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프라이즈 대상을 수상한 사토시 쿠와타 |
지난 6월 7일(현지시간) 파리 루이비통재단에서 열린 제10회 LVMH 프라이즈 대상의 영예는 브랜드 셋추(Setchu)를 이끄는 일본 출신 디자이너, 사토시 구와타(Satoshi Kuwata)에게 돌아갔다. 이 상은 배우 갤 가돗이 시상했다.
대상 수상자인 사토시 구와타는 교토, 파리, 밀라노, 런던, 뉴욕에서 생활했으며, 지방시와 가레스 퓨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새빌 로에서 테일러링을 배운 그는 날렵한 테일러링을 바탕으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고 있다.
시상식을 주재한 크리스챤 디올의 CEO 델핀 아르노는 "LVMH프라이즈는 2013년 이후 크게 성장해 전 세계 20명의 디자이너에게 상을 수여했다. 오늘 우리는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LVMH 프라이즈 수상자에게는 40만 유로(약 5억5,600만원), 칼 라거펠트 상 수상자에게는 20만 유로(약 2억 7,800만 원)로 상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했음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전 대회의 상금은 각각 30만 유로와 15만 유로였다.
이에 따라 사토시 쿠와타는 작년 우승자인 'S.S. 데일리'의 스티븐 스토키 데일리(Steven Stokey Daley)의 뒤를 이어 40만 유로로 증액된 상금과 LVMH 팀의 맞춤형 멘토링의 혜택을 받게 된다.
영화 배우 갤 가돗으로 부터 대상을 수상하는 사토리 쿠와타 |
시상식 무대에 오른 일본인 디자이너 사토이 쿠와타는 "저는 장난꾸러기 소년이었고 엄마는 저를 많이 걱정했다. 이제 나는 엄마를 정말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하면서 델핀 아르노의 지원과 영감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그는 "내가 심사위원단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단순한 의류 디자인이 아닌 디자인에 대한 360도 접근법이었다. 나는 일본인이기 때문에 분명한 활력을 공유하고 싶었다. 나는 훌륭한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참고했는데, 심사위원들이 나에게서 그들이 작업을 통해 보여준 요소를 본 것 같다. 그들은 시장성이 있고 지속 가능한, 시대를 초월한 옷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상은 내가 지금까지 받은 상 중 가장 중요한 상이며, 디자이너로서 더 큰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2023 LVMH 프라이즈는 22명의 준결승 진출자 중 9명의 젊은 디자이너가 최종 결선에 진출했다. 이들은 LVMH의 스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조나단 앤더슨,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 니콜라스 제스키에르, 마크 제이콥스, 킴 존스, 니고, 스텔라 매카트니,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와 그룹 임원인 델핀 아르노, 장 폴 클라베리에, LVMH 후원 고문인 시드니 톨레다노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에게 자신들만의 패션 세계를 선보였다.
대상 수상자 사토시 쿠와타가 심사위원단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디자이너의 '일에 대한 헌신과 비전'이었다. 심사 위원 중 두 명이 셋추의 재킷을 사고 싶어 했을 정도다. 심사위원단은 "그는 먼 길을 걸어왔고 이미 자신만의 유산을 쌓았다. 앞으로 그가 어떤 작품을 만들어낼지 기대된다"라고 말하며 연단에서 내려오는 그를 따뜻하게 축하해 주었다.
칼 라거펠트 프라이즈 수상자 루카 말리아노 |
결선 진출자는 18세에서 40세 사이의 나이어야 하며 최소 두 개의 컬렉션을 디자인해야 한다. 다른 최종 후보로는 영국 남성복 디자이너 아론 에쉬, 우크라이나 출신 디자이너이자 브랜드 베터 줄리 펠리파스의 창립자인 줄리 펠리파스, 터키 태생의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버크 아키올, 자메이카 출신 디자이너 레이첼 스콧의 디오티마, 미국인 라울 로페즈의 루아르, 이탈리아 출신 브랜드 마글리아노의 루카 마글리아노, 파올리나 루소 듀오와 루실 길마르, 이탈리아 디자이너 베로리카 레오니의 퀴라가 선정되었다.
수상자 발표 직전, 루이비통재단의 유리 지붕 아래에서 각 결선 진출자들은 행사에 참석한 기자들과 패션 업계 주요 인사들에게 모델들이 착용한 두 가지 룩과 마네킹을 활용한 두 가지 룩을 선보였다. 9명의 후보들은 분명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다.
LVMH 프라이즈를 기획한 베르나르 아르노의 딸, 델핀 아르노는 "수상자를 결정하기 위해 오랜 논의 끝에 두 명의 디자이너가 칼 라거펠트 프라이즈를 수상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수상의 배경의 설명했다.
준우승에 해당하는 칼 라거펠트 프라이즈는 디자이너 루카 말리아노(Luca Magliano)와 줄리 펠리파스(Julie Pelipas)가 수상했다. 먼저 이탈리아 출신의 루카 말리아노는 볼로냐에 기반을 둔 브랜드 '말리아노(Magliano)'를 전개하고 있다. ‘붉은 도시’라고 불리는 볼로냐는 역사적으로 사회주의 성향이 강한 도시로 말리아노 역시 급진적이고 센슈얼한 남성복을 선보이고 있다. 2018년 피티 워모에서 첫 컬렉션을 선보인 뒤로 이탈리아를 넘어 패션계에서 주목받는 남성복 브랜드로 성장했다.
두 번째 수상자인 줄리 펠리파스(Julie Pelipas)는 <보그 우크라이나>의 패션 디렉터로 출신으로 브랜드 '베터(Bettter)'를 전개 중이다. 평소 모던하고 시크한 스타일링을 즐기는 줄리 펠리파스는 베터를 통해서도 미니멀한 무채색의 옷을 선보이고 있다. 베터가 다른 브랜드와 남다른 것은 ‘과정’에 있다. 평소 패션계가 야기하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던 줄리 ㅠㅔㄹ리파스는 베터만의 독자적인 업사이클링 시스템을 개발해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다. 수상 이후 그녀는 "심사 위원들이 베터의 시스템에 매우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하며 향후 시스템의 스케일을 더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칼 라거펠트 프라이즈 수상자 줄리 펠리파스 |
칼 라거펠트 프라이즈 수상자인 루카 말리아노와 줄리 펠리파스는 각각 20만 유로의 상금를 받게 되는데, 이는 지난해 15만 유로에서 증액된 금액이다. 또한 LVMH 팀의 1년간 멘토링 혜택도 받게 된다. 이 상은 작년에도 브랜드 'ERL'의 엘리 러셀 린네츠(Eli Russell Linnetz)와 브랜드 '위니 뉴욕(Winnie New York)'의 이드리스 발로군(Idris Balogun)이 수상했다.
중국 출신 가수 류위신이 두 수상자에게 상을 수여했다. 눈물을 흘리며 전화를 끊은 루카 말리아노는 인터뷰를 통해 "방금 엄마와 통화를 끝냈기 때문에 아기처럼 울고 있다"고 답하며 환한 미소와 떨리는 목소리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나를 응원해준 엄마에게 감사하다. 5년간의 노력 끝에 이 상을 받았다. 이제 우리는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우리의 존재를 알리게 되었다. 다음 단계는 더 성장하고 더 성숙해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심사위원단 중 몇몇은 이번 10회 최종 후보작의 접근 방식과 작품이 매우 성숙했다고 강조했다.
LVMH 패션 그룹의 CEO인 시드니 톨레다노 회장은 "모두가 사토시 쿠와타의 성숙함과 그의 문화에 대한 해석에 동의했다. 이는 의심할 여지없이 그의 방대한 경험의 결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후보들도 훌륭했지만 그 열매는 여전히 익어가고 있다. 그리고 루카 말리아노와 줄리 펠리파스는 매우 유망한 젊은 디자이너다. 나는 우리가 잠재력이 많은 사람들이 모인 그룹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 모두에게서 우아함을 볼 수 있었다. 놀라운 것은 그들의 성숙함이다. 이들은 마진에 대해 이야기하는 창의적인 사람들이다. 이들은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럭셔히 하우스 디올의 여성복 컬렉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모든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올해는 모든 디자이너가 매우 성숙하고 각기 다른 배경을 브랜드에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사토시 쿠와타가 이끄는 '세추' 팀은 다음 시즌 파리로 향하기 전인 오는 6월 17일(현지시간) 밀라노 남성복 패션위크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에 축하할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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