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패턴, 그래픽, 소재, 기능성, 취향대로~
'나다움'의 시대, 감각적인 나로 만들어주는 아이템
어느새 봄 지나 여름이 왔다. 시원하고 쌉싸름한 아아, 달콤하고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푸르른 산과 바다. 즐길 것들로 가득한 계절이 온 것이다. 이것말고도 여름이 신나는 이유는 더 있다. 그건 올라가는 기온만큼이나 풍성한 여름 패션. 특히 무심한 듯 툭 걸쳐도 폼나는 티셔츠가 한가득이다. 여기에 가벼워지는 몸과 마음에 경쾌해지는 발걸음은 덤.
패션업체들의 1년 매출 대부분은 동절기 옷이 가져다준다지만, 신상을 입어도 나만의 액세서리를 걸쳐도 뭔가 모르게 모두가 엇비슷해지는 겨울옷과는 달리 입는 입장에서는 여름 패션이 훨씬 다채로워 좋다. 디자인도 소재도 컬러도 선택지가 넘쳐나는 아이템들로 옷을 잘 입는 패피들은 물론 패션을 알지 못하는 패알못들까지도 그저 반갑기만하다.
게다가 언제부턴가 더위도 일찍 찾아온다. 겨울 지나 좀 따뜻해지기 무섭게 봄은 온데간데 없고 햇살은 따사롭다 못해 뜨겁다. 예전 유행가처럼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찾아 가로수 밑, 건물 그림자 속으로 조금이라도 볕이 닿지 않는 곳을 찾아다니게 된다. 6월을 시작으로 7,8월 한여름을 지나 늦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9월까지. 그야말로 우리나라 계절은 여름 아니면 겨울인 것만 같다. 길고 긴 여름, 많고 많은 옷 가운데 무엇을 입을까?
'질스튜어트뉴욕' 뉴욕진스 썸머 티셔츠 컬렉션은 데님 스타일링에 좋다. |
◇ '내가 입는 것이 곧 나'
개성을 넘어 취향의 시대, 아니 '나다움'의 시대다. 내가 선택한 모든 것들이 바로 나를 드러내고 있기에 특히 패션은 강렬한 시각 채널인 점을 감안하면 절대 허투루 선택할 수가 없다. 티셔츠만해도 그렇다. 손에 잡히는 대로 대충 걸쳐 입은 듯해도 그 한 장엔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져 있다. 그것은 브랜드 헤리티지나 네임일 수도 있겠고, 로고나 캐릭터일 수도 있고, 소재나 컬러까지 요소 하나하나가 '나'를 대변해준다.
여름티셔츠의 선택기준은 곧 고객의 수만큼이나 다양할 것이다. 눈을 사로잡는 화려하고 독특한 패턴이나 그래픽, 컬러 혹은 더위를 벗어나게 해줄 확실한 냉감기능 또는 믿을 수 있는 자연친화적 소재, 여기에 의외성의 브랜드와 결합해 요즘 감각 확실히 도장찍은 콜라보 티셔츠까지 선택 옵션도 종류도 무궁무진하다. 이뿐만 아니다. 독특한 그래픽이나 패턴도 충분히 시선을 사로잡지만 예술가들과 협업한 티셔츠는 그 차제가 하나의 예술품이 되어 미닝아웃(Meaning out)으로 주목받기도 한다. 이는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에 따른 소비활동으로 이어져 단순히 멋을 넘어 자신의 소비 기준을 나타내주기 때문이다.
일례로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시리즈'는 이수지, 백두리, 김라온 세 명의 아티스트와 함께 마음 훈훈한 웜하트 티셔츠를 출시하고 웜하트 캠페인을 진행한다.
웜하트 캠페인은 2011년부터 시리즈가 진행하고 있는 문화예술 산업 후원 프로젝트로,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해 티셔츠를 제작, 판매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문화예술 산업에 기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와 같은 프로젝트에 공감하고 동참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어 제품을 구매하고 착용함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커스텀멜로우'가 조각가 이형구 작가와 손잡고 협업한 상품도 눈길을 끈다. 이형구 작가는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을 해부학적인 방식으로 탐구해 인체의 변형과 골격을 재현한 '아니마투스(Anima tus)'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다.
이형구 작가의 대표작 아트웍 시리즈의 영감을 반영한 여름 아이템 28종은 작가의 작품성이 드러나는 그래픽이 디지털 프린팅, 실리콘 프린팅, 발포 프린팅 등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형구의 판화 프린팅 넘버링에서 착안한 제품은 150 피스 한정 수량 제작으로 제작돼 MZ세대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티셔츠 후면에는 작가의 아트웍인 디즈니 캐릭터 구피의 뼈 이미지가 랜티큘러(홀로그램)로 프린팅됐으며 이형구 작가 고유 시그니처, 패치워크 등으로 이루어져 유니크하다.
'시리즈'가 이수지, 백두리, 김라온 세 명의 아티스트와 함께 협업해 웜하트 티셔츠를 출시했다. |
◇ 세대를 뛰어넘는 캐릭터의 힘
X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가 복고 바람을 타고 Z세대 패션 한 복판으로 돌아와 세대를 결합시키기도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복고 열풍을 타고 과거의 브랜드와 제품들이 재소환되면서 Z세대들에게 새롭고 힙한 유행으로 거듭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럭셔리 캐주얼 브랜드 '디스퀘어드2(Dsquare d2)'는 1980~90년대 사랑받았던 세계적으로 유명한 만화 캐릭터 '스머프'와 함께 캡슐 컬렉션을 출시하고 젊은 층을 공략한다.
스머프는 1958년 벨기에 작가 피에르 컬리포드에 의해 탄생한 캐릭터로 1980년대 미국 TV 만화로 방영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지금도 그들이 마을 숲을 함께 행진하며 불렀던 '랄~라라 랄라라~ 랄라 랄라라~'가 귀에 맴돈다. 귀여운 스머프 캐릭터들은 디스퀘어드2 특유의 위트와 유머가 합쳐져 MZ세대의 감수성을 자극해 입고 싶고 소장하고 싶어지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
◇ 독특한 그래픽 또는 작품을 적용한 감각적 스타일
여름은 에너지가 충만한 계절. 자유로운 영혼들의 감출 수 없는 에너지 발산으로 패션 또한 뻔하지 않고 재미있어진다. LF가 전개하는 뉴욕 감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질스튜어트뉴욕'이 내놓은 '뉴욕진스(Newyork jeans)' 라인의 썸머 티셔츠 컬렉션은 스트릿 감성으로 충만하다.
카고 데님 팬츠와 와이드 데님 팬츠 등 젊은층이 좋아하는 트렌디한 데님 스타일과 딱 떨어지는 디자인이 외출 시 아이템 고민을 없애준다. 1960년대 미국 서부 분위기의 레트로 심볼 그래픽을 적용한 5가지 그래픽 스타일과 총 12가지의 색상으로 구성돼 데일리룩으로 좋으며, 어깨 라인이 여유롭게 구현된 드롭숄더와 품이 넉넉한 오버핏은 편안하면서도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만들어준다. 어제도 입었지만 오늘도 입고 내일까지 입는다 해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커스텀멜로우'는 이형구 조각가와 손잡고 개성넘치는 상품을 내놓았다. |
◇ 심플한 디자인에 냉감 기능으로 어디서든 시원하게
여름 티셔츠는 시각적으로 마음을 사로잡았다해도 시원하지 않으면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우리네 여름이 단순히 기온만 높은 게 아니라 찜통 더위, 가마솥 더위로 일컬어지는 만큼 몸에 닿는 하나하나가 모두 짜증지수를 높이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스노우피크 어패럴의 시그니처 루트 소재를 활용한 썸머 컬렉션은 접촉 냉감 기능으로 무더운 날씨에도 시원하게 착용 가능하며, 심플한 디자인으로 다양한 스타일링이 용이해 활용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폴로 티셔츠, 솔리드 반팔 티셔츠, 포켓 폴로티 등 내추럴한 무드를 담은 다양한 제품에 자유로운 활동성과 편안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는 폴리에스터 고신축 소재의 기능성 티셔츠까지 출시했다. 스노우피크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레터링 포인트 디자인이 매력적이며 신축성이 뛰어나 일상 생활은 물론 움직임이 많은 실내외 운동 시에도 쾌적하게 입기 좋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도 냉감 소재 자주 에어(JAJU AIR) 시리즈를 확장하며 본격적인 여름 사냥에 나섰다. 자주 에어는 흡속, 속건, 통기성, 냉감 등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해 더운 날씨에도 산뜻하고 쾌적한 착용감을 유지시켜준다.
올해에는 운동족을 겨냥한 액티브 라인도 출시해 티셔츠는 물론 트레이닝팬츠, 레깅스 등을 선보인다. 모두 시원한 여름철을 보낼 수 있는 냉감 의류 제품으로 골프, 테니스, 등산 등 야외 운동 시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배출시켜 주어 땀이 나도 즐겁기만 하다. 또한 기능성 의류에 진심인 아웃도어 업체들도 발빠르게 냉감기능 의류를 선보이며 입자마자 추워지는 옷 입고 여름을 즐기라 한다.
'디스퀘어드2' 스머프 캡슐 컬렉션 티셔츠는 캐릭터와 로고가 심플하게 들어간 세련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
김희정 기자
heejung@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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