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매출증감율 23%, 영업이익율 16%. 인동 에프엔의 경영성과 지표이다. 여성복 세그먼트 시장에서 이토록 빼어난 경영성과를 나타낸 것은 참으로 대단하다. 규모가 아닌 지표 자체만 놓고 보면 가히 여성복 전문 패션기업 중 단연 두드러진다. 인동에프엔의 성장 행보는 부채비율 32%로 다시 한 번 확인된다.
걸음은 가볍고 기운은 넘친다. 인동에프엔은 쉬즈미스, 리스트, 시스티나 세 브랜드로 구성된다. 어느 한 브랜드 뒤쳐짐 없이 서로 선두를 다투며 성장을 함께 이끌고 있다. 온라인 부문에서도 50%에 근접하는 높은 신장세는 인동에프엔의 패션 비즈니스 경영역량이 어느 한 부분의 역량만으로 성취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여성복 세그먼트 시장 영역에서 확보된 공고한 브랜드 스쿼드, 그리고 새로운 온라인 유통채널의 본격적인 가세. 성장의 양날개를 단 인동에프엔의 비약적인 지속성장이 기대된다.
◇ 역사는 갱신된다
인동에프엔의 역사는 1990년까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결코 짧지 않은 과정 중에 인동에프엔의 존재감이 지금처럼 강력했던 적은 없었다. 하지만 2006년 매출액 500억 원 고지를 넘고 2010년 매출액 1,000억 원 고지를, 2014년 이미 매출액 2,000억 원 고지를 넘은 인동에프엔의 성장 궤적을 보면 어째서 이제까지 그토록 조용한 행보였는지 도리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주 중요한 대목이다. 인동에프엔은 2005년 이후 단 한 번도 영업이익을 도출하지 못했던 해가 없었다. 인동에프앤의 성장 역사는 해마다 새로운 기록을 넘어 도약하는 갱신의 역사다.
인동의 높은 영업이익율의 견지는 안정적인 매출이익율을 기반으로 한다. 2022년의 경우 시즌 총합(재고판매포함) 실제 판매 배수가 3.0을 넘는다. 초우량 라이선스 브랜드가 아니고 이같이 높은 실제 판매 배수는 드물다. 실제 판매 배수가 높다는 것은 단순히 Tag가 배수가 높다는 의미가 아니다. 실제 판매 배수가 높다는 것은 적정 시즌 판매율이 전제되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는 결과이다. 다시 말하면 인동에프엔이 제안하고 운용하는 브랜드 비즈니스는 고객의 구매가격 이미지 적정성에 만족되고 최종 판매 수요에 적절한 공급 규모가 견지되고 있다는 뜻이다.
한 마디로 패션 비즈니스에 매우 정통한 의사결정 구조와 프로세스가 제대로 잘 작동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30년 이상의 역량 축적과 꾸준한 성장 구현의 경험 자산은 더욱 더 강한 인동에프엔의 새로운 성장사를 갱신할 것으로 판단된다.
◇ 채널보다 가치
오래전부터 불거진 한국 여성복 브랜드 시장의 위기설은 엄격히 말하면 백화점 유통에 준거하는 전통적인 여성복 브랜드 시장 수요의 이동이 옳은 판단일 것이다. 온라인 패션을 강타하고 있는 유수의 브랜드들의 근간이 여성복이 대부분인 사실만 봐도 그렇다. 단적으로 여성복 브랜드를 대상으로 하는 지그재그의 급부상만 보아도 그렇다.
그런데 축소와 위축만이 남은 백화점 유통 기반의 내셔널 여성복 브랜드로 구성된 인동에프엔의 경영성과의 호조세는 단편적 유통 채널의 퇴조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그렇다. 사양 산업은 있어도 사양 기업은 없다는 경영의 경구가 적용되는 대목이다. 소비자 상거래의 핵심이라 여겨지는 구매의 편의성, 획득의 동시성, 가격의 상대성 등도 사실은 패션 재화가 주는 절대적인 가치에 우선되지 않는 것이다. 고객은 충분한 가치가 내재되고 확인된 패션 브랜드에는 선택 유통 채널조차 관대하다.

김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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