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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있는 력셔리 쇼핑몰 |
지정학적 긴장의 압박으로 지난 2년 동안 럭셔리 산업의 지형이 크게 변화하면서 새로운 지역이 주목받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동 지역으로, 많은 럭셔리 브랜드들의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이 이탈리아 최고럭셔리브랜드협회인 알타감마(Altagamma)와 협력하여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2023년 약 150억 유로(약 21조 5,045억 원)로 추정되는 중동 명품 시장은 2030년까지 두 배로 성장하여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300억~350억 유로(약 43조 89억~50조 1,771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연구에서도 새로운 럭셔리 시장으로 부상중인 중동에 대한 기대감이 확인되고 있다. 예를 들어, 약 20명의 애널리스트의 의견을 요약한 알타감마의 최근 보고서는 중동 럭셔리 시장의 예상 성장률을 7%가 아닌 10%로 수정하여 이탈리아럭셔리패션협회의 예측을 상향 조정했다.
미국 컨설팅 회사 맥킨지 앤 컴퍼니도 럭셔리분야에 대한 최신 보고서에서 중동이 북미와 함께 2023년에 가장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럭셔리 시장이라고 추정했다.
지난 2년 동안 중동은 중국이 엄격한 '제로 코로나' 조치를 도입한 이후 시행된 봉쇄 조치로 강 큰 혜택을 누렸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와 미국의 제재로 타격을 입은 많은 부유한 러시아인들의 안식처가 되었으며, 이 지역의 명품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밀라노에 있는 BCG의 이사 겸 파트너인 필리포 비앙키(Filippo Bianchi)는 "중동은 럭셔리의 새로운 개척지 중 하나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지금까지 럭셔리 전용 상업 공간 개발이 더디게 진행되어 왔다. 이러한 점에서 사우디는 세계에서 거의 미개척지나 다름없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실제로 우리 연구에서 예측한 명품 지출은 대부분 현재 존재하지 않는 장소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인권 정책과 개인의 자유에 있어 모범 사례는 아니지만, 지난 몇 년 동안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고 사회적인 자유로운 분위기 조성과 현대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고급 관광 산업을 육성하여 지금까지 주로 석유에서 비롯된 국민 소득을 다각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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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 아라비아의 미개척 시장 잠재력 |
필리포 비앙키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명품 판매액은 약 30억 유로에 달한다. 2030년에는 연간 10~1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60억 유로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내외 명품 지출은 같은 기간 60억 유로에서 120억 유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연맹(UAE)에는 수많은 럭셔리 매장이 문을 열었지만 사우디 아라비아는 그렇지 않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제 겨우 이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으며,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2016년부터 주창한 비전 2030 프로젝트를 통해 이 부문에 대한 매우 야심찬 개발 계획을 가지고 있다.
관광은 이 프로젝트의 또 다른 주요 분야로, 사우디는 이 산업에 10억 유로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 약 3천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CG는 사우디아라비아가 8곳 이상의 대형 쇼핑몰 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며,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사람들이 해외에서 소비하는 명품 지출의 일부를 국내로 유입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BCG 연구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만 약 50만 평방미터의 명품 전용 상업용 부동산이 개발되며, 여기에는 3개의 대형 쇼핑몰이 포함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30세 미만 인구의 영향력 증가로 인해 명품 소비를 국내로 전환하는 것도 더욱 쉬워질 것이다. BCG는 "젊고 부유하며 점점 더 세련되고 디지털에 능숙한 사우디아라비아 소비자의 53%는 온라인 쇼핑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현지 쇼핑객의 수는 이슬람 하지(Hajj) 순례를 위해 메카를 방문하는 순례자들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인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라마단 기간 동안 이루어지는 럭셔리 쇼핑은 말할 것도 없다.
다시 말해, 사우디 아라비아는 서구 럭셔리 브랜드에게는 수익성이 좋은 시장이다. 중국과 같은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새로운 판매처를 찾고 있는 많은 럭셔리 브랜드가 중동 지역에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프랑스 그룹 케링(Kering)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자회사를 설립했으며, 스위스 그룹 리치몬트(Richemont)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제다의 킹 압둘아지즈 공항에 소매점을 개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에는 뉴욕 시계 브랜드 제이콥앤코(Jacob and Co)가 리야드에 세계 최대 규모의 매장을 오픈했다.
사우디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대부분의 브랜드는 중동의 대표적인 럭셔리 브랜드 유통업체 중 하나인 챌루브 그룹(Chalhoub Group)과 협력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플레이어들도 등장하고 있다. 아태 지역의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사우디 아라비아는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BCG 연구는 "적절한 현지 파트너를 찾고 프랜차이즈 또는 합작 투자 등 적절한 방식을 선택하여 (...) 현지 선호도와 문화적 규범에 맞게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새로운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소매점 입지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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