가했다. 하지만 핑크는 지난 20년 동안 유행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오랫동안 셀러브리티와 하이패션의 주류를 형성해 왔다.


패션 사학자이자 클리블랜드 미술관의 패션 부 큐레이터 다넬 자말 리스비(Darnell Jamall Lisby)는 <타임>지 온라인판과의 인터뷰에서 바비코어가 21세기 패션의 필수템이 되었으며, 뉴밀레니얼 초기부터 몇 년마다 계속 주기적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2000년대 초반에 바비코어를 보지 못했다면 그냥 일시적인 유행이라고 불렀을 것이다. 하지만 확실히 몇 년마다 다른 방식으로 계속 반복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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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패션에 생명을 불어넣은 마고 로비



'바비'의 패션에 대한 영향력


<좋은 인형, 나쁜 인형, 그리고 바비: 인형의 역사와 그녀가 우리에게 미친 영향(The Good, The Bad, and the Barbie: The History of a Doll and Her Impact on Us)>의 저자 타냐 리 스톤(Tanya Lee Stone)은 바비가 현실 세계의 패션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인형을 직접 만든 여성 루스 핸들러(Ruth Handler)의 직접적인 영향"이라고  말했다.


바비 인형의 창시자 루스 핸들러는 아기 인형과 종이 인형이 장난감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을 보고 바비를 만든 현명하고 스타일리시한 사업가였다. 자신의 집 차고에 인형 회사 마텔을 세운 그녀는 바비를 통해 어린 소녀들이 우주비행사, 의사, 패션 모델 등 미래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인형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스타일리한 옷도 함께 만들었다.


작가 타냐 리 스톤은 "당시 여자아이들이 이런 놀이를 할 수 있는 신체적 조건은 매우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루스 핸들러는 '어떤 옷을 입어도 멋지게 보일 수 있는 입체 모델을 만들면 어떨까'라고 생각으로 바비 인형을 만들었다. 덕분에 여자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직업이나 유형의 사람을 상상하고 사이즈에 맞춰 옷을 입어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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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인형의 창시자 루스 핸들러



미래를 상상하는 방법으로서의 패션은 루스 핸들러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때문에 마텔은 바비의 머리를 쉽게 튀어나오도록 디자인하여 의상을 쉽게 갈아입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작가 타냐 리 스톤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여성이 다양한 직업을 가질 수 없었던 당시 그녀의 사명은 소녀들이 상상력을 발휘하여 무엇이든지 자신이 되고 싶은 꿈을 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소녀들이 우주비행사나 외과 의사가 될 수 있기를 바랐고, 오뜨 꾸뛰르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최초의 바비 인형은 높은 포니테일에 얼굴 전체에 화장을 하고 짙은 눈매를 가졌다. 루스 핸들러는 여성성에 대한 특정 관념에 확고한 뿌리를 두고 있었으며 이를 옷에 적극 반영했다. 구체적으로 바비는 몸에 꼭 맞는 검은색과 흰색 줄무늬의 끈 없는 수영복을 입고 검은색 스틸레토 뮬과 파란색 렌즈가 달린 검은색 캣아이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이브닝 가운, 칵테일 드레스, 바캉스룩, 선드레스 등 성인 여성이라면 누구나 꿈꿀 법한 여성스러운 미니어처 버전의 의상을 추가로 선보였다. 마텔이 바비를 위해 처음으로 마케팅한 직업 중 하나가 패션 모델이었다는 사실이나 바비의 아치형 발이나 불가능한 비율 등 외모의 비현실적인 측면이 패션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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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3월 9일 탄생한 오리지널 바비 인형



루스 핸들러는 바비가 여성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했고, 이는 인형의 의상에 반영되었다. 의상을 통해 어린 아이들은 다른 록 뿐 아니라 직업이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었다. 루스 랜들러는 회고록 '꿈의 인형: 루스 핸들러 이야기(Dream Doll: The Ruth Handler Story)'에서 "어린 소녀가 엄마 역할을 맡는 것으로 한정된 기존 아기 인형 놀이와 달리 바비는 항상 여성에게도 선택권이 있다는 사실을 상징해 왔다."라고 썼다. 이어 그녀는 "초창기 바비는 켄의 여자 친구나 열성적인 쇼핑객으로만 만족하지 않았다. 바비는 간호사, 스튜어디스, 나이트클럽 가수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옷을 가지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타냐 리 스톤은 현재의 바비코어 트렌드와 패션에 미친 영향력 모두 장난감 성공의 기본 요소 중 하나인 마케팅 덕분이라고 말했다. 바비 인형 제조사 마텔은 50년대 후반 미국 버라이어티 TV 쇼 <미키마우스 클럽>에 바비 인형 광고를 방송하면서 부모가 아닌 어린이를 광고 타깃으로 삼은 ?零各?기업이었다. 이 마케팅 전략은 장난감의 엄청난 성공으로 이어졌을 뿐 아니라, 여러 세대의 어린이가 성인 소비자로 성장하면서 바비 인형이 대중 문화에서 확고한 지속적 입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바비 인형과 핑크 컬러가 유비쿼터?봉岵막?연관되어 있다는 점이다. 하이-패션 장난감을 의미했던 오리지널 바비 인형은 핑크 마케팅이 없었지만, 70년대에 마텔은 사춘기 소녀가 아닌 어린 소녀를 대상으로 인형을 마케팅하기 위해 핑크를 인형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컬러로 사용했다. 이제 바비 인형은 핑크의 대명사가 되었으며, 마텔은 장밋빛 색조의 깊고 밝은 색조인 바비 핑크(219C)라는 저작권이 있는 팬톤 색조까지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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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스타들. 브리트니 스피어스(2003년), 패리스 힐튼(2001년), 나키 미나즈(2011년), 아리아나 그란데(2018년)



특히 바비는 젠더와 다양성 측면에서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루스 핸들러는 어린 소녀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바비를 만들었다고 주장했지만, 바비 인형은 페미니즘계 진영에서는 비현실적인 신체와 아름다움의 이상을 영속화하거나 획일적이켰으며 시대에 뒤떨어진 성 규범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으며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오리지널 바비는 독일 만화 캐릭터에서 섹시한 장난감으로 변신한 매혹적인 금발의 폭탄녀 빌드 릴리(Bild-Lilli)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으며, 해부학적으로 불가능한 모래시계 모양으로 완성된 최초의 성인 여성 인형 중 하나로 출시 당시 일부 부모들의 분노를 샀다.


하지만 타냐 리 스톤은 이러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요소들이 바바의 인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언급했다. 그녀는 "가끔씩 바비는 우리가 미워하고 싶어하는 인형이었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요소가 나타날 때마다 더 유행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발전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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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발렌티노 핑크 의상을 입고 패션 쇼장을 찾은 배우 겸 다수 젠다야.



바비코어는 언제 시작되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바비코어는 패리스 힐튼, 니콜 리치,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같은 21세기 초반의 셀러브리티 패션 스타들의 등장으로 시작되었으며, 이들은 타블로이드 신문을 장식한 매우 여성스럽고 종종 핑크나 반짝이는 의상을 입었다. <클루리스>, <금발이 너무해>, <퀸타로 살아남는 법> 등과 같은 영화 의상도 밝은 핑크의 뚜렷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며 이 트렌드의 인기에 한 몫했다.


2010년대 후반에는 바비 인형에서 유래한 아리아나 그란데의 극도로 여성스러운 스타일부터 2010년부터 '하라주쿠 바비'라는 분신으로 활동하며 가사, 노래 제목, 앨범 아트를 바비에 대한 언급으로 채우고 핑크 가발과 바비 로고가 새겨진 체인을 착용한 래퍼 니키 미나즈에 이르기까지 팝 스타들이 이 트렌드가 탄력을 받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니키 미나즈의 팬들은 스스로를 '바브즈(Barbz)'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번 <바비> 영화 개봉에 맞추어 니키 미나즈는 아이스 스파이스와 협업하여 '바비 걸' 리믹스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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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룩을 입은 프로렌스 퓨, 앤 해서웨이, 젬마 첸.

'바비'는 무엇을 입을지 결정할 수 있는 권력을 누가 쥐고 있는지에 대한 극적 변화를 잘 요약해 준다. 과거에는 디자이너가 무엇이 아름답고 흥미로운지에 대한 의견을 전달해 주기를 기다렸다가 그 의견을 수용하여 어떤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옷을 입었다면, 이제는 셀럽과 엔터테인먼트의 조합이 지갑을 열고 옷을 가지고 놀도록 동기를 부여해 주기를 기다린다. 그 과정에서 패션 산업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되었다.


'바비 현상'의 가장 놀라운 결과는 아마도 #바비코어가 패션의 최상위 계층에 침투했다는 점이다. 영화 <바비>가 개봉되기 16개월 전인 2022년 3월, 발렌티노의 디자이너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가 81가지 룩으로 구성된 2022년 가을/겨울 발렌티노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그 중 절반이 강렬한 핫핑크 컬러로 출시되었다. 당시 디자이너는 모든 것을 같은 강렬한 색조로 보면 디테일이 더 선명해지고 개성이 돋보인다는 점에 착안했다.


실제로 그 효과는 그가 다음 시즌에 수많은 셀러브리티와 인플루언서에게 핫 핑크 색상의 옷을 입혔을 때 그대로 드러났다. 마치 살아 숨 쉬는 발렌티노 바비 인형 군대처럼 보였다.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가 옷을 만들 때 마텔의 클래식한 금발을 생각하지 않았더라도, 그는 바비의 가장 신성한 자만심 중 하나인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대담하게 보이는 여성 모두에게 힘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았다.


지난 5월, 샤넬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가 영화 <바비>에서 보는 것에 럭셔리한 느낌을 더하고 싶은 젊은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시도이자 2018년부터 럭셔리 하우스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영화 <바비>의 여주인공 마고 로비에 대한 배려로 파우더 핑크 트위드 미니스커트와 핫 팬츠, 퍼플 핑크 스웻수트로 구성된 플라스틱 소재의 환상적인 2024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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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를 테마로 한 2015 봄/여름 모스키노 여성복 컬렉션

영화 <바비> 후반부에 여주인공 마고 로비는 하트 모양의 샤넬 로고 가방과 보석과 샤넬 더블 C가 장식된 목걸이로 장식된 핫핑크 미니드레스를 입고 남자 친구 켄을 유혹한다. 샤넬은 "마고 로비의 캐릭터를 위한 여러 의상을 구현하기 위해 '바비' 크리에이티브와 함께 작업했다"고 밝혔으며, 코스튬 디자이너 재클린 듀란은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마고 로비가 우리가 만들지 않은 옷을 입는다면 그것은 거의 샤넬"이라고 말했다. 마고 로비는 7월호 <보그> 표지 촬영에서도 샤넬 의상을 입었다.


패션계에서 바비의 영향력을 가장 크게 보여주는 사례는 바비와 그녀의 상징성(iconography)을 패션쇼를 풀어낸 제레미 스콧의 2015 봄/여름 모스키노 컬렉션이다. 이 패션쇼에서 모델들은 금발 가발, 핑크색의 러플 이브닝 가운, 바비 폰트의 모스키노 로고가 새겨진 핑크색 스포츠웨어를 입고 런웨이를 질주했다. 특히 모델 샬롯 프리는 롤러스케이트를 신고 런웨이를 질주해 마텔의 유명한 '롤러블레이드 바비'를 연상시켰다.


베르사체는 스포티한 분위기의 네온 핑크를 무대에 대거 등장시켰다. 보디 라인을 타고 흐르는 담대한 색상은 마치 록 스타의 무대를 보는 듯했다. 미니 원피스, 플레어스커트, 쇼츠, 레깅스, 카디건 등등. ‘바비’ 하면 쉽게 떠오르는 클래식한 아이템으로 바비코어 트렌드를 충실하게 보여준 브랜던 맥스웰과 세르지오 허드슨의 컬렉션도 눈여겨볼 만하다.




바비코어 인기의 비결


뉴욕의 패션 명문 파슨스 디자인 스쿨의 패션 커뮤니케이션 조교수 에밀리 휴거드(Emily Huggard)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바비코어 트렌드가 포스트 코로나 이후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유쾌함 때문에 인기를 끌게 되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밝은 컬러의 옷을 입는 트렌드 '도파민 드레싱'과 같은 다른 트렌드를 언급하면서, 공통점은 편안함과 안락함에 대한 열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녀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도피주의와 자신이 알고 있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바비코어 트렌드는 예쁜 핫 핑크로, 너무 복잡하지 않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가볍게 느껴지는 시간을 갈망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개봉한 영화 <바비>는 이러한 트렌드가 확산되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영화 개봉 이후 전세계적으로 하드코어가 유행하면서 패션 리더들은 올 핑크색 의상을 입고 있으며, 특히 핫 핑크색에 대한 수요가 높다. 이는 여주인공 마고 로비의 바비 의상의 영향이 대중 패션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작년부터 바비코어 트렌드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틱톡에서는 #바비코어 해시태그의 조회수가 현재 3억 6,500만 회를 넘었으며, 영화를 앞두고 갭부터 포에버21까지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풍선껌과 핫 핑크색 의류 및 액세서리를 제공하는 여러 바비 패션 컬래버레이션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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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멧 갈라 레드 카펫의 가수 케이시 머스그레이브스.



작가 타냐 리 스톤은 최근 몇 년간 정치적 분쟁과 전 세계적인 보건 공포가 지속되는 가운데, 판타지적인 요소가 절실히 필요한 휴식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세상은 불타고 있고 모든 뉴스는 어둡다. 하지만 사람들이 몇 분 동안 붙잡고 있을 수 있는 명량 쾌할하고, 가볍고, 반짝이는 판타지 현상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에밀리 휴거드 파슨스 디자인 스쿨 교수는 올 핫핑크 입는 트렌드의 매력은 재정적 접근성에 있다고 덧붙였다. 마텔과 바비 인형은 사이즈와 인종에 대한 편협한 미의식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바비코어는 누구나 어느 정도는 참여할 수 있는 트렌드다. 그녀는 "핫 핑크는 모든 가격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담한 색상이다. 미묘한 미니멀리즘에 의존하는 '조용한 럭셔리'보다 훨씬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트렌드다. 그리고 이는 틱톡의 입소문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트렌드와 소셜 미디어 플랫폼 모두 문화적 순간을 공유하는 데 적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녀의 분석이다.


그녀는 "멧 갈라와 런웨이에서 핫 핑크를 쉽게 볼 수 있으며, 다양한 업계에서 다양한 가격대로 판매되고 있다. 핫 핑크는 '조용한 럭셔리' 아이템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구매할 수 있는 폭넓은 패션 미학이다.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패션을 연출할 수 있지만, 여전히 바비코어를 착용하고 있으며 무언가를 상징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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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LA에서 선보인 샤넬의 2024 크루즈 컬렉션



패션 사학자 다니엘 자말 리스비는 바비 인형이 처음 만들어진 이후 사회가 얼마나 많이 발전했는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많은 사람들이 바비와 바비코어를 하이퍼페미니니티와 연관시키지만, 이는 사람들이 젠더 규범을 전복하거나 가지고 놀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전 세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패션에서 특정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여성이 더 많이 공감했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남성도 젠더 정체성이나 성적 취향에 따라 패션을 자신의 여정의 일부로 활용하는 방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바비코어의 매력은 바비코어에 영감을 준 인형의 매력, 즉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능력과 유사하다. 다니엘 자말 리스비는 "바비 인형 덕분에 할 수 있는 대화는 다양하다.  기업 마케팅부터 사회는 물론 젠더, 인종, 사이즈에 대한 우리의 생각까지, 바비인형이 이토록 놀라운 영향력을 유지해 온 것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요즘 대세인 바비코어 트랜드의 핵심은 바로 ‘핫 핑크’다. 핑크가 다양한 세대와 인종들에게 통하는 것은 바로 암울한 락다운에서 벗어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상징하는 컨템포로리 컬러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팬톤이 2023년 컬러로 진분홍색인 ‘비바 마젠타’를 선정한 것처럼, 핑크는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올해 용감하고 낙관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영화 ‘바비’는 그런 바비코어 트렌드에 불을 지핀 셈이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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