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케이브의 대표 브랜드 '커버낫'이 세상에 선보인 지도 벌써 15년이 지나고 있다. 하지만 커버낫은 여전히 밀리터리, 아웃도어, 워크웨어 등의 빈티지 웨어에서 얻은 모티브를 현대적인 소재와 룩으로 푸는 이 시대 최고의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비케이브의 경영성과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3년을 포함하는 지난 5개년 매출액 CAGR 64%로 웅변된다. 즉, 2020년 매출액 규모가 2019년 대비 무려 3.3배에 달하는 놀라운 상승이다. 2020년 비케이브의 핵심 경영지표를 살펴보자.
매출액 2,014억원 그리고 영업이익율 33%. 극강의 퍼포먼스이다. 800억원에 육박하는 이익잉여금에서 비케이브의 뛰어난 경영성과가 어제 오늘만의 결과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다수의 유망 패션 벤처기업들이 보여주는 화려함은 대부분 상당한 투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비케이브의 압도적인 경영성과의 화려함은 거의 대부분 비케이브 자신의 고유 비즈니스 영역을 통해 구현되었다. 비케이브의 차별적인 지속성장 토대가 확인되는 대목이다.
◇ K패션 트렌드 세터
커버낫, 리, 와릿이즌, 이벳필드, 팔렛, 랭글러, 네이머클로딩, 스티븐알란, 토니호크, 브랜드 국적은 달라도 이들 모두의 공통된 키워드는 K패션 컨템포러리다.
과거로부터 얻은 영감을 커버낫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도심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스타일을 풀 컬렉션으로 제안하는 커버낫. 워크 웨어와 데님으로부터 모티브를 바탕으로 트렌디한 스타일을 전개하는 리.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통하여 새로운 스트릿 스타일을 개척하고 있는 컬처 스트릿 브랜드 와릿이즌. 애슬레틱 캐주얼 브랜드 이벳필드. 눈을 통해 보는 세상의 수많은 시각적 이미지를 무한하게 재해석하고자 하는 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 팔렛. 시대와 함께 움직이며 편안하고 스타일리시한 데님웨어 랭글러. 진정성과 노력이 깃든 문화를 지향하고, 그 속에서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패션을 재조명한 네이머클로딩.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절제된 디자인의 오래도록 지속되는 컬렉션 스티브알렌. 다양한 컬러와 룩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표현하며 나이나 성별에 국한되지 않는 스트릿 시그니처 핏의 토니호크.
비케이브가 전개하고 있는 이들 K컨템포러리 브랜드들에 소비자들의 애정과 연대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는 단지 디자인이나 스타일과 같은 패션 제품속성에 기반한 트렌드의 공유 때문이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시대정신 표출되고 시대정신이 올곧게 담긴 동시대의 패션 언어로 공유되고 있기 때문이다.
◇ 고객연대
비케이브의 원래 사명은 배럴즈였다. 위스키가 숙성되는 바로 그 오크통(Barrel)이다. 오크통에서 시간을 보내며 깊이를 더해가듯이 비케이브는 시간이 지날수록 깊이를 더해가는 콘텐츠(브랜드)를 공유하는 기업을 지향한다. 그런 점에서 비케이브는 추억을 공유할 브랜드를 만드는 기업으로 정의해도 좋을 듯하다.
이는 소비자를 향한 존중과 관심으로 늘 귀 기울여 반응하며 빠르게 실행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이런 관점에서 비케이브의 적지 않은 브랜드의 병렬은 소비자의 폭넓은 다양성을 보다 정확하게 만족하기 위한 소비자를 위한 다양함으로 이해된다. 나를 중심으로 연대가 아니라 고객의 다양성을 중심으로 한 연대이다.
흔히 효율은 선택과 집중의 산물이라 얘기하지만 비케이브의 경우를 보면 도리어 거친 선택과 거친 집중보다는 보다 소비자 다양성 친화적인 선택과 집중이 더욱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다 주고 있다는 판단이다.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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