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럭셔리 그룹들, 라이벌과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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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과 자국 산업을 지키기 위해 경쟁 관계에서 벗어나 공생의 길 모색

2023-07-17 오전 1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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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라다와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인수한 니트웨어 회사 루이지 페델리 에 피글리오



지난 수십 년 동안 빈틈없이 독자성을 지켜온 이탈리아의 럭셔리 패션 그룹들이 공급망과 중소 기업들의 이탈리아 뿌리를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협업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에 공급망 관리는 상품을 제때 공급하고 원자재 소싱이나 노동 조건과 관련된 기업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전문 장인 공방과 가족 소유 브랜드 조합은 투자를 통해 관계를 공고히 할 수 있는 현금을 가진 럭셔리 대기업들에게 특히 풍부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정신에 따라 이탈리아 패션 대기업 프라다와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지난 6월 밀라노 북쪽 몬자에 위치한 니트웨어 회사 루이지 페델리 에 피글리오(Luigi Fedeli e Figlio)의 소수지분을 인수했다.


프라다와 제냐는 앞서 2021년에 캐시미어 및 기타 고급 원사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주요 공급업체 중 한 곳인 필라티 비아졸리 모데스토(Filati Biagioli Modesto S.P. A.)의 지분 40%를 인수하면서 공동 투자를 한 적이 있다.


프라다 그룹의 대주주이자 회장인 파트리지오 베르텔리는 언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위기에 처한 회사를 재가동하기 위해 비아졸리에 투자했고, 페델리는 회사의 성장을 돕기 위해 투자한 사례"라고 말했다.


올해 77세인 파브리지오 베르텔리 회장은 지난 20년 동안 이탈리아의 중소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 진출과 같은 보다 복잡한 문제와 함께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기업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탈리아 브랜드들은 오랫동안 혼자서만 가려고 하다가 더 이상 혼자서만 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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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에르메네질도 제냐 CEO 질도  제냐회장과 프라다 그룹의 파브리지오 베르텔리 회장



캐시미어와 스웨터를 주력으로 하는 가족 소유 기업인 루이지 페델리 에 피글리오는 1934년에 설립되었으며 전 세계 13개의 자체 브랜드 부티크와 400여 개의 멀티 브랜드 매장에 입점해 있다.


미국 컨설팅회사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이탈리아에는 전 세계 명품 의류 및 가죽 제품 생산의 50~55%를 담당하는 수천 개의 소규모 제조업체가 있다.


에르메네질도 제냐 CEO 질도 제냐(67세) 회장은 "비아졸리와 페델리는 '메이드 인 이태리'에 관심을 갖고 직간접적으로 이탈리아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두 가지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파트리치오 베르텔리 회장과 나는 '메이드 인 이태리'라는 보석을 보존하고 이탈리아에 노하우를 유지하기를 원한다"라고 덧붙다.


특히 이탈리아의 럭셔리 그룹들은 가죽 산업에서 수년 동안 이탈리아의 공급업체를 인수한 LVMH나 구찌 소유주인 케어링과 같은 프랑스 럭셔리 대기업과의 경쟁에 직면해 있다.


LVMH는 지난 5월 1955년부터 가죽 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해 온 이탈리아 기업 누티 이보 그룹(Nuti Ivo Group)의 최대 지분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사모펀드 회사들도 투자 기회를 포착하고 공급업체를 더 큰 기업으로 통합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럭셔리 그룹 케어링의 전무 이사 장 프랑수아 팔루스는 럭셔리 그룹이 점점 더 자체 생산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체 생산은 추적성뿐만 아니라 품질, 자재 소싱, 그리고 제품을 생산하고 시장에 출시하기 걸리는 리드 타임 단축, 브랜드 사이의 전문 장인 경쟁에 있어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샤넬이 브루넬로 쿠치넬리와 제휴하여 캐시미어 원사 회사 카리아기 라니피치오(Cariaggi Lanificio)의 지분을 인수한 빅딜과 같은 프랑스-이탈리아 협력의 다른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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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샤넬의 패션 부문 사장 브루노 파블로프스키, 카리아기 라니피치오의 CEO 피에르조르지오 카리아기, 디자이너 브루넬로 쿠치넬리



이탈리아 명품 산업 협회 알타감마(Altagamma)의 총괄 매니저  스테파니아 라자로니(Stefania Lazzaroni)는 "이탈리아는 (주요) 럭셔리 허브를 만들지 못했지만, 적시에 적절한 관계를 활성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기업가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접근 방식이 달라졌다. 더 복잡한 도전을 하기 위해 훨씬 더 협력적이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프라다와 제냐가 함께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은 최근의 어려운 시기를 거치면서 더욱 돈독해진 우정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질도 제냐 회장은 "업계가 서로를 지원해야 하는 어려운 시기인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서로를 더 잘 알게 되었다"라고 말하면서, 이탈리아 국립패션협회(Camera Nazionale della Moda)에서 개최한 회의가 근본적인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의 글로벌 럭셔리 투자 뱅킹 책임자 로베르토 코스타(Roberto Costa)는 "긴밀한 협력 관계는 이탈리아 브랜드가 더 자신감을 가지고 대외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탈리아 그룹은 이제 더 관리 지향적이고, 더 조직적이며, 더 강해졌기 때문에 함께 생각하는 데 있어 훨씬 더 개방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반드시 큰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그는 "서로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커졌지만 이것이 반드시 합병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질도 제냐 회장과 파브리지오 베르텔리 회장은 현재 페델리와 비아졸리의 이사회에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공급망 쪽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질도 제냐는 "새로운 기회가 생기면 우리는 그것을 잡을 것이다. 우리가 함께 할 수 있을 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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