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에서는 블랙, 화이트, 베이지 등 유행을 타지 않는 컬러 팔레트가 주목받았다 |
패션 사이클이 점점 더 클래식하고 신중한 옷장으로 돌아오는 가운데, 2024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에서는 블랙, 화이트, 베이지 등 유행을 타지 않는 컬러 팔레트가 주를 이뤘다. 지난 6월 25일(현지시간) 남성복 패션쇼의 마라톤을 마무리하면서 런던, 피렌체, 밀라노, 파리에서 2024 봄/여름 남성복 패션위크는 우아한 옷차림에 대한 공동의 노력을 보여주었다.
코트, 수트, 베스트와 같은 상징적인 아이템과 넥타이, 모자, 부토니에와 같은 유행을 타지 않는 액세서리의 귀환은 사토리얼 액셀런스를 수용하려는 열망이 반영된 뉴트로 트렌드였다. 이번 시즌 남성복 컬렉션은 디테일과 비율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의상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동시에 여유로운 애티튜드를 발산하며 의상을 재해석했다. 스트리트웨어에서 워크웨어로 트렌드가 옮겨가면서 다용도 포켓으로 장식된 기능성 아이템이 주를 이루었다.
수트
클래식 수트의 웅장함이 남성 옷장의 필수 아이템으로 재조명되었다. 많은 패션 디자이너들은 전통의 상징인 3피스 수트를 상반신을 드러내는 맨몸과 매치할 수 있는 캐주얼 룩으로 개조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폴 스미스, 드리스 반 노튼, 페데리코 시나 등이 주목할 만한 디자이너였다. 또한 수트는 혁신적인 재단과 구조를 통해 재탄생했으며, 보터와 에곤 랩이 트렌드를 이끌었다.
2024 봄/여름 드리스 반 노튼 컬렉션 |
부토니에
흔히 결혼식 때 신랑에게 달아주는 꽃으로 알려진, 세련된 우아함을 상징하는 부토니에(boutonnières)가 다양한 장식 요소를 통해 컨탬포러리 부흥을 경험했다. 디올 맨, 돌체앤가바나, 아미리 등과 같은 디자인 하우스는 댄디하거나 혹은 신사의 상징인 부토니에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이번 시즌 부토니에는 브로치 또는 패브릭 꽃의 형태를 취했다. 발렌티노는 재킷에 정교하게 수놓은 장미를 선보였고, 요지 야마모토는 부토니에에 은색 잠자리 장식을 선보였다.
2024 봄/여름 돌체앤가바나 컬렉션 |
트위드
고급스러운 질감의 모직 원단인 트위드(tweed)는 2024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에서 주목받는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디스퀘어드2의 딘과 댄 카튼 형제, 준야 와타나베, 더블렛(Doublet) 등과 같은 두려움 없는 디자이너들은 그들만의 시그니처 골드 버튼으로 샤넬의 상징적인 재킷을 재창조하고 재해석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아미리(Amiri)는 이 소재로 만든 매우 시크한 수트 시리즈로 주목을 받았다
2024 봄/여름 디스퀘어드2 컬렉션 |
부츠
열대성 폭풍에 대비한 견고한 밑창의 튼튼한 부츠가 런웨이를 장식했으며, 여름에서 영감을 받은 앙상블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뤘다. 루이비통과 준야 와타나베의 실용적인 피셔맨 부츠부터 1017 알릭스 9SM(1017 Alyx 9SM)의 밀리터리풍 부츠와 닐 바렛의 세련된 라이딩 부츠까지, 각 디자인은 스타일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제품들을 선보였다. 또한 릭 오웬스의 독특한 의료용 부목 모양의 부츠와 에뛰드 스튜디오(Etudes Studio)의 모조 카우보이 부츠도 주목받았다.
2024 봄/여름 닐 바렛 컬렉션 |
워크웨어와 다기능 포켓
남성들의 옷장에서 스트리트웨어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실용적이고 유틸리티적인 의류를 제공하는 워크웨어가 각광을 받았다. 반사 스트라이프나 선명한 색상으로 장식된 아노락과 파카, 프라다의 전교하고 우아한 디자인인 카디건과 멀티-포켓 셔츠, 4개의 기능성 포켓이 달린 카고 팬츠 등이 남성 패션의 새로운 필수품으로 부상했다. 워크웨어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의 일부로 앞치마, 블라우스, 점프수트를 선보인 펜디와 사카이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브랜드였다.
2024 봄/여름 헤드 메이너 컬렉션 |
점프 수트
워크웨어에서 영감을 받은 테마를 이어가면서 점프수트는 어디에서나 존재했으며 수많은 변형이 가능한 아이템으로 런웨이 현장을 지배했다. 제냐는 미니멀한 리넨 소재를, 지방시와 발렌티노는 시크한 화이트 디자인을 선보였다. 겐조는 데님 점프수트를, 돌체앤가바나는 레이스를, 에트로는 프린트 실크를, 로에베는 핑크 가죽을, 에뛰드(Etudes)는 우주비행사나 주유소 직원을 연상시키는 나일론 디자인을 선보였다. 마글리아노는 색바랜 베이지색 면으로 전체적으로 진품에 충실했다.
2024 봄/여름 제냐 컬렉션 |
크로셰
니트 원단은 여름 컬렉션에서 두드러진 존재감을 유지했다. 내년 여름 시즌을 위해 일부 디자이너는 두껍고 따뜻한 울 스웨터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킷과 폴로 베르무다 세트가 구식 할머니의 도일리(가구 위에 덮는 작은 장식용 덮개)를 연상시키는 스타일로 세심하게 제작되면서 크로셰 뜨개질이 중심 무대를 차지했다. 라조슈미들(Lazoschmidl), 사가보이(Sagaboi), 마린 세레는 이 크로셰 기법을 아름답게 수용했다. 또한 보터(Botter), 숀 수엔(Sean Suen), 펜디, LGN by 루이 가브리엘 누치(Louis-Gabriel Nouchi)의 디자인에서 볼 수 있는 복잡한 레이스 톱과 어부로 부터 영감받은 재킷을 만드는 데 크로셰를 사용했다.
2024 봄/여름 사가보이 컬렉션 |
정글 효과
2024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에서 자연의 매력이 강하게 드러났으며, 클래식한 수트에 예상치 못한 생동감 넘치는 녹색 프린트나 사바나 잎사귀가 장식된 꼼 데 가르송 옴므 플러스에서 아름답게 입증되었다. 정글 테마는 사카이, 드루브 카푸어(Dhruv Kapoor), 발렌티노의 재킷과 셔츠를 장식한 커다란 열대 꽃과 마린 세레의 일부 코트에 야생 동물 모티브가 등장하는 등 매혹적인 영감으로 작용했다. 컬렉션 곳곳에서 레오파드 프린트도 언뜻언뜻 발견할 수 있었다.
2024 봄/여름 꼼 데 가르송 옴므 플러스 컬렉션 |
실버
반짝이는 은색 달빛이 여러 컬렉션에 스며들어 절제된 옷장에 광채를 불어넣었다. 엘리 리네츠 러셀(Eli Linnetz Russel)과 브랜드 ERL은 이 메탈릭 톤으로 전체 컬렉션을 선보이며 왕자 같은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헤드 메이너(Hed Mayner), 마린 세레, 레인스(Rains), 조던루카(JordanLuca), 코쉐(Koché)는 특히 팬츠에 은색 요소를 도입했다. LGN by 루이 가브리엘 누치는 자동차의 찌그러진 판금에서 영감을 받은 자카드 재킷과 코트를 선보였다.
2024 봄/여름 LGN by 루이 가브리엘 누치 컬렉션 |
피어싱
가슴 높이에 우아하게 배치된 한 두 개의 섬세한 링이 특징인 티셔츠의 독창적인 피어싱 콘셉트를 통해 일부 컬렉션에서 전복적인 색조가 나타났다. 이 독특한 미학을 창의적으로 수용한 숀 수엔, 라조슈미들, 잔느 프리오 등과 같은 디자이너들이 주목받았다.
2024 봄/여름 잔느 프리오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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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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